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경영악화에 시달리던 현대라이프생명이 최근 전국 70여개 영업점포를 모두 폐쇄한데 이어 본사 직원들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실시했다. 그러나 노조가 이에 대해 "사실상 '찍퇴'"라고 거세게 반발하고 나서 갈등이 격화하고 있다.
현대라이프생명노조 관계자는 21일 “ 회사의 부실로 많은 열심히 일해온 많은 직원들이 구조조정을 당하고 있다. 현대라이프생명 정상화 요구가 관철될 때까지 컨테이너 농성중인 노조 지부와 함께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 총력 투쟁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사무금융노조는 앞서 지난 20일 성명서를 내고 “현대라이프생명의 경영이 실패한 것은 보험의 특성을 이해하지 못한 경영진의 무리한 상품개발과 경영전략에 있다”면서 비상식적인 상품의 판매는 점유율 제고는 커녕 회사의 수익성만 떨어뜨렸다고 비판했다.
또 지금의 사태를 유발한 경영진은 경영에서 손을 떼고 보험회사다운 경영전략 수립을 요구함과 동시에 회사 노동자의 고용을 보장하라고 촉구했다.
현대라이프생명은 경영진의 경영실패로 부실만 심화되면서 사측의 구조조정 바람에 애꿎게 많은 직원들이 직장을 잃고 거리를 헤매는 신세가 됐다. 현대라이프생명은 지난 2012년 현대자동차그룹에 인수된 이후 5년 연속 적자를 기록하고 있다. 누적 적자는 2200억원에 달한다.
회사측은 마침내 자신들의 경영실패를 사실상 직원들에게 전가하는 대대적인 감원을 단행했다. 노조측은 “회사가 현재 전체 인력의 3분의 1에 해당하는 120명을 구조조정했고 200명 구조조정 목표를 채우기 위해 희망퇴직 미신청 인원 28명의 조합원에게 대기발령을 내렸다”고 밝혔다.
노조측은 이는 퇴직거부자를 괴롭히는 행위이고 명백한 부당노동행위라고 주장했다.영업채널을 대폭 줄여 사실상 개인영업을 포기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노조 관계자는 “회사가 어려우면 경영진은 경영정상화방안을 강구하기보다는 지점전면폐쇄, 방카슈랑스 영업중단, GA(보험독립대리점)영업포기, TM(텔레마케팅)영업축소에 나서고 있다”면서 이는 보험업을 더 이상 지속하지 않겠다는 무책임한 처사라고 비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