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감몰아주기’ 오뚜기, 지배구조 평가 최하위
‘일감몰아주기’ 오뚜기, 지배구조 평가 최하위
  • 강현정 기자
  • 승인 2017.09.01 1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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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열사간 ‘일감몰아주기’ 발목 잡아…오뚜기라면 내부거래 비중 99%

 

문재인 정부 들어 ‘갓뚜기’라 불리며 이미지가 상승중인 오뚜기가 지배구조 평가에서는 최하점임 D등급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계열사간 일감몰아주기가 발목을 잡은 것이다. 1일 한국기업지배구조원에 따르면 오뚜기는 ESG(환경·사회책임·지배구조, Environmet·Social Responsilbility·Governance) 평가에서 지배구조 부문 D등급을 받았다. 2011년 이후 내리 C등급을 받아오다 작년부터 D등급으로 하향 조정됐다.

지배구조 평가는 주주권리보호, 이사회, 공시, 배당 등과 관련된 제도가 갖춰져 있을 경우 플러스 점수를 받고 계열사간 일감몰아주기 등 내부거래 비중이 높은 경우에는 점수가 깎이는 방식이다. 오뚜기는 계열사간 내부거래 비중이 높아 지배구조 등급에서 최하점을 받았다.

기업 경영성과 평가 사이트 CEO스코어에 따르면 지난해 오뚜기 그룹이 계열사간 내부거래를 통해 얻은 매출액은 1조399억원으로 전체 매출(3조2499억원)의 32.0%에 달했다. 오너 일가 지분이 있는 오뚜기 그룹 9개 계열사 중 내부거래 비중이 가장 높은 곳은 오뚜기라면이었다.

오뚜기라면 총 매출액(5913억원)의 99.5%(5883억1900만원)가 계열사 내부거래를 통해 이뤄졌다. 상미식품(98.9%), 오뚜기물류서비스(76.56%), 오뚜기SF(75.30%), 오뚜기제유(76.56%) 등도 내부거래 비중이 상당히 높았다. 특히 오뚜기SF는 고(故) 함태호 명예회장-함영준 회장-함윤식(장남) 씨로 이어지는 경영 승계에도 상당한 역할을 할 것으로 알려졌다. 3세 경영 승계 후계자로 꼽히는 함윤식 씨는 오뚜기SF의 지분 38% 가량을 보유해 최대주주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현행 공정거래법상 오뚜기는 일감 몰아주기 규제대상이 아니다. 자산총액 5조원 이상 기업집단에 속한 회사가 오너 일가 지분이 일정비율(상장회사 30%, 비상장회사 20%)을 넘는 계열사와 거래하면 일감 몰아주기로 규제를 받으나 오뚜기그룹은 자산 총액이 1조6000억원 수준이라 공정거래법상 규제를 받지 않는다.

오뚜기는 전체 사원 3099명 중 비정규직이 36명으로 1.16%(3월말 기준)에 불과해 청와대 모범기업으로 꼽혔으나 근로자, 협력사, 소비자 등과의 관계를 살펴보는 사회책임 부문의 평가에서도 B+ 정도의 등급밖에는 받지 못했다. 사회책임 평가에는 비정규직 비율도 고려되지만 근로자의 복리후생, 안전, 인권, 소비자 만족, 개인정보보호, 사회공헌 등이 광범위하게 포함되다보니 세간의 인식과는 차이가 난다는 게 지배구조원의 설명이다.

한편 오뚜기는 지난달 문재인 대통령과 기업인 간 대화에 중견기업 중 유일하게 초청되며 세간의 관심을 모았다. 지난 3월 말 기준 오뚜기의 기간제 노동자는 36명으로 전체(3099명)의 1.16%에 불과하며, 함영준 회장의 투명한 상속세 납부로 ‘갓뚜기’라는 별칭을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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