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B투자증권 권성문회장 '횡령·배임' 이어 '주가조작' 직원 넷 구속
KTB투자증권 권성문회장 '횡령·배임' 이어 '주가조작' 직원 넷 구속
  • 김영준 기자
  • 승인 2017.09.27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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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남부지검, 코라오홀딩스 주가조작 사건에 가담한 KTB투자증권 소속 직원 4명 구속

도대체 서울 여의도 한복판에 있는 KTB투자증권에선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 것일까. 

이른바 벤처투자의 귀재로 이름을 알린 KTB투자증권 권성문 회장의 횡령과 배임 혐의가 포착돼 금융감독 당국의 검사를 받고 있는 사실이 알려진데 이어 이번에는 코라오홀딩스 주가조작 사건에 가담한 KTB투자증권 소속 직원 4명이 구속됐다.

27일 관련당국에 따르면 서울남부지검 증권범죄합동수사단은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로 KTB투자증권 직원 4명을 구속하고 1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검찰과 금융당국에 따르면 이들은 코라오홀딩스 주가를 인위적으로 끌어올려 300억 원 상당의 부당이익을 챙긴 혐의를 받는다. 검찰은 지난 22일 KTB투자증권 여의도 본사를 압수 수색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 관계자는 "압수수색 대상이었던 직원 5명 가운데 1명은 가담 정도가 경미해 구속하지 않았다"면서 "추가로 연루된 사람이 있는지 등 조사 중"이라고 했다.

이에 앞서 금융위원회 산하 증권선물위원회는 5월 24일 코라오홀딩스 주가조작에 개입한 혐의로 해당 직원들에게 징계조치를 내린 바 있다. 또 금융감독원은 투자증권 지점장 등 직원 5명이 고가매수주문 등 시세를 조종하는 수법으로 총 326억 원의 부당이익을 챙겼다고 보고 검찰에 고발장을 제출했다.

1997년 라오스에서 사업을 시작한 코라오그룹은 라오스 자동차·오토바이 사업부문에서 시장점유율 1위를 기록하고 있다.

금감원, 권성문 회장의 횡령·배임 혐의 검사중.. M&A 중개로 성공했으나 도덕성 논란 

한편 금융감독당국이 권성문 KTB투자증권 회장의 횡령·배임 혐의를 포착해 검사하고 있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권 회장에 대해 횡령·배임 등 몇 가지 혐의가 있어 파악하고 있다”고 밝혔다. 금감원은 지난 3월 KTB투자증권 등 금융투자사 3곳에 대한 현장 검사를 나가 권 회장의 이런 혐의를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금감원은 권 회장에 대해 회사 출장에 가족을 동반하는 등 다수의 사례를 들여다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금감원은 권 회장의 횡령·배임 금액이 확정·입증되면 제재심의위원회에 올려 제재 수위를 결정할 방침이다.

권 회장은 최근 출자업체 직원을 발로 차는 등 폭행한 사실이 알려져 갑질 논란에 휩싸였다. 권 회장은 1990년대 이후 지금까지 국내 첫 기업사냥꾼, 인수·합병(M&A) 귀재 등으로 불리며 성공한 자수성가 기업가로 승승장구했다.

미국 경영대학원에서 M&A를 전공하고 돌아와 국내 기업에서 일하다가 1995년 자립해 기업 인수 중개 업무를 하는 ‘한국M&A’를 설립했다. 이 회사는 수십건의 M&A 성사시켜 최대 중개회사로 성장했다. 사업이 줄줄이 성공을 거두면서 막대한 부도 거머쥐게 됐다. 2006∼2007년 권 회장이 보유한 상장주식 규모만 2000억원에 육박할 정도였다.

권 회장은 자신이 인수한 소규모 기업 미래와사람 대표이사로 재직하던 중 국내 최대 벤처캐피털회사인 KTB를 인수하면서 화제가 되기도 했다. 권 회장이 본격적으로 제도권 금융권에 진출한 것은 2008년이다. ‘KTB네트워크’는 그해 7월 금융위원회로부터 증권업 전환허가를 받아 사명을 ‘KTB투자증권’으로 변경하고 2009년 2월 금융투자업 인가도 받았다.

하지만 권 회장은 성공 가도를 달리는 중에도 도덕성 논란에 여러번 휩싸였다.1996년 당시 한국M&A 대표이사로 재직하면서 금융감독당국 조사에 걸려 내부거래 혐의로 검찰에 고발되기도 했다. 당시 자신이 M&A 중개를 한 기업의 주식을 경영권 이전 전에 되팔아 시세차익을 올린 혐의를 받았다.

1999년에도 자신이 인수한 ‘미래와사람’이 냉각 캔을 세계 최초 초소형냉장고로 홍보하는 등 호재성 허위·과장 공시, 내부 정보 이용, 주가 조작 등 혐의로 검찰에 고발됐다. 이듬 해 기소유예 처분을 받았지만, 그는 신뢰와 명성에 타격을 입고 KTB 인수 후 신설증권사 설립 신청도 철회한 바 있다.

그러다가 증권업 진출 10년 만에 다시 횡령·배임 혐의로 금감원 검사를 받는 위기에 놓였다. 무엇보다 금융권에선 금융회사의 대주주나 최고경영자(CEO)에 대해 엄격한 도덕적 잣대를 적용한다.

금융감독당국은 ‘금융회사의 지배구조에 관한 법률’에 따라 금융회사의 임원 자격을 규정하고 있으며, 금융회사가 신규 업무 도입이나 타 회사 인수 등을 추진할 때도 대주주 자격요건을 심사해 엄격하게 제한하고 있다.

금융회사의 지배구조에 관한 법률은 지난해부터 증권사에도 도입됐지만, 아직 이 법을 적용해 증권사 대표에서 물러난 사례는 없다. 권 회장은 현재 KTB투자증권 1대 주주로 지분 20.22%를 보유하고 있다.

현재 KTB투자증권은 권성문 회장과 이병철 KTB투자증권 부회장 간 경영권 확보를 둘러싸고 발생한 분쟁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또 권 회장은 최근 ‘직원 폭행’ 등으로 논란을 일으킨 바 있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KTB투자증권은 여러 악재에 경영난이 심각해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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