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입은행 노조는 은성수 신임 수출입은행장의 출근저지투쟁을 사흘째 이어가고 있다. 이에 따라 은 행장은 은행에 출근하지 못한채 수출입금융 업무를 수행하지 못하고 있다.
금융산업노동조합 수출입은행지부는 은 행장이 취임할 예정이었던 지난 11일부터 출근저지투재에 나선데 이어 13일 오전에는 수출입은행 앞에서 '은행장 임명 규탄 및 조합원 결의대회'를 열었다.
수출입은행노조는 “그동안 수도 없이 많은 기획재정부 관련자들이 낙하산으로 내려와 전부 임기도 안채우고 떠났다”며 “더 이상 영혼 없는 관료들의 ‘깜깜이 인사’를 절대 용납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이어 “은성수 행장 내정자도 한국투자공사 사장 시절 전 정권의 위법한 성과연봉제를 가장 앞장서서 도입한 사람으로 또다시 국책금융기관장을 맡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노조의 출근저지투쟁에 대해 수출입은행측과 최종구 금융위원장은 비판적인 시각을 나타냈다. 수출입은행측은 “은 행장의 경우 기획재정부에서 국제금융업무를 오랫동안 맡아왔던 만큼 기관의 업무에 부합하는 부분이 있다”고 해명했다.
최 위원장은 이날 은 행장이 아직도 취임식도 못하고 있는데 대해 "은행 전체를 위해 누구보다 적임인 분이 임명됐다고 보는데 도대체 왜 취임을 막는지 이해를 못하겠다"며 "지금 수은이 금융위와 할 일도 많은데 노조가 더 이상 무모한 행동은 하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 위원장의 이 같은 발언이 알려지자 금융산업노조는 곧 바로 성명서를 내고 “노동혐오 발언을 스스럼없이 내뱉는 것이야말로 구태 중의 구태다”라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