블룸버그가 본 세계 통화정책 “中 양적완화 유지.美·유럽은 출구전략”
블룸버그가 본 세계 통화정책 “中 양적완화 유지.美·유럽은 출구전략”
  • 이동준 기자
  • 승인 2017.06.12 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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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유럽 등 전 세계 주요 중앙은행들이 그동안 경기 부양 정책을 위해 확대해 온 대차대조표를 줄이려는 움직임을 보이는 가운데 중국 통화당국은 향후 수년간 양적완화를 현 수준으로 유지하거나 되레 확대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제기됐다.

블룸버그통신은 12일(현지시간)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연준)와 유럽중앙은행(ECB) 등이 그동안 시중의 자산을 사들이는 매수자 역할을 해 왔으나 중국만은 여전히 매도자 역할을 유지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미국의 경우 인플레이션율이 2%에 접근하고, 완전 고용 수준의 실업률을 보임에 따라 미 연준은 올해 안에 채권 보유량을 줄이는 작업을 시작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의 경제 역시 뚜렷한 회복세를 보이면서 ECB 역시 양적완화 정책을 테이퍼링(점진적 축소)하는 카드를 만지작거리고 있다.

중국 인민은행(PBOC) 역시 대차대조표를 줄이는 통화긴축 정책을 펴고 있다. 금융안정과 레버리지 해소를 위한 노력을 기울이면서 올 1분기 인민은행의 자산은 3.1% 줄었다.

블룸버그통신은 그러나 인민은행이 더 이상 자산을 축소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중국경제 전문가들의 분석을 인용해 중국 인민은행이 되레 양적완화 정책을 확대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현재 중국 인민은행은 5조 달러 정도의 대차대조표를 각각 유지하고 있다. 미 연준과 ECB는 나란히 4조5000억 달러, 일본은행(BOJ)은 4조4000억 달러의 자산을 유지하고 있다. 그러나 중국 인민은행과 서방국가들이 보유한 자산의 성격은 아주 다르다. 중국 인민은행의 자산은 무역 흑자와 자산의 유입에 따른 것인 반면 미국과 유로존, 일본 등 중앙은행의 자산은 경기부양을 위해 자산매입프로그램을 가동하면서 발생한 것이다.

중국의 대차대조표는 지난 2014년 5조5000억 달러를 정점으로 점차 줄어들고 있다. 올해 들어서도 인민은행은 표면적으로는 긴축 정책에 나섰지만 4월 대차대조표는 오히려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달 17일 인민은행의 홈페이지에 따르면 인민은행의 4월 대차대조표 규모는 약 34조1000억 위안(약 5조1150억원)으로 전월의 33조7000억 위안에서 4000억 위안 가량 증가했다. 인민은행은 최근 1분기 보고서에서 대차대조표의 변화는 외국환평형기금, 시장 운영 수단의 선택, 춘제(春節·중국의 설), 재정수지 등 다양한 요소의 영향을 받는다고 설명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인민은행이 앞으로도 당분간 통화 긴축 기조로 전환하지 않을 것으로 보는 이유로 차기 중국 리더십의 교체를 들었다. 중국은 오는 11월 제19차 중국공산당 전국대표대회(당대회)를 개최한다. 올해 당대회에서는 시 주석의 두 번째 5년 임기를 함께하는 진용과 2022년부터 집권할 차기 주석을 선출하게 된다.

최근 중국에서 사회․경제적 압력이 고조되고 있어 시 주석 집권의 안정이 영향을 받을 수도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시 주석의 리더십이 포퓰리즘의 시험대에 오르게 되는 것이다. 인민은행이 섣불리 통화긴축을 시도하기 어려운 이유다.

슈앙 딩(Shuang Ding) 스탠다드챠터드그룹의 중국경제 담당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블룸버그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중국은 향후 몇 년 동안은 대차대조표 축소를 하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중국 통화당국이 가장 경계하는 일들 중 하나는 자본의 대규모 해외유출이다. 자본의 해외유출 사태를 막기 위해서는 끊임없이 경기부양을 위한 양적완화 정책을 펴야 하는 것이다.

블룸버그 서베이에 따르면 조사에 응한 21명의 이코노미스트들 중 70% 이상은 중국의 대차대조표가 올해 말까지 현재의 수준을 유지하거나 되레 더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 10여 년 동안 미국과 유럽, 일본 등 서방국가들은 무기력한 경제를 자극하기 위한 양적완화 정책을 펴는 데 급급했다. 반면 중국경제는 지난 20여 년 동안 초고속 성장을 이루면서 엄청난 무역흑자를 기록했다. 중국정부는 넘쳐나는 돈으로 대외적으로는 달러를 사들이고 대내적으로는 국내 경제 개발에 위안화를 쏟아 부었다. 서방국들과는 정반대의 이유로 인민은행의 대차대조표가 늘어날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인민은행 통화정책에 간여했던 밍밍 시틱 증권 채권 담당 책임자는 “중국은 아직 통화긴축 정책을 펼칠만한 상황에 이르지 못했다. 올해 인민은행의 통화정책은 유연하고 중립적인 내용이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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