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적인 여름철을 앞두고 에어컨 시장이 활기를 띠고 있다. 그중 단연 소비자의 마음을 사로잡는 브랜드는 ‘삼성’이다. 그 중에서도 최근 활발하게 전파를 타고 있는 삼성의 무풍에어컨.
대대적으로 광고하고 있는, 삼성이 야심차게 내놓은 무풍에어컨은 세계 첫 무풍냉방이라는 말로 소비자를 유혹하고 있다. 무풍에어컨에 적용된 13만5,000개의 마이크로 홀은 직경이 1mm밖에 되지 않는다. 때문에 찬바람 없이 온도를 자유롭게 조절하고 유지할 수 있다는 장점을 내세우고 있다.
하지만 이것이 문제였을까. 최근 온라인 카페 '에어컨스토리'와 지역 엄마들 카페를 중심으로 무풍에어컨에서 ‘악취’가 난다는 사례가 빗발치고 있다. 종류는 다양하다. 곰팡이 냄새, 까나리액젖 냄새, 하수구 냄새 등이 그것이다.
소비자 A씨는 “무풍에어컨을 사용한지 보름도 안됐는데 냄새가 너무 심해서 머리가 아플 지경이다. AS를 신청했더니 와서는 성분표시도 안 되어있는 세척제 뿌려주고 갔다. 아기가 있는 집이라 걱정된다”라며 분통을 터트렸다.
또 다른 소비자 B씨는 “삼성의 기술력이 의심된다. 무풍 나오게 구멍 뚫린 부분이 세척이 안 되서 냄새가 난다는 얘기는 익히 들었는데 실제로 그렇더라. 청소하기도 힘들고 결로현상으로 물방울이 맺히면서 냄새가 나는 것 같다”고 하소연했다.
무엇보다 문제는 삼성전자의 대응이다. 이러한 소비자 불만이 빗발치고 있음에도 아무런 대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는 있다.
소비자들이 센터에 AS를 신청해도 문제는 개선되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청소를 깨끗이 해야 한다. 송풍을 좀 많이 틀어 놓으면 된다”라는 등의 답변만 내 놓았다는 것이 부지기수다.
이와 관련 삼성전자 관계자 또한 “무풍에어컨이 많이 팔렸다. 그 만큼 불만사항도 많을 것이라 예상된다. 다만, 제품자체의 결함이라고 보기는 어렵다. 제품의 특성상 냄새가 나는 부분이 있는데 청소를 잘하면 된다”라는 답변만 내놓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