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아시아나항공이 여성 근로자에게 제공되는 생리휴가에 대해 취지에 맞게 사용하게끔 권고하는 공지 글을 게재해 논란이 되고 있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아시아나항공은 최근 내부 공지를 통해 여성 근로자의 효율적인 운영을 위해 제공되는 생리휴가에 대해 목적에 맞게 사용해 달라고 권고하는 내용을 담은 글을 게시했다.
제도 오남용으로 낭비되는 여성근로자 운영 효율을 올리겠다는 취지지만 인력 부족으로 업무 강도가 높아진 상황에서 지나친 대응이라는 지적이다.
권고 내용은 휴무일 앞뒤나 명절 휴무와 함께 연차로 대체해 사용하는 것에 대한 것으로, 본래 목적과 어긋나게 사용하지 말아달라고 촉구했다.
또 공지 글 내용 가운데 ‘생리현상이 없는 여성 근로자는 생리휴가를 신청할 자격이 없다’는 문구가 논란을 일으켜 항공사는 해당 문구를 삭제한 바 있다.
일각에서는 생리 패턴이 불규칙하거나 개인마다 다른 생리통의 정도를 배려하지 못한 조치라는 지적이다.
아시아나항공 소속 객실승무원 A씨는 “월 2회이상 생리를 하는 등 개개인 상황에 따라 몸이 불편할 때 언제든지 쉴 수 있도록 권리를 보장해 준 것이 생리휴가 제도인데, 사측은 몇 가지 혐의와 오해를 모든 여성근로자에게 적용해 생리휴가가 정말 필요한 여직원들 조차 생리휴가를 편하게 사용하기 힘들게 하고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논란이 불거지자 아시아나항공은 뒤늦게 해당 문구를 삭제했다.
한편, 아시아나항공은 지난 2015년 이후 대대적인 구조조정을 거치면서 신규 채용 인원을 줄이고, 항공기 탑승 승무원 인원을 전 노선에서 1~2명씩 감축 운영해왔다. 이에 따라 객실승무원들의 노동강도가 높아지고 근무여건이 악화되고 있다며 불만이 이어져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