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진그룹 허진규 회장의 민낯…‘중소기업 기술탈취 사건’ 일파만파
일진그룹 허진규 회장의 민낯…‘중소기업 기술탈취 사건’ 일파만파
  • 강현정 기자
  • 승인 2017.09.13 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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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들어 두 번째 검찰조사 ‘악재’…희토류 전문가 김씨 서울중앙지검에 고소장

일진그룹 허진규 회장이 중소기업 기술탈취 혐의로 검찰 조사를 받고 있다.

 일진그룹 허진규 회장이 또 다시 검찰조사를 받고 있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허 회장은 지난해 홍콩 페이퍼컴퍼니에 숨겨둔 1292만 달러(한화 1146억원)가 들통 나면서 세무조사를 받기도 했다.

그런 그가 이번에는 중소기업의 기술을 탈취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서울중앙지검에 “일진그룹의 갑질로 수천억원의 가치가 있는 기술과 회사를 강탈당했다”며 고소한 김씨는 희토류 전문가다.

그는 세계 1위의 희토류 업체 프랑스 롱프랑 등 글로벌 희토류 기업 35년 경력의 영업맨 출신으로 국내는 물론 국제적으로도 희귀한 희토류 전문가다.

희토류는 금속 중에서도 특이한 성질을 지녀 첨단제품의 고효율 부품에 필수적으로 쓰이는 희귀 금속류를 뜻한다. 현재 희토류 원료는 중국이 거의 100%를 생산하고 있다. 원료 가격 경쟁력에서 중국을 능가할 국가가 없기 때문이다. 산업이 고도화할수록 희토류 확보는 국가적 과제가 되고 있다. 문재인 정부에서도 이러한 상황을 인지하고 희토류에 대한 관심을 갖고 있다.

일진그룹의 욕심으로 한국의 희토류 산업 늦어져 

김씨는 일진그룹의 욕심으로 한국이 희토류 산업의 국제적인 네트워크를 형성할 기회가 있었는데 이를 무산시키고 말았다고 주장했다.

일진이 2015년 4월 작성한 ‘15년 사업현황 및 추진전략’에 따르면 현재 현대차 연구소 및 유럽 커렉터 등과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각각 360~1400톤 및 150톤 규모의 공급 논의를 벌이는 것으로 표시돼 있다.

이 과정에서 김씨는 허 회장을 소개받아 투자를 받게 된다. 김씨는 “희토류 사업에 대한 허 회장의 관심이 대단했다. 차남인 허재명 일진머티리얼즈 대표와 함께 직접 해외 시장을 둘러볼 정도였다”며 “허 회장 지시로 7개월간 투자를 위한 실사를 받았다”고 말했다. 2015년 작성된 일진그룹 투자심의위원회 보고서에도 허 회장과 차남인 허재명 대표가 시장 파악을 위해 중국 갤럭시사를 방문한 것으로 표시돼 있다.

양측은 2014년 9월 투자 합의서를 작성했다. 비즈맥이 관련 기술 및 생산라인을 일진에 제공하면 일진그룹이 100억원 투자와 경기도 화성의 일진전기 부지를 임대해준다는 게 골자였다. 얼마 후 양측은 새로 설립된 일진IRM에 비즈맥이 현물 출자하고, 김씨가 신규법인의 지분 49% 받는 방식으로 다시 합의했다. 이 과정에서 김씨가 물상보증을 서는 조건으로 일진그룹이 비즈맥의 대출금 10억원을 대여해줬다.

하지만 본격적인 사업을 진행하기도 전에 양측은 갈등을 빚었다. 유상증자 시기나 제3자 투자, 영업 문제로 사사건건 부딪혔다. 결국 일진은 2015년 7월 김씨를 공동대표에서 해임시켰다. 2015년 9월에는 이사회를 통해 일진IRM이 보유한 생산 기계와 기술을 일진머티리얼즈에 사실상 헐값에 넘겼다. 이 과정에서 김씨가 보유한 49%의 지분 역시 일진머티리얼즈에 넘어간 것이다.

하지만 김씨 측은 “지분이 넘어간 사실도 뒤늦게 알았으며, 일진 측으로부터 어떤 통보도 받지 못했다”고 토로하고 있다. 그는 “내가 물상보증을 선 10억원을 문제 삼는다고 해도 지분을 넘길 때는 통보를 해야 한다”며 “내용증명을 통해 일진그룹과 허 회장 측에 경과를 물었지만 아무런 답변도 받지 못했다”고 말했다.

김씨는 현재 “허 회장 측이 치밀한 계획 하에 자신을 해고하고 지분까지 빼앗아간 것”으로 보고 있다. 그가 최근 서울중앙지검에 고소장을 제출한 것도 이런 이유다. 김씨의 지분이 일진으로 넘어간 과정이 얼마나 투명하게 진행됐는지 여부가 향후 검찰 수사의 관건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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