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마트,상생 뒷전서 '지나친 갑질'
롯데마트,상생 뒷전서 '지나친 갑질'
  • 박홍준 기자
  • 승인 2017.08.07 1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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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가보전이유로 납품단가 후려치기…물류비강요에 세절비도 전가

롯데마트는 겉으로는 상생을 외치지만 뒷전에서는 ‘갑질’의 횡포를 일삼는 대표적인 기업으로 꼽히고 있다. 롯데마트와 육가공협력업체 (주)신화와의 삼겹살 거래는 그 실증사례다. 

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롯데마트는 납품을 받는 과정에서 이익극대화를 위해 전가가능한 부담은 모조리 납품업체에 부담시켰다. 롯데마트에 삼겹살을 납품해온 신화는 이 과정에서 ‘삼겹살 갑질’을 실감했다.
 
롯데마트는 행사 때마다 정상가의 30~50%이하, 최대 반값에 삼겹살을 납품토록 강요하다시피 했다. 그도 모자라 물류비도 납품대금에서 8~10%를 차감하는 방식으로 전가하고 고기를 썬 후 포장납품 할 때에 발생하는 세절비도 신화의 몫으로 돌아왔다.

뿐더러 롯데카드 등 특정 카드를 썼을 경우 발생하는 카드판촉비용 50%를 신화에 전가하고  최근 말썽을 빚고 있는 데이몬 수수료(컨설팅 수수료)도 납품대금에 포함, 1.1% 차감한 것으로 밝혀졌다.

롯데마트가 납품을 받는 우월적 지위를 악용, 온갖 갑질을 일삼는 바람에 신화의 정산결과는 밑지는 장사로 기록됐다. 신화의 한 관계자는 “ 지금까지 적자규모가 100억 원에 이른다”고 털어놓았다.

롯데측은 납품과정에서 원가보전을 약속하면서 납품단가를 후려쳤다. 그러나 롯데측은 지금까지 신화에 어떤 보상도 해주지 않고 있다. 롯데가  그동안 강조해온 협력업체와의 상생방안이 한 낱 헛구호에 그친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운송비의 경우 롯데마트는 부담액이 터무니없이 많을뿐더러 협력업체가 물지 않아도 될 운송비마저 부담시키는 횡포를 서슴지 않고 있다.

일반택배비는 통상 1박스 당 1000원이다. 상하기 쉬운 삼겹살은 냉동탑차가 동원되기 때문이 일반택배비보다 다소 비싼 2500~5000원이 든다. 하지만 롯데측은 이에 비해 수배나 비싼 3만 6천원을 부담시켰다.

신화측은 “롯데는 오산센터와 용인센터로부터 납품을 받을 때마다 지점이 많아서 물류비가 더 들어간다고 말했다. 이를 빌미로 성수기 동안 1박스 당 3만6000원을 거둬들였다”며 그야말로 너무 심한 갑의 횡포가 아닐 수 없다고 분노했다.

더욱 이해가 가지 않는 부분은 당연히 롯데가 자신의 배송비까지 신화측에 부담시킨 점이다. 통상 제품이 물류 센터에 입고되고 검수 절차가 끝나고 계산서가 발행되는 순간부터는 제품은 롯데 측의 소유가 된다고 한다. 표준계약서에는 납품이 확정되는 시점을 납품업자의 납품물량 관련 검수절차가 완료된 시점으로 정하고 있다.

따라서 이후의 배송비는 롯데 측의 책임인데도 납품업체에 이를 전가한 것은 '갑의 횡포'가 아닐수 없다는 지적이다.

이에 대해 롯데마트측은 사실과 다르다고 반박했다. 롯데마트는 지난해 해명자료에서 신화로부터 부위별 kg당 평균 매입금액이 동종업체의 제조원가보다 25.4%에서 많게는 77.4%까지 높았다고 주장했다.

롯데마트는 2014년 데이터를 제시하면서 신화로부터 1kg당 삼겹살 1만5067원, 목살 1만6806원에 매입했다고 밝혔다. 또한 다른 납품업체의 평균 제조원가는 각각 1만2010원, 1만2417원으로 각각 신화보다 3056원, 4389원 낮았다는 입장이다.

신화는 이 사건을 공정거래위원회 산하 공정거래조정원에 2015년 8월 조정을 신청했다. 조정원은 2015년 11월 납품단가 결정 관련 금액 9억6700만원, 물류비용 31억 6300만원, 데이몬수수료 8200만원, 세절 및 포장작업 등 관련 비용 6억500만원 등 롯데마트가 신화에 48억1700만원을 지급하라고 결정했다.

롯데마트측이 조정절차에 문제가 있단며 이의를 제기, 이 결정을 수락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공정거래위원회는 롯데측의 이의 제기에 따라 2015년 12월부터 해당 사건을 재조사했다. 결국 공정위 담당 부서인 서울사무소는 지난 4월 말 롯데마트와 신화에 사건조사를 완료해 심판 절차를 담당하는 심판관리관실에 사건을 넘겼다.

현재 롯데와 신화, 양측의 진실공방은 한치의 양보없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신화가 롯데의 갑질을 입증할 자신이 있다고 주장, 과연 롯데의 상생이 허울 뿐었는지 여부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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