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온의 중국시장매출이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보복 여파로 급감하고 있다. 이에 따라 오리온의 올해 영업실적은 상당 폭 둔화될 전망이다.
8일 기업 경영성과 평가사이트 CEO스코어(대표 박주근)분석에 따르면 오리온은 중국에 진출한 이후 '초코파이'를 비롯 '포카칩', '오!감자'. '고래밥' 등 주요 제품이 빅 히트를 치면서 가파른 성장세를 보였다.
전체매출의 절반정도를 차지하는 오리온중국 법인이 ‘대박’을 터뜨리면서 오리온의 영업실적도 급증세를 보였다. 지난해 영업이익률을 보면 13.7%로 전년 동기 대비 1.1%포인트 높아졌다. 지난 2014년과 2015년 영업이익률은 각각 12.6%, 11.3%에 달했다. 오리온의 영업이익률은 식음료 상장사에 속한 매출 상위 10곳 가운데 3년 연속 가장 높았다.
영업이익역시 지난 2014년 2791억 원, 2015년 2993억 원, 지난해 3262억 원을 각각 기록하며 해마다 증가했다.
하지만 중국의 사드보복영향으로 오리온의 올해 영업실적은 아무래도 지난해 수준을 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1분기 중국법인 매출은 2349억 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37.9% 줄었다.
영업손실은 올해 1분기에 49억 원에 달해 중국법인이 적자로 돌아섰다. 오리온은 전체 매출 4907억 원 중 중국법인에서만 2349억 원을 올릴 만큼 중국시장의존도가 큰 상태인데 중국법인의 영업부진은 전체영업실적에 그대로 반영된다.
사드여파로 중국소비자들의 오리온제품 구매가 대폭 줄어들면서 그동안 효자 노릇을 하던 중국법인이 애물단지로 전락하는게 아닌가 하는 우려를 낳고 있다.
중국법인 영업부진은 2분기에는 더욱 심화될 전망이다. 사드 여파가 쉽게 가시지 않으면서 2분기에도 실적 부진이 이어질 전망이다. KB투자증권과 IBK투자증권은 오리온의 중국 법인이 2분기에 영업손실 115억 원, 117억 원을 각각 기록할 것으로 추정했다.
오리온측은 그동안 중국법인이 사드영향으로 고전을 면치 못한 것은 사실이지만 하반기 들어 상당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어 하반기에는 손실이 대폭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오리온 관계자는 “사드이후 판매부진으로 중국생산라인 가동률을 낮추었다. 하지만 최근 중국 매출이 80%까지 회복된데 이어 앞으로는 더 높아질 전망이어서 생산량을 더욱 늘리게 되면 하반기에는 손실을 만회하는 것이 어려운 일이 아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