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권 초점]미뤄졌던 금융권 '적폐청산' 시동..친박인사들 "나 떨고 있어"
[금융권 초점]미뤄졌던 금융권 '적폐청산' 시동..친박인사들 "나 떨고 있어"
  • 김영준 기자
  • 승인 2017.08.18 1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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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래소·금융협회 차기 수장에 ‘관심 집중’..새 정부 초대 금감원장 놓고 금융권 '설왕설래'

                      ▼ 17일 공식 사의를 표명한 정찬우 한국거래소 이사장.

 취임 100일 맞는 문재인 대통령이 '적폐청산'을 거듭 강조하면서 낙하산 인사의 온상인 금융권에도 변화 바람이 불 것인가.

18일 금융당국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 17일로 문재인정부 출범과 정권교체 100일을 맞는 더불어민주당은 이날 '적폐청산특별위원회(위원장 박범계)' 첫 회의를 통해 이명박·박근혜정부에 대한 공세를 본격화 했다.

적폐청산위원회를 가동해 문재인 대통령이 1호 국정과제로 지목한 청산 과제를 해결하면서 정기국회와 국정감사 등에서 이전 정부의 정치·정책적 문제들을 지적하고, 법·제도 개선책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이날 박근혜 정부에서 '금융계 황태자'로 불리던 정찬우 한국거래소 이사장이 취임 11개월 만에 사임의사를 밝히면서 지난 정권 때 임명된 인사들의 후속 인사가 임박한 것으로 보인다.

정찬우 한국거래소 이사장은 전날 이사회에 중도 사임 의사를 밝혔다. 전직원에게도 이메일을 통해 사임을 알렸다. 정 이사장은 이메일에서 "새술은 새부대에 담아야 한다는 소신에 따라 한국거래소를 떠나려 한다. 업무공백을 최소화 하기 위해 새로운 이사장 후보 선임때 까지 소임을 수행하겠다"고 말했다.

정 이사장은 금융위원회 부위원장 출신으로 박근혜 정부 시절인 지난해 9월에 거래소 이사장에 취임했다. 이때문에 대표적인 '친박인사'라고 불려왔으며, 탄핵과 대선정국을 거치면서 끊임없이 중도사임설이 금융권에 나돌아 왔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정 이사장이 사임을 표명함에 따라 거래소 이사회가 후보추천위원회를 최대한 빨리 구성하고 후임 인선에 돌입할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정 이사장의 사임으로 전 정권때 취임한 금융기관장들에 대한 물갈이가 시작됐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새 정부 출범 100일이 지나면서 내각 구성이 완료되고, 대통령의 해외순방등이 모두 끝나는등 시급한 사안들이 마무되자 금융권으로 눈을 돌린게 아니냐는 해석이다.

역대 정권들은 집권 직후 금융위원장과 금융감독원장, 국책은행장, 한국거래소이사장등 금융관련 기관장들을 교체했던 사례가 있다.정 이사장은 사임을 표명했지만, 새 이사장 후보가 추천될때 까지 직무를 이어가기로 했다. 이 때문에 부이사장의 대행체제는 구성되지 않는다.

현재 차기 이사장 후보로 거론되는 인물은 김성진 전 조달청장을 비롯해, 현재 임기가 끝난 상태인 김재준 현 코스닥시장위원장, 강기원 전 거래소 파생상품시장본부장, 최홍식 전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위원장, 이철환 전 한국거래소 시장감시위원장 등이다.

김 전 청장을 제외하면 모두 거래소 출신으로 전문성을 갖췄다는 평을 듣고 있다.김 전 청장은 자본시장 관련 경력은 없지만 문재인 캠프에 있었다는 강력한 이력을 가지고 있다. 전북 김제출신으로 전주고와 서울대 경영학과 졸업했으며, 행정고시 19회 출신이다. 재정경제부를 거친 경제 관료다. 문 캠프의 비상경제대책단에서 활동했던 경력 때문에 새정부 출범 직후 산업은행장, 금융위원장등 주요 금융관련 기관장 하마평에 꾸준히 오르기도 했다.

이와 함께 새 정부 초대 금융감독원장 인선을 놓고 금융권의 관심이 높다. 국정운영 5개년 계획과 100대 국정과제에 금감원의 금융소비자 보호 기능 분리·독립 이슈가 포함된 만큼 금융감독당국에 대한 새 정부의 개혁의지가 강한 상황에서 개혁론자와 금융전문 행정가가 금감원장 후보군에 들 전망이다.

하마평에는 김광수 전 금융정보분석원(FIU) 원장, 심인숙 중앙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서태종 금감원 수석부원장, 윤종원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대사, 최흥식 전 하나금융지주 사장 등이 오르고 있지만 정치권에 따르면 의외의 인물이 후보로 부상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진다.

또한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 등 전 정권에 임명된 수장들의 거취는 물론 현재 공석으로 있는 수출입은행장, SGI서울보증 사장, SH수협은행장 등의 인선이 속도를 낼 것으로 예상된다. 윤종규 KB금융지주회장(11월), 김재천 한국주택금융공사 사장(10월)도 임기만료를 앞두고 있다.

아울러 금융권역별 이익단체인 금융협회장들의 임기만료도 앞두고 있다. 이달 말 장남식 손해보험협회장의 임기가 만료되는 것을 시작으로 하영구 전국은행연합회장(11월), 이수창 생명보험협회장(12월), 황영기 금융투자협회장(내년2월) 등 금융권 수장의 임기가 대거 만료됨에 따라 금융권의 거대한 인사 태풍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박범계 적폐청산위원장은 "문재인 정부는 특정한 인물이나 세력을 겨냥하는 게 아닌 나라를 나라다운 나라로, 원칙과 정의가 세워지는 나라를 위한 제도 개선과 개혁을 목표로 하겠다는 것을 분명히 한다"며, 정부·여당의 적폐청산 목적이 정치보복이 아니라는 점을 강조했다.

한편 문재인 대통령은 취임 100일 기자회견에서 대선 첫째 공약인 적폐청산 작업과 관련해 "1~2년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고 우리 정부 임기 내내 계속돼야 할 노력"이라고 말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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