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겨진' 정몽구 현대차 회장의 자존심
'구겨진' 정몽구 현대차 회장의 자존심
  • 이종범 기자
  • 승인 2017.07.08 1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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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기 영업익 14조 시대 연 삼성전자 vs. 현대차는 1조 달성도 '흔들흔들'

 삼성전자가 2분기 영업이익 14조원이라는 사상 최대 분기실적(잠정)을 올리면서 새역사를 쓴 반면, 현대차는 중국과 미국 등 해외에서 부진을 겪으며 1조원대 영업이익마저 불확실한 상황을 맞는 등 국내 1, 2위 기업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삼성전자는 반도체 부문이 실적을 이끄는 동시에 스마트폰 등 IM(정보기술모바일) 부문이 회복에 성공하며 2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보다 무려 72% 늘어났다.

이를 통해 영업이익률은 20% 이상으로 올라갔다. 삼성전자는 이번 실적으로 세계 시가총액 1위인 애플의 2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실적 전망치 평균 약 12조2100억원)까지 넘어서며 글로벌 산업계에도 획을 그었다.

나아가 반도체로는 24년간 세계 1위(매출기준)를 지켜온 인텔을 처음으로 누르고 정상에 오를 것으로 유력하게 전망된다. 삼성전자가 굵직한 역사적 기록을 쓴 셈이다.

반면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가 세계 1, 2위 자동차 시장인 중국과 미국에서 고전하고 있다. 중국 시장에선 지난 3월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이후 현지에서 반한(反韓) 감정이 확산된 이후 판매량이 반토막났고, 미국 시장에서도 주력모델의 노후화 등으로 두자릿수에 가까운 판매량 감소율을 보이고 있다.

자동차 업계에서는 이런 추세라면 현대·기아차가 제시한 올해 글로벌 판매 목표인 825만대 달성은 사실상 물건너갔다는 분석이 나온다.

현대차의 2분기 실적은 그 어느 때보다 저조할 것이라는 예측이 지배적이다. 현대차는 지난 1분기 매출액 23조3660억원, 영업이익 1조2510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보다 4.5%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6.8% 감소했다.

그나마 영업이익 1조원선을 지키며 증권가 예상을 웃돌았다. 현대차는 작년 3분기 1조681억원, 4분기 1조212억원으로 영업이익 1조원선이 위태로운 모양새다.

이번 2분기는 1분기보다 상황이 더 악화됐다는 점에서 1조원대 수성이 관건으로 꼽힌다. 중국에서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보복이 시작된 시기는 3월 이후로, 이에 따른 영향은 2분기 실적에 반영된다.

중국 현지의 경쟁심화에 더해 사드보복 여파로 현대차의 중국 판매량은 4월부터 월별 50~60%(공장출하기준) 수준으로 줄어 왔다. 미국에서도 4~6월 3개월 연속 판매량이 감소한 가운데 지난달에만 현대차는 5만4507대 판매에 그쳐 전년 동월 6만7511대보다 19.3% 줄었다.

이처럼 주요 시장에서 판매실적이 크게 떨어져 2분기는 1분기보다 실적이 감소할 것이라는게 중론이다. 1조원대 영업이익을 지키는 것도 쉽지 않다는 예상도 나온다. 만일 현대차의 분기 영업이익이 1조원 미만으로 떨어지면 지난 2010년 후 처음이 된다.

현대·기아차와 자동차 업계 관계자들은 미국과 중국 시장에서 판매 부진이 상당기간 지속될 가능성이 클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중국 시장에서 올 3월 출시한 현대차 위에둥이 좋은 반응을 얻고 있고 최근 국내 시장에서 출시한 소형 SUV 코나와 기아차의 프리미엄 세단인 스팅어도 곧 미국 시장 출시를 앞두고 있다”며 “현재 상황이 어렵지만 신차를 중심으로 판촉과 마케팅을 강화해 위기에 대응하겠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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