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연합회장에 김태영 전 농협중앙회 부회장 전격 선임
은행연합회장에 김태영 전 농협중앙회 부회장 전격 선임
  • 최영희 기자
  • 승인 2017.11.27 2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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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혀 하마평 없었던 제3의 인물..文 정부서 주목받는 ‘부금회’(부산 출신 금융인 모임) 영향력 가능성

마치 YS(김영삼 대통령) 시절 '깜짝쇼'를 보는 느낌이다. 팔순을 앞둔 전직 부총리부터 국책은행장과 민간은행장 등 거물급 인물들이 경합해 온 차기 은행연합회장 자리에 뜻 밖에도 제3의 인물이 낙점됐다.40년 넘게 농협맨의 외길을 걸어온 생소한 얼굴의 김태영(64/사진) 전 농협중앙회 신용대표이사가 단독 후보로 추천된 것이다.

은행연합회는 27일 오후 서울 중구 명동 은행회관에서 회장후보 추천을 위한 정기이사회를 열고 이같이 결정했다.

김 내정자는 농협에서 성공 스토리를 쓴 인물이다. 부산에서 출생한 그는 영남상고를 졸업한 뒤 ‘주산’ 특기생으로 1971년 농협에 입사했다. 재직 중 명지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했으며 금융제도팀 과장, 성남시 지부장 등을 거쳐 2008년 농협중앙회의 금융 부문인 신용부문 대표에 올랐다.

이후 농업협동조합중앙회 부회장을 지냈으며 현재 하나금융투자 사외이사를 맡고 있다. 김 내정자는 그동안 은행연합회장 하마평에 오르내리지 않았던 인물이다. 이날 이사회가 열리기 직전까지도 관료 출신인 김창록 전 산업은행 총재와 민간 출신인 신상훈 전 신한지주 사장의 2파전이 예상됐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은행연합회장의 경우, 단독 후보 확정 때까지 비공개로 하고 후보 선출 마지막쯤 정부가 넌지시 의사표시를 한 경우가 종종 있었다”고 말했다. 이번 내정으로 문재인정부 들어 주목받고 있는 ‘부금회’(부산 출신 금융인 모임)의 영향력이 금융권에서 새삼 회자되고 있다. 현 정부 들어 선임된 김지완 BNK금융지주 회장과 정지원 한국거래소 이사장, 이동빈 Sh수협은행 등이 모두 부산과 연고를 맺고 있다.

당초 차기 회장 후보로는 민관 출신 거물들이 고루 하마평에 올랐다. 관료 출신으로 홍재형(79) 전 부총리와 김창록(68) 전 산업은행 총재 등이, 민간 출신으로 신상훈(69)전 신한금융지주 사장 등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인선과정에서 관료 출신에 대한 이른바 '올드보이(Old Boy)' 비판이 지속적으로 제기됐고, 신 전 사장의 경우 지난 2010년 신한사태 여파가 있어 아예 부담이 없는 제 3의 인물로 급선회한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김 후보자는 부산 출신으로 영남상고와 명지대학교 경영학과 졸업했다. 1971년 농협중앙회에 입사해 금융계획과장과 수신부장, 금융기획부장, 기획실장 그리고 2008년 지금의 은행장급인 농협중앙회 신용부문 대표이사에 올라 2012년까지 일했다.

2014년에는 농협중앙회 부회장까지 올랐다. 사원에서 부회장까지 40여년을 농협에서 근무한 '농협맨'인 셈이다.경기신용보증재단 이사장과 한국법무보호복지공단 비상임이사를 거쳐 현재는 하나금융투자 사외이사로 근무하고 있다.

농협중앙회 관계자는 "주로 은행쪽에 많이 근무해 관련 지식에 밝고 발이 넓다는 평가를 받는다"고 말했다.

다른 금융권 소식통은 “은행연합회장 인사를 두고 과거 정부에서 일했던 관료 출신 '올드보이'가 내려오면 낙하산 인사가 되풀이된다는 지적이 나오면서 민간 출신으로 선회한 것오 보인다”면서 “또 3명의 유력 후보 간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과거 법원 판결과 사퇴 여력 등 흠집이 부각되면서 뜻 밖에 제3의 인물이 낙점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한편 은행연합회는 김 후보자에 대해 "은행 등 금융업에 대한 오랜 경험을 바탕으로 은행산업 발전에 크게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평가했다.

이날 이사회에는 하영구 은행연합회장을 비롯해 이동걸 산업은행장, 허인 KB국민은행장, 함영주 KEB하나은행장, 위성호 신한은행장, 김도진 IBK기업은행장, 빈대인 부산은행장, 박진회 씨티은행장, 이경섭 NH농협은행장, 박종복 한국SC제일은행장 등 10명이 참석했다.

은행연합회는 오는 29일 차기 회장 선출을 위한 사원총회를 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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