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의종의 경제프리즘] 인연을 알면 내일의 경영이 보인다
[권의종의 경제프리즘] 인연을 알면 내일의 경영이 보인다
  • 권의종(
  • 승인 2017.11.29 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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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과 ‘연’을 제대로 헤아리고 잘 배합시키는 게, 성공경영의 열쇠

[권의종의 경제프리즘] 불가(佛家)에서는 세상만사를 인연으로 파악한다. 인연은 '인(因)'과 '연(緣)'의 두 글자로 이루어진 복합어이다. '인'이 어떤 사건의 직접적이고 1차적인 원인이라면, '연'은 그 인이 구체화될 수 있도록 밖에서 도와주는 간접적이고 2차적인 요인이라 할 수 있다. 인연에는 반드시 결과가 뒤따른다. 인연이라는 용어 자체가 ‘인이 있어서 연을 만나면 반드시 과(果)가 있다’는 인연과를 줄인 말이기도 하다. 이런 인과 연이 만나 무언가 사건이 일어나게 된다.

옷깃을 스치는 작은 일도 인연에 기인한 결과라 한다. 예를 들어, 마당 가운데 한 그루의 나무가 서있다고 하자. 나무에 있어서 씨앗이 인이라면, 물이나 공기 그리고 햇빛 등은 그 나무의 연이 된다. 인과 연이 상호 결합하여 싹이 트고 줄기와 뿌리가 자라며, 꽃으로 피어나고 열매로 맺힌다.

인간 역시 인연의 만남에 따라 만들어진 소출이다. 사람마다 부모의 ‘씨앗’이라는 인이 어울려 태어났고, 또한 의식주, 교육, 예절, 질서 등의 연을 통해 지금의 모습으로 살아오고 있다. 부모의 씨앗 역시 저절로 생겨난 게 아니다. 하늘로부터 내려온 햇볕, 빗물, 땅속의 수분과 양분을 섭취하며 자라난 동식물 등을 먹고 만들어진 일종의 제품이다. 그러니 부모의 씨앗은 물론, 그로 인해 생겨난 우리 자신의 내면에는 삼라만상이 이미 자리 잡고 있는 셈이다.

게다가 햇빛과 강물은 수십 억 년 동안 비춰오고 흘러온 것으로 이것을 받아들여 자란 동식물들이 내 몸에 들어와 생명을 이루고 있으니, 현재 나의 삶 속에는 영겁(永劫)이 녹아 있다고 할 수 있다. 그렇게 보면 지금의 나는 '나' 혼자의 힘이 아니라, 부모에게, 자연에게, 삼라만상에게, 하늘에게 신세지고 도움을 받아 지탱하고 있다고 보는 게 정확하다. 붓다는 ‘나’는 없으며 또 그것을 깨달음으로써 모든 집착에서 벗어나 대자유의 세계인 열반에 이른다고 설파한 바 있다. 이것이 바로 인연이 가지는 본디의 모습이다.

인연에는 반드시 결과가 뒤따라..많은 기업들, ‘인연 경영’ 경지 못 이르러

기업 경영 역시 삼라만상의 일부이다. 따라서 거기에도 당연히 인도 있고, 연도 많다. 그러한 인과 연들이 서로 만나서 좋건 나쁘건 간에 경영의 결과로 나타나게 된다. 기업에 있어서, 인은 직접적으로 재화나 서비스를 창출케 하는 자본, 노동, 기술 등 기업 내부의 인적, 물적 역량의 요소라 할 수 있다. 이에 비해 경영 전반에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경쟁, 고객, 가격, 유통구조, 기술동향, 거시적 환경 등 제반 외부적 요인은 연으로 비유될 수 있다.

