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한킴벌리, 생리대 가격 '꼼수'인상으로 소비자 우롱
유한킴벌리, 생리대 가격 '꼼수'인상으로 소비자 우롱
  • 이동준 기자
  • 승인 2017.10.31 1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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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생리대 평균가격 유럽보다 2배 이상 비싸.."소비자의 가격 선택권 사실상 빼앗아"
                                                      ▲ 최규복 유한킴벌리 대표이사 사장 < 사진=유한킴벌리 홈피>

여성생리대의 유해성 논란이 여전히 일고 있는 가운데  유한킴벌리(대표이사 최규복/사진)가 생리대 가격을 놓고 소비자의 선택권을 빼았고, 꼼수로 가격 인상을 했다는 주장이 국회의 국정감사에서 나왔다. 특히 국내 생리대의 개당 평균가격이 유럽국가보다 2배 이상 비싼 것으로 알려져 앞으로 가격논란이 가열될 것으로 보인다.

유한킴벌리는 지난해 정무위 국정감사에서 심상정 의원 질의에 대한 답변을 통해 “최대한 원가절감과 제품혁신을 통해 더 좋고 합리적 가격의 제품을 공급할 것”이라고 약속한 바 있다. 또한 구제품과 신제품을 병행 생산해 소비자의 선택을 넓히겠다고 말했다.

유한킴벌리는 올해 국정감사에서도 똑같은 말을 했다.

유한킴벌리 최규복 사장은 31일 국회 정무위 국정감사에서 "우리나라 생리대 제품의 전체적인 평균가격은 높지만 동급의 자사제품 가격을 비교하면 결코 비싸지 않다"고 말했다. 최 사장은 이어 "저렴한 가격의 생리대를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출시하고 있다“고 답변했다.

그러나 심상정 의원실이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유한킴벌리는 그간 가격을 동결한 생리대 제품의 생산을 중단하거나 일부만 생산하면서, 이미 가격을 인상해 출시한 신제품 등을 집중 생산해 온 것으로 밝혀졌다.

심상정의원, "한국 여성들 영국,일본,미국보다 더 비싸게 생리대 사용" 지적

심상정 의원이 파악한 글로벌 리서치회사 자료에 따르면, 국내 1인당 생리대 지출 비용은 8.4달러였다. 이는 일본과 비슷하고 영국보다 높으며, 미국보다는 낮은 수준이다. 그러나 1인당 GDP 규모로 보면 영국, 일본, 미국이 한국보다 월등히 높은 수준이기 때문에, 한국 여성들은 이들 국가보다 더 높은 비용을 지불하고 생리대를 사용하고 있다는 분석이 가능하다.

유한킴벌리 2017년 1분기 생산일정’을 보면, 유한킴벌리는 ▲구제품 중 소비자 물가와 연동되는 ‘좋은느낌 울트라날개중형’, ‘슈퍼롱’ 단 두 제품만 생산하였고 ▲2016년 가격 인상된 리뉴얼 제품‧신제품을 집중 생산했다. 이는 소비자의 가격 선택권을 사실상 빼앗은 조치로, ‘꼼수 가격인상’이라는 비판을 면하기 어렵다.

또한 GDP대비 생리대 소비 비중을 살펴보더라도 한국은 GDP의 3.0%를 지불하고 있으나, 일본, 영국, 미국 등은 이 수치의 절반 수준에 불과하다.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국내 생리대의 개당 평균가격은 331원으로 유럽 주요국보다 2배 이상 비싸다. 더욱이 지난 7년간 생리대 가격은 전체 소비자물가의 두 배 가까이 올라 유한킴벌리의 해명과 큰 차이가 난다.

심상정 의원은 유한킴벌리의 독과점 행태에 대해 “제품 리뉴얼을 통한 가격의 꼼수인상 등으로 소비자를 우롱하는 일이 없어야 한다”며 “특히 소비자가 생리대의 안전성에 의구심을 갖지 않도록 내부 안전성 기준을 높여 달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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