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용비리 의혹 이광구 우리은행장, 중도퇴진 가능성 높아
채용비리 의혹 이광구 우리은행장, 중도퇴진 가능성 높아
  • 이동준 기자
  • 승인 2017.11.02 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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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파갈등 관련, “차기(지주 회장) 뜻 없다” 거취 표명 무더기 특혜채용 검찰수사받으면서 퇴진압박도 거세

이광구 우리은행장이 채용비리의혹으로 은행안팎에서 퇴진압박이 심해지면서 2기 임기 도중에 퇴진할 가능성이 없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행장은 국정감사에서 무더기 채용비리의혹으로 금감원의 조사가 진행되고 있는 것을 물론 검찰수사선상에 놓인 가운데 민선은행장 2기 초반에 자신의 거취문제를 거론하면서 임기도중 하차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이 행장이 연초 민영화된 우리은행의 첫 민선은행장으로 2년 임기의 6개월 정도 채운 중도에서 지난달 임원들과 만난자리에서 우리은행의 당면 최대과제인 지주회사전환 등을 마무리 짓고 싶을 뿐 우리은행 회장자리인 차기에 도전할 뜻이 없다는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행장은 국감에서 채용비리의혹이 제기되기 이전에 거취문제를 끄집어 냈다. 내부인사들의 말을 종합하면 그는 추석 연휴 직후 내부 임원들과 차를 마시는 자리에서 ‘임기 중 지주사 전환 등을 성공적으로 마치고 싶을 뿐, 지주 회장에 응모하지 않겠다. 지주사 전환 뒤 행장직을 누가 해도 상관없고, 차기 도전 뜻이 없다’는 식의 발언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행장은 우리은행 계파갈등을 잠재우기위해 거취문제를 표명한 것으로 보인다. 우리은행의 전신인 구 상업은행과 한일은행출신간의 계파갈등을 누그러 뜨려 조직의 단합을 기하자는 차원에서 지주사 회장자리에 도전하기 않겠다는 뜻을 비친 것으로 풀이된다.

우리은행의 계파 간 갈등은 한동안 은행장을 상업은행 출신과 한일은행 출신 인물이 은행장을 번갈아 가면서 한동안 잠잠했으나 이순우 전 행장에 이어 이 행장까지 상업은행 출신 인사가 연달아 행장을 맡으면서 그동안의 불문율이 깨지면서 증폭됐다.

이번 특혜채용 의혹도 해묵은‘옛 상업은행-옛 한일은행’ 출신 간 갈등에서 불거진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권 일각에서는 심상정 정의당 의원이 폭로한 문건의 유출 경로로 ‘한일은행 출신 전·현직 인사’를 언급하고 있다.

그러던 차에 국감에서 무더기 채용특혜문제가 불거지면서 거취문제를 고민하지 않을 수 없었던 것 같다고 우리은행의 한 직원은 전했다. 심상정 정의당의원이 얼마 전 국감에서 우리은행이 지난해 신입사원 공채에서 국가정보원, 금감원, 은행 주요 고객, 은행 전·현직 고위 인사의 자녀와 친인척 등 16명 특혜 채용한 의혹을 제기했다. 그 후 우리은행의 채용비리는 엄청난 파장을 몰고 오면서 검찰의 수사선상에 올랐다.

오는 2019년 3월까지인 이 행장의 임기가 겨우 4분의 1 지난 시점에 이 행장이 내부 권력다툼을 봉합하기위해 거취 발언을 한데 이어 채용비리의혹으로 검찰 수사 칼날까지 미치게 되자 리더십에 큰 타격을 받개됐다. 여기에 이행장의 책임문제와 퇴진압박이 지속되면서 과연 그가 위기를 극복하고 임기를 제대로 채울 수 있을 지가 불투명해지는 상황이 전개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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