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방미 수행에 금융권 인사 빠지자 '홀대론' 확산
文대통령 방미 수행에 금융권 인사 빠지자 '홀대론' 확산
  • 이보라 기자
  • 승인 2017.06.23 1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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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인단에 금융권 인사 한명도 없어…"오히려 정부 무관심이 더 나을 수도"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금융권을 중심으로 ‘금융홀대론’이 심심찮게 나오는 가운데 문 대통령의 첫 미국 방문길에 동행할 경제인에서 금융권 인사가 제외돼 주목된다.

대한상공회의소는 23일 문 대통령의 미국 순방길에 동행할 경제인 52명의 명단을 확정해 발표했다.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과 최태원 SK그룹 회장, 허창수 GS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 같은 대기업 총수와 함께 이기승 한양 회장, 박성택 산하 회장 겸 중소기업중앙회장, 장정호 세원셀론택 대표이사를 포함해 중견이나 중소기업 경영자가 포함했다.

이번 순방은 새 대통령의 첫 외교활동이다. 게다가 상대가 초강대국이자 우리의 가장 큰 우방인 미국이다. 수행단에 포함되느냐 여부가 해당 인사나 산업계에 대한 새 정부의 시각이 고스란히 녹아있을 수밖에 없다는 평가다. 당연히 명단에 포함된 곳은 표정관리를 하는 중이다.

하지만 이번 미국 방문길에는 이전 정권에서 단골로 포함했던 정통 금융권 인사가 한 명도 눈에 띄지 않는 게 특징이다. 간편송금 서비스 토스를 운영하는 비바리퍼블리카 등이 포함됐지만 IT 스타트업 대표 성격이 강해 정통 금융산업으로 분류하기는 어렵다.

금융홀대론은 중소기업이나 일자리 등 문 대통령이 강조하는 다른 부문에 비해 상대적으로 금융이 홀대를 받고 있다는 것이다.금융홀대론은 금융위원장 인선이 계속 미뤄지면서 조금씩 커졌다. 방미 경제인 명단에 금융인이 한 사람도 포함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나면서 더욱 확산되고 있다.

이에 내심 첫 순방에 동행할 것이란 기대가 컸던 금융권은 실망하는 빛이 역력하다. 실제 지난 2013년 박근혜 전 대통령의 미국 방문길 때만 해도 금융계에서는 당시 박병원 전국은행연합회 회장과 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 한동우 신한금융지주 회장, 홍기택 산은금융지주 회장, 하영구 한국씨티은행 행장이 대거 동행했다.

이에 앞서 이명박 전 대통령 방미 수행단에 금융권 대표로 당시 어윤대 KB금융지주 회장이 참석했다. 일각에서는 새 정부의 금융권을 홀대 시각이 경제인단 선발에도 그대로 반영된 게 아닌가 하는 우려마저 나오고 있다.

지금까지 새 정부는 서민금융을 앞세우며 카드 수수료나 보험료 인하를 밀어붙이고 있다. 모두 금융회사 부담이 커져 강하게 반대하는 정책이다. 이런 상황에서 시장의 관심이 큰 금융 정책·감독 당국의 사령탑 인선도 미뤄지며 여전히 갈피를 잡지 못하고 있다.

현재 임종룡 금융위원장의 후임이 내정되지 않고 있다. 새 금융위원장이 발표될 경우 정부의 방침에 맞는 정책들에 집중할 것으로 예상된다.  만일 문재인 정부가 금융을 자율에 맡길 경우 과거 이명박.박근혜 정부에서 강조했던 녹색금융이나 창조금융과 같은 ‘정책상품’을 내놓아야 하는 고민에서 자유로울 수도 있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금융산업은 그동안 정부의 심부름 역할에 그친 측면이 없지 않았다”며 “관치금융이란 말이 있듯 정부가 있는 듯 없는 듯 하는 게 금융산업 발전에 유리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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