기업 입장에서는 인과 연의 요소를 잘 결합시켜 최선의 결과로 연출해 내야한다. 인도 물론 좋아야 하지만 연도 또한 좋아야 좋은 결과를 가져올 수 있는 것이다. 선인선과(善因善果)요 악인악과(惡因惡果)라 했다. 선한 일은 반드시 그 결과가 선하게 나타나지만, 반대로 악한 일을 하면 그 결과가 나쁘게 나타난다는 말이다. 뿌린 대로 거둔다는 인과응보의 이치이다.

어쨌든 기업 경영은 선인선과를 이끌어내야 하는 과정으로 정의될 수 있다. 하지만 우리 기업들, 특히 상당수 중소기업들의 현실은 이와는 거리가 가깝지 못하다. 적지 않은 기업들이 인과 연을 조화시키는 이른바 ‘인연 경영’의 경지에 이르지 못하고 있다. 오히려 인에만 얽매이는 ‘인 경영’ 수준에 머물고 있는 기업들이 태반인 실정이다.

이런 기업일수록 자연히 경영실패 원인을 1차적인 내부적 경영요인 즉 인에만 돌리게 된다. 회사 형편이 어려워지면 그 이유로 소요자금의 부족, 기술 및 기능인력 확보의 어려움, 수출이나 내수 부진 등 ‘인(因)적 요인’을 들먹인다.

또한 이에 대한 개선을 정부나 중소기업 지원기관 등 외부에 호소하고 나선다. 문제가 잉태된 진원지를 기업 내부에서 찾기보다는 경쟁, 고객, 금융부족, 정부잘못, 정책실패, 경기침체, 경영환경 악화 등 외부적 요인의 탓으로 먼저 거론하는 사례들이 흔하다.

기업 경영도 삼라만상의 일부.. 선인선과(善因善果) 이끌어내야 하는 과정

사업실적이 양호한 기업들의 태도도 이와 별 차이가 없다. 마치 자기 기업의 경쟁력이 다른 회사보다 자본력, 인적자원, 기술수준이 월등하거나 특출해서 다 그렇게 된 것으로 착각한다. 사업에 도움이 되었던 외부적 여건 즉 인과 협동하여 결과를 만드는 간접적인 원인, 연(緣)에 대해서는 생각조차 하려들지 않는다. 모두가 자기들이 잘 해서 일궈낸 성과로 여기고 오히려 자랑하고 싶어 한다.

그렇게 현실에 느긋하게 안주해 있다가 형편이 악화되면 문제의 근원에 체계적 접근과 규명보다는 임시변통의 대증요법 마련에 허둥대곤 한다. 이런 현상들이 다분히 연의 요인들에 대한 이해 부족과 인과 연의 부적절한 만남에서 연유되는 사안들임을 간과한다. 경영전략 마련 소홀, 상업적 마인드 부재, 환경 및 기술 변화에 대한 예측 부족, 자금계획의 수립 및 실행능력 부재 등이 그 전형적 증상임을 미처 깨닫지 못한다. 기업 내부적으로는 별다른 문제가 없음에도 주변을 둘러싼 환경 요인이나 제도적 여건이 우호적이지 못해 생겨난 결과로 단정하려 든다.

어느 기업에나 공히 인과 연의 요인들이 존재하게 마련이다. 다만 정작 중요한 것은 이것들을 어떻게 잘 조화시켜 최선의 결과를 도출시키느냐 하는 사실이다. 기업의 내부 환경과 외부 환경을 분석하여 강점, 약점, 기회, 위협요인을 규정하고 이를 토대로 경영 전략을 수립하는 알버트 험프리(Albert Humphrey)의 SWOT 분석도 이와 동일한 맥락으로 이해될 수 있다. 구슬이 서 말이라도 꿰어야 보배라 했다. 인과 연을 제대로 헤아리고 잘 배합시키는 것이 성공 경영의 관건이 된다. 무릇 인연을 알면 경영이 더 잘 보인다.

#외부 칼럼은 본지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필자 소개

권의종(iamej5196@naver.com)
- 호원대학교 무역경영학부 교수
- 경영학박사/ 중소기업 금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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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선필 2017-11-29 23:27:05
좋은정보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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