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대출금리 뜀박질이 심상치 않다. 가계대출금리가 지난 8월부터 두 달째 상승하며 지난 2015년 1월(3.59%) 이후 2년9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앞으로 미국과 한국의 기준금리 인상으로 은행권의 대출금리가 더욱 오를 것으로 예상돼 서민가계의 금융비용부담은 갈수록 무거워질 전망이다.
27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10월중 금융기관 가중평균 금리'에 따르면 지난달 예금은행의 가계 대출금리(신규 취급액 기준)는 연 3.50%로 전월(3.41%)보다 0.09%p 상승했다. 지난 8월부터 두달째 상승하며 지난 2015년 1월(3.59%) 이후 2년9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채권금리의 상승에 따른 시장실세금리의 지속적 상승으로 가계 대출금리가 대폭 올랐다. 은행채 AAA(3년물) 금리는 지난 9월 1.99%에서 지난달 2.24%로 0.25%p 상승했다. 5년물 금리는 같은 기간 2.22%에서 2.48%로 0.26%p 높아졌다.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전월보다 0.08%p 뛰어오른 연 3.32%로 지난 2015년 1월(3.34%) 이후 최고치를 나타냈다. 집단대출 금리도 3.38%로 전월보다 0.24%p 상승했다. 이같은 상승폭은 지난 2013년 1월(0.36%p) 이후 4년10개월만에 최고수준이다. 주택담보대출 규제로 수도권을 중심으로 한 저금리의 중도금 대출 취급이 줄고 지방권의 고금리 대출 취급이 늘어난 때문이다.
지난 8월 사상 첫 3%대로 떨어진 신용대출 금리는 지난달 4.22%를 기록하며 두달째 오름세를 나타냈다.
수신금리는 신규 취급액 기준으로 지난달 연 1.63%로 전월대비 0.10.%p 상승했다. 일부 은행들이 자금 유치를 위해 수신금리를 소폭 올린 영향이다. 순수저축성 예금금리는 전월보다 0.10%p 오른 연 1.59%를 기록했다. 양도성예금증서(CD) 등 시장형금융상품은 전월보다 0.14%p 상승한 연 1.78%를 나타냈다.
제2금융권의 경우 신용협동조합(신협)과 상호금융, 새마을금고 대출금리는 모두 내려갔지만 저축은행의 대출금리는 올랐다. 상호저축은행의 일반대출 금리는 11.07%로 전월보다 0.34%p 올랐고, 신협(4.70%), 상호금융(3.97%), 새마을금고(4.05%)로 0.01%p~ 0.08%p 하락했다.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인상할 것 같으면 시중금리인상은 본격화하면서 은행의 가계대출금리의 상승세도 지속될 전망이다. 미국 연방준비제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이후 12월 미국 금리 인상이 기정사실처럼 받아들여지면서 금융시장의 관심은 오는 30일 열리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의 기준금리 인상 여부에 쏠리고 있다.
만약 한은이 기준금리를 올릴 것 같으면 시장실세금리는 더욱 빠른 속도로 상승하면서 은행권의 대출금리인상을 불러와 서민가계의 금리부담 주름살은 한층 깊어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