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달러 국채 발행 성공
중국, 달러 국채 발행 성공
  • 이동준 기자
  • 승인 2017.10.27 1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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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04년 이후 13년 만에…WSJ "경제 자신감 과시"

중국이 13년 만에 발행한 달러 표시 채권의 조달 금리가 미국 국채 수익률보다 0.15~0.25%포인트 높은 수준에서 결정됐다. 미국 국채 금리보다 약간 높은 수준에서 자금을 조달한 것은 이번 발행에 그만큼 투자 수요가 강하게 몰린 것이다. 중국의 달러 표시 국채 발행은 지난 2004년 이후 13년 만이다.

26일(현지시간) 블룸버그와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중국 재무부는 이날 홍콩특별행정구(HKSAR)에서 5년 만기 국채 10억 달러와 10년 만기 국채 10억 달러를 발행했다.

조달 금리는 5년물의 경우 미국 국채 금리보다 15bp(1bp=0.01%) 높은 2.196%, 10년물은 25bp 높은 2.687%로 결정됐다.

당초 5년물의 경우 미국 국채 수익률보다 30~40bp 정도, 10년물은 40~50bp 가량 높을 것으로 전망됐던 점을 감안하면 이번 발행은 성공적인 것으로 평가된다.

20억 달러 규모 입찰에 220억 달러가 넘는 주문이 몰렸다. 전체 발행 물량의 3분의 1은 유럽에, 일부는 미국에 돌아갔을 정도로 비(非)아시아 지역 투자자의 관심도 뜨거웠다.

앞서 글로벌 신용평가사 무디스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성장 둔화와 부채 급증에 따른 금융리스크 등을 이유로 중국의 국가신용등급을 하향조정했다. 이런 상황에서 중국의 달러채 발행 성공은 자국 경제의 건재함을 시장에 과시하는 계기가 됐다는 평가다.

WSJ는 "중국이 달러 국채 발행에 성공한 것은 그만큼 재정 건전성에 대한 투자자들의 신뢰가 크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이번 국채 발행은 규모가 20억 달러에 불과하다는 점에서 자금 조달보다는 상징적 목적이 강하다는 평가다.19차 당대회 이후 시진핑 국가주석 중심의 리더십 체계를 갖춘 만큼 '세계의 리더 국가'로서의 면모를 보여주려는 의도가 큰 것으로 분석된다.

데이비드 로에빙어 TCW그룹 이머징마켓 채권 담당 이사는 "중국은 미국과 동등한 강국임을 보여주고 싶어 한다"며 "좁은 채권 수익률 스프레드는 투자자들이 그만큼 중국을 강하게 보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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