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선실세 최순실 씨 일가의 은닉 재산을 파헤치기 위해 국세청이 나섰다.
한승희 국세청장 후보자는 지난 26일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최 씨 일가의 페이퍼 컴퍼니와 박정희 전 대통령 통치자금의 유입 여부까지 정조준하고 있음을 밝혔다
특히 최 씨의 동생 최순천 씨 남편이 운영하는 서양네트웍스가 도마에 올랐다.
한 후보자는 이날 청문회에서 김두관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최순실씨 여동생이 소유한 서양네트웍스의 자본을 보니 네덜란드 회사로 돼 있고 홍콩에서 투자를 받는 등 불법자금이 의심된다”며 자금 사용처에 대한 조사용의를 묻자 “(자금 사용처를) 살펴보겠다”고 밝혔다
앞서 김 의원의 “서양네트웍스가 2013년에 모범납세자상을 받았는데 이를 혹시 세무조사를 회피할 계기로 삼으려는 것 아닌가”라는 질의에 한 후보자는 “그런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김 의원이 “모범납세자 표창을 받은 것이 세무조사를 회피하기 위한 정보가 있어서 질의하는 것”이라며 “자금의 사용처를 꼭 좀 조사해달라”고 거듭 묻자 한 후보자는 “내용을 검토해보겠다”고 답했다.
한편, 박영수 특별검사팀은 올해 3월 수사 결과를 발표하면서 현재까지 파악된 최 씨 일가의 재산만 약 2730억원에 달한다고 밝혔다. 국세청 신고가 기준 최 씨 일가가 소유한 토지 및 건물만 178개로, 그 금액만 2230억원이다. 예금 등 금융자산도 약 500억원으로 확인됐다. 최 씨 명의로 된 토지와 건물도 36개로, 228억원 상당이다.
그러나 박영수 특검은 “계좌추적 등 강제수사 수단을 이용하기 어려웠고, 자료를 보유한 기관의 비협조로 조사에 한계가 있었다”며 최 씨 일가의 재산 불법형성 의혹 및 은닉 여부는 규명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결국 특검은 수사 기간 작성한 9456쪽 분량의 기록과 함께 최 씨 일가의 재산 관련 의혹을 다시 서울중앙지검 특별수사본부로 넘겼다.
검찰이 향후 국정농단 재수사에 나설 경우 최 씨 일가의 은닉재산도 수사 대상에 오를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특히 국세청까지 이미 최 씨 일가의 재산을 조사 중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불법자금 논란에 휩싸인 서양네트웍스 또한 칼날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