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주 일본롯데 부회장측 언론 보도자료도 제대로 못만들어
신동주 일본롯데 부회장측 언론 보도자료도 제대로 못만들어
  • 김영준 기자
  • 승인 2017.09.12 1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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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분매각' 아닌 '주식매수청구권 행사'···'애매한 보도자료'로 한때 혼선 야기

신동주(사진)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 측이 12일 "롯데 4개사 분할합병에 반대하며, 자신이 소유하고 있는 대부분의 주식을 매각할 것"이라고 밝히면서, 국내 롯데 계열사 경영권 분쟁을 포기한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왔다. 하지만 이는 와전된 것으로 확인됐다. 주식매수청구권 행사를 알리는 신동주 측 보도자료 내용이 애매한 탓에 빚어진 것이다.

이날 이 같은 SDJ코퍼레이션의 보도자료가 배포되자 일각에선 오는 18일 주식매수청구권 이전에 롯데쇼핑, 롯데칠성음료, 롯데푸드, 롯데제과 보유 주식을 '블록딜' 형태로 전량 매각하는 것으로 해석돼 온갖 추측이 나돌았다.

이번 자료가 신 전 부회장의 '보유지분 매각'이 맞는지 아니면 '주식매수청구권행사'인지 불분명하다는 지적에 이를 배포한 SDJ측 홍보대행사 투고커뮤니케이션 관계자에 재차 확인한 결과, "이번 내용은 신동주 SDJ 회장의 주식매수청구권행사를 알린 것"이라고 설명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신 전 부회장이 보유하고 있는 4개사 주식 수는 롯데제과 56만2370주(전체 롯데제과 주식 수의 3.96%), 롯데쇼핑 250만5000주(7.95%), 롯데칠성음료 3만7470주(2.76%), 롯데푸드 2만6899주(1.96%)로 지금 각 사들의 주가에 맞춰 환산하면 약 7000억원이다.

이와 관련, 이상헌 하이투자증권 연구위원은 "신동주 전 부회장이 지분을 전량 매각한다면 7000억원에 큰 금액이지만, 주식매수청구권 행사라면 향후 롯데지주의 주식대신 이를 현금으로 받는 것이며 금액은 지분 전량 매각에 비해 크지 않다"면서 "이미 신 전 부회장은 분할합병에 반대의사를 표시했기 때문에 주식매수청구권 행사를 하지 않는다면 자신의 주장을 바꾸게 되기 때문에 당연한 수순"이라고 말했다. 또 그는 "롯데 계열사들은 분할 합병 과정에서 이미 주식매수청구권 행사 관련 비용을 마련해놨기 때문에 롯데에 부담을 주는 부분도 아니다"고 덧붙였다.

한편 신 전 부회장 측은 주식 매각에 대해 경영권 분쟁 '포기'라는 시각으로 비쳐질 것을 염려하며 "이번 롯데그룹사 주식 매각이 경영권과 관련 된 모든 사안과는 별개로 진행되는 것으로 경영권 포기를 의미하지는 않는다"고 미리 선을 그었다. '신동빈 체제'가 공고한 한국에서의 무의미한 지분경쟁보다는 '실탄 확보'를 통한 소송전이나 향후 일본 경영권 문제 등에 집중하겠다는 의도로 보인다.

재계 관계자는 "국내 롯데 계열사는 모두 신 회장의 지배력 하에 있기 때문에 지주사 전환, 보유지분과 경영권 분쟁 간의 상관관계에는 큰 의미를 부여할 수 없다"면서 "신 전 부회장 측이 이번 주식매수청구권 행사로 신설 롯데지주의 지분을 받지 않고 대략 1000억원 정도의 현금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 같은 실탄으로 향후 법무법인과의 계약 등 소송전에 집중하며 일본에서의 경영권 문제에 초점을 맞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앞서 롯데소액주주연대 모임 측이 밝힌대로 주식매수청구권 행사 후 주가 추이를 본 뒤 손실을 계산해 롯데 경영진에 배임 소송에 들어갈 계획을 염두하고 있는 것 같지만, 주가가 신동주 측이 예상대로 움직이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날 자료는 "SDJ코퍼레이션의 홍보대행을 맡았다"는 홍보대행사 투고커뮤니케이션이 배포했다. 투고커뮤니케이션 측 관계자는 "저희가 앞으로도 계속 SDJ코퍼레이션의 홍보대행을 맡는 것은 아니다"면서 "이번 건만 단건으로 배포만 맡았기 때문에 더 이상의 내용은 알지 못한다"고 해명했다.

한 재계 관계자는 "주식매수청구권을 행사해 주가를 많이 떨어뜨려 롯데가 하려는 일들에 대해 방해를 하고 혼란을 일으키겠다는 의도가 보인다"며 "지난 번에 주식담보대출도 받은 것을 보면 궁여지책으로 자금이 당장 필요해 이 같은 일을 진행한 것으로도 보이지만 결론적으론 '양날의 검'을 택한 신 전 부회장의 입지가 줄어들게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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