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그룹이 수소전기차 핵심기술의 독자개발에 성공한 데 이어, 글로벌 경쟁업체들 중에서 처음으로 해당 부품의 일관 대량생산체제에 돌입했다. 글로벌 경쟁이 치열한 수소전기차 시장에서 선제적으로 주도권을 잡기 위한 공격적 행보다.
현대모비스는 충북 충주에 위치한 기존 친환경차 부품 전용생산단지(11만㎡)내에 수소전기차 핵심부품 생산을 전담할 공장을 추가로 신축하고 내달부터 시험 가동에 들어간다고 9일 밝혔다.
700여억원의 투자를 통해 새롭게 완공된 신공장은 1만300㎡(약 4000평) 규모로, 각종 핵심부품들이 결합된 ‘파워트레인 연료전지 통합모듈(PFC_Powertrain Fuelcell Complete)’을 연간 3000대 생산할 수 있는 첨단 생산설비를 갖추고 있다.
연간 3000대 규모의 수소전기차를 생산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한 셈이다. 현대차그룹은 이 시설이 향후 시장 수요에 따라 수 만대 규모로 생산을 확장할 수 있도록 설계돼 있다고 밝혔다.
이와 별도로 현대모비스는 단지 내에 친환경차 공용부품을 생산하는 1공장(5만 2천㎡ 규모)을 지난 2013년 완공해 운영하고 있다.
수소전기차 핵심부품 연산 3000대 규모는 글로벌 경쟁사들 중 톱 수준이다. 특히 독자 기술력을 바탕으로 한 핵심부품 생산부터 시스템 조립까지 전용 생산공장에서 일관 양산하는 최초 사례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경쟁사의 경우 수소전기차의 일부 단위 핵심부품에 대해서만 생산라인을 제한적으로 확보해 운영하고 있는데 비해, 전체 핵심부품의 일관 종합생산체제를 구축한 것은 현대모비스가 유일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그룹이 이처럼 경쟁업체들에 앞서 대단위 일괄 생산체제를 공격적으로 구축한 것은 부품 내재화를 통해 안정적인 조달 체계를 구축하기 위한 차원이다. 또한 규모의 경제를 조기에 달성해 합리적 가격과 강화된 성능으로 수소전기차 대중화를 앞당겨 관련 시장에서 주도권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의 일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