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따른 대책에도 부동산시장은 불안…'역전세난' 우려 속 집값은 상승
잇따른 대책에도 부동산시장은 불안…'역전세난' 우려 속 집값은 상승
  • 강민성 기자
  • 승인 2017.11.15 1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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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전세난 조짐이 보이고 있는 서울 강남아파트
역전세난 조짐이 보이고 있는 서울 강남아파트

 

집주인이 세입자를 찾지 못해 발을 동동 구르는 역전세난이 불붙을 조짐을 보이고 있다. 최근 화성 동탄 신도시 등 공급 과잉이 우려되는 일부 지역에서는 집주인이 세입자를 구하지 못하는 '역전세난' 징후가 뚜렷하다.

입주물량이 홍수를 이룰 전망이기 때문이다.올해는 물론 내년에도 사상최대수준이 입주물량이 쏟아지는 가운데 8·2대책 이후 시작된 거래절벽 현상은 지속되면서 수도권을 중심으로 역전세난이 점차 심각한 양상을 띨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역전세난 우려 속에서도 최근 강남을 중심으로 집값은 상승세를 보이고 있어 정부의 강력한 부동산 대책이 가격은 잡지 못하고 시장 경색만 불러오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15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전세시장에서 입주물량이 넘쳐 세입자들이 전셋집을 구하지 못해 이리 뛰고 저리 뛰는 모습은 찾아볼 수 없게 됐다. 지난 2014년 9월 부동산 시장 활성화 대책 이후 거의 비슷한 시기에 분양된 아파트들이 속속 완공되면서 최근 들어 입주 물량이 한꺼번에 쏟아지고 있다.

부동산114가 집계에 따르면 올해 전국의 아파트 입주 물량은 38만 4천여 가구로 지난 1998년 이후 19년 만에 가장 많은 규모다. 서울과 경기, 인천 등 수도권에 45% 이상이 몰려 있다.

문제는 내년엔 더 많은 물량이 시장에 나와 역전세난이 더욱 심화된다는 점이다. 내년에는 전국적으로 43만 6천여 가구의 아파트가 쏟아져 .올해보다 5만 가구 이상 더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역시 수도권의 입주 물량이 전체의 절반에 이른다. 즉 수도권을 중심으로 역전세난 태풍이 거세게 몰아칠 전망이다.

부동산업계는 역전세난에 따른 하우스푸어를 우려한다. 부동산업계의 한 관계자는 “입주 물량이 쏟아지면 아파트값이 분양가 밑으로 떨어져 하우스푸어가 양산될 우려가 있고, 특히 갭투자자들의 손실이 클 것”이라고 말했다.

함영진 부동산114 리서치센터장은 “오는 2019년 1분기까지 지속적으로 (입주 물량이) 증가하는 분위기이기 때문에 일부 지역은 공급 과잉에 따른 역전세난이라든지 매매가격 하락을 불러올 수도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역전세난으로 세입자가 보증금을 돌려받지 못해 상당기간 주거 불안에 시달리는 등의 부작용이 예상되는 만큼 이에 대비해 정책금융상품 확충 등의 대책이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박홍철 주택산업연구원 책임연구원은 “기존주택 매각 지연, 잔금대출 확보 어려움 등으로 전세 물량은 더 늘어날 것”이라며 “­대규모 입주 예정단지가 있는 지역에 대해서는 가격 및 입주율 모니터링을 철저히 하고 미입주 물량을 줄이기 위한 대책이 마련돼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입주물량이 넘치고 거래는 한산한데도 최근 서울 강남을 중심으로 집값은 지속적인 오름세를 보이는 기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10.24 가계부채 종합대책’ 발표 이후에도 서울 아파트값은 주간 0.2% 안팎의 상승률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강남일대의 집값이 상승세를 타고 있는 것은 내년부터 더 강화되는 주택담보대출 규제를 앞두고 그 전에 집을 사두려는 매수세 때문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강남재건축 수요가 줄지 않는 것도 집값 상승에 한 몫 했다.

올 들어 10월 말까지의 서울 아파트값 누적 변동률은 8.35%를 기록해 지난해 연간 상승률(7.57%)을 추월했다. 부동산114조사에 따르면 서울의 경우 구별로는 25개구 중 13곳이 2016년 연간 상승률을 넘어섰다. 송파구가 10월까지 15.04% 상승하며 지난해 연간 상승률(7.74%)의 두 배 가까이 올랐다. 강동구는 같은 기간 8.54%에서 13.98%로 5.44%p 확대됐다.

신도시는 △평촌(0.15%) △김포한강(0.07%) △분당(0.05%) 등이 오름세를 보였다. 평촌과 분당은 중소형 면적대 위주로 매수세가 있지만 매물이 부족하다.

경기·인천은 △구리(0.07%) △군포(0.07%) △부천(0.06%) △인천(0.04%) 등이 소폭 상승했다. 구리는 실수요 문의가 꾸준한데다 8호선 연장선 호재가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반면 ▼파주(-0.06%) ▼안산(-0.05%) ▼평택(-0.04%)은 내림세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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