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금융당국 채용비리 조사 '불똥튈라' 전전긍긍
은행권, 금융당국 채용비리 조사 '불똥튈라' 전전긍긍
  • 이동준 기자
  • 승인 2017.10.30 1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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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위, 7개 국책은행 채용과정 정밀조사…시중은행 특혜채용도 살피나?

 금융위원회는 채용비리를 철저하게 조사, 엄단한다는 방침에 따라 산업은행·기업은행·예금보험공사·자산관리공사·주택금융공사·신용보증기금·한국예탁결제원 등 7개 금융공공기관의 채용비리 전 과정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다.

금감원은 공공금융기관 전수조사방침에 은행권은 불통이 튀지 않을 까 노심초사하는 모습이다. 특히 무더기 채용비리가 불거진 우리은행의 경우 금융당국이 현장검사를 거쳐 검찰에 수사를 의뢰한다는 방침이어서 이광구 행장의 퇴진이 불가피할 것이란 전망 속에 내부가 술렁대는 분위기다.

금융위원회 관계자는 30일 "지난 23일부터 금융위원회 산하 7개 금융공공기관에 대해 5년 간이 채용비리를 전수 조사 중에 있다"며 "현장점검 방식으로 검사가 이뤄지고 있다"고 밝혔다.

금융위는 최근 5년 동안에 이들 국책은행들이 채용공고에서부터 시험과 면접 등 모든 채용 단계에서 문제가 없었는지를 살펴보고 1개 월 간의 조사를 진행한 뒤 오는 11월 말께 조사결과를 기획재정부에 보고할 예정이다.

금융당국은 문재인 대통령의 채용비리 엄단지시한데 따라 최근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과거 5년간의 채용업무 전반을 조사하되, 그 과정에서 주무부처의 온정적 봐주기식 점검이 적발될 경우 엄중한 책임을 묻도록 하겠다"면서 "또 비리와 연루된 개인 및 기관의 성과급을 환수조치하고, 비리와 관련돼 채용된 사람은 퇴출을 원칙으로 하겠다"고 밝혔다.

우리은행을 비롯한 은행권도 좌불안석이다. 농협금융지주의 김용환 회장은 금감원에 인사청탁한 혐의로 검찰의 수사를 받고 있는 가운데 이광구 우리은행장도 특혜채용으로 거취문제가 거론되는 상황이어서 은행들은 불똥이 튈까 바짝 긴장하고 있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은행들이 정부기관이나 지방자치단체 또는 각종 민간단체에서 금리가 싼 예금유치경쟁이 치열하기로는 예나 지금이나 마찬가지다. 은행들은 자산이 많은 고객들에 대해 예금을 맡기면 여러 가지 특혜를 제공하겠다고 미끼를 던지기도 하지만 고객이 특혜채용을 부탁하는 경우도 잦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시중은행 관계자는 “ 실적 말고도 감독당국의 청탁과 외압으로도 은행들의 채용비리가 적지 않다. 은행업무에 대한 감독권을 쥐고 있는 금감원이 각종 자료 요청 등을 이유로 시중은행의 임직원과 수시로 접촉해 유착관계가 형성되면서 채용비리가 형성된다”고 전했다.

은행권은 채용비리 불똥이 시중은행 등으로 튈 것을 우려해 농협금융과 우리은행에 대한 검찰과 금융당국의 조사를 불안안 마음으로 지켜보고 있다.

30일 은행권에 따르면 서울남부지방검찰청은 지난 25일 금감원 채용비리 감사 결과와 관련해 김용환 NH농협금융지주회장은 한국수출입은행 부행장의 아들이 합격하도록 금감원에 청탁한 혐의를 받고 검찰의 수사를 받고 있다.

농협금융 관계자는 "김 회장은 채용 비리와 관련해 숨길 것도 없다는 입장으로 압수수색에도 굉장히 적극적으로 임했다"고 말하지만 감사원 감사결과에서 김 회장의 청탁이 사실로 드러나면서 그의 퇴진은 거의 확실시 된다.

우리은행은 현재 채용비리와 관련 자체감사를 진행중이다. 아우러 금감원의 현장조사도 실시되고 있다. 금감원은 조사결과를 토대로 이광구 은행장의 검찰고발여부를 검토할 것으로 보인다. 이광구 행장이 첫 민선은행장이 오른지 1년이 채 안된 시점에서 옷을 벗어야 할 위기에 놓여 있다.

시중은행들은 금감원이 공적자금이 투입된 공기업일 때 외압이나 거액 고객의 조건을 뿌리치지 못해 채용비리가 특히 많은 것 같다고 풀이하고 자신들도 특혜채용의 수위에서는 차이가 있겠지만 이 비리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처지어서 사태를 예의 주시하고 있다.

지난 17일 열린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심상정 정의당 의원은 ‘2016년 우리은행 신입사원 공채 추천현황 및 결과’ 내부 문건을 공개했다. 이 문건은 우리은행 인사팀이 작성한 것으로 금감원과 전·현직 우리은행 임직원, 주요 고객 자녀들의 지원 현황과 추천인과 이름, 성별, 학교 등의 정보가 기재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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