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일 서울 롯데월드의 인기 놀이기구 ‘플라이벤처’가 운행 중 고장으로 탑승객 70여명이 3시간여를 공중에 매달려 있었던 가운데, 롯데월드 측의 ‘늑장 대처’ 논란이 커지고 잇다.
7일 소방당국 등에 따르면 전날 오후 6시58분쯤 ‘플라이벤처’가 운행 중에 갑자기 멈춰 탑승객 70여명이 공중에 매달렸다. 플라이벤처는 높이 12m, 폭 20m의 초대형 스크린 영상을 보며 비행을 하는 듯한 체험을 할 수 있는 놀이기구다.
소방당국은 사고가 발생한지 1시간이 지난 오후 8시쯤 신고를 받고 특수구조대를 급파했고, 특수구조대는 사다리 장비 등을 이용해 약 2시간 후인 오후 10시가 돼서야 탑승객을 전원 구조했다.
사고 후 탑승객들은 “자리에 앉은 상태에서 잠시만 기다려 주시기 바란다”는 안내방송만 1시간여 동안 들어야 했고, 별다른 조치가 없자 탑승객 중 한 명이 직접 119에 구조요청을 했다고 JTBC가 이날 보도했다.
또, 사고 후 탑승객들이 어둠 속에서 9m 상공에 매달려 있었지만 롯데월드 측이 불도 켜지 않고 사고에 대한 아무런 상황 설명을 해주지 않았다는 증언도 나왔다.
이번 사고로 정부의 국내 놀이시설에 대한 긴급 안정성 점검도 도마에 올랐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지난달 26일 미국 오하이오주에서 회전식 놀이기구 파이어볼의 고장으로 1명이 숨지고 7명이 크게 다치는 사고가 발생하자 국내 놀이시설에 대한 안정성 점검에 나섰다. 하지만 문체부는 롯데월드 ‘자이로스윙’ 등 파이어볼과 유사한 기구 9개만을 점검했으며 이번에 사고가 난 롯데월드 놀이기구는 가상현실 기구라며 점검 대상에서 제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