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한일銀 시대"..새 우리은행장에 손태승 내정
"이제는 한일銀 시대"..새 우리은행장에 손태승 내정
  • 최영희 기자
  • 승인 2017.11.30 1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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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달 주주총회서 최종 선임…상업銀 출신 이승우-이광구 행장 이어 6년 만에 한일銀 출신
우리은행 손태승 차기 행장

옛 상업은행 출신인 이광구 행장 사퇴에 빠른 반작용일까. 차기 우리은행장에 옛 한일은행 출신 손태승 선임부문장이 내정됐다.

우리은행 임원추천위원회(이하 임추위)는 30일 손태승 부문장과 최병길 전 경영기획본부 부행장을 심층 면접한 결과 손 부문장을 차기 은행장으로 결정했다.

1998년 상업은행과 한일은행 합병으로 탄생한 우리은행은 역대 행장을 양쪽 은행 출신들이 번갈아 가며 맡아왔다. 이순우 전 행장에 이어 이광구 행장까지 최근 행장직에 상업은행 출신들만 올라 한일은행 출신 내부에서 불만이 커졌다는 분석이다. 손 행장은 6년 만에 행장을 맡은 한일은행 출신이 된다.

우리은행 특혜채용 의혹의 발단이 된 정치권 투서 역시 그 출처가 한일은행 출신들 아니겠냐는 의혹이 나온다. 특혜채용에 연루돼 자리에서 물러난 임원들 또한 이광구 행장 포함 모두 상업은행 출신들이었다.

일각에선 우리은행 새 행장이 한일은행 출신으로 정해질 경우 내홍이 재발될 수 있다며 우려했으나 일단 손 행장 내정으로 교통정리가 됐다. 앞서 이광구 행장은 지난해 실시된 신입사원 채용 관련, 특혜 채용 의혹에 대한 도의적 책임을 지고 자리에서 물러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날 우리은행은 임추위 직후 임시 이사회를 열어 손 부문장을 차기 우리은행장으로 확정했다.손 부문장은 일찌감치 행 내에서 가장 유력한 차기 은행장으로 손꼽혀온 인물이다.

1959년생인 그는 광주 출생으로 전주고와 성균관대를 졸업했다.1987년 한일은행에 입행한 뒤 우리은행 전략기획팀 부장과 LA지점장, 우리금융지주 상무, 자금시장사업단 상무 등을 역임했다.이후 2014년 부행장으로 글로벌사업본부를 이끌어 오다 최근 이광구 우리은행장의 사임 이후 직무대행을 맡고 있다.

만 44세에 최연소 전략기획부장이란 타이틀을 달며 내부 임원 중에서는 대표적인 '전략통'으로 손꼽혀왔다. 평소 꼼꼼한 성격이 전략기획 업무는 물론 최근까지 담당해 온 글로벌 사업에서도 고스란히 묻어난다는 평가가 많다.한일은행 출신이지만 계파색이 짙지 않아 내부에선 상대적으로 중립적인 인사로 분류된다.

임추위는 손 부문장이 영업을 비롯해 전략가 글로벌 등 다양한 분야에서 경험을 쌓았고, 글로벌 부문장으로 재임하는 동안 담당해온 투자은행(IB), 자금, 외환 등 전 부문에서 목표를 초과 달성한 성과와 추진력을 높게 샀다고 설명했다.

이날 손 부문장은 면접을 통해 ▲균형성장과 건전성 관리강화를 통한 내실 경영 ▲동남아 중심의 질적 성장을 통한 글로벌부문의 현지화 경영 ▲차세대 ICT 시스템 안착 및 4차산업 생태계 구축을 통한 디지털 경영 ▲소통 및 공정한 인사시스템을 통한 신뢰경영 ▲사업 포트폴리오 최적화 및 금융지주 체제 전환을 통한 미래경영 등 5가지 경영 비전으로 제시했다.

우리은행 임추위는 "손 내정자가 갑작스럽게 은행장 업무를 이임 받아 수행하게 된 상황에서도 합리적이고 침착하게 조직을 이끌어 나간 점이 눈에 띄었다"며 "안정적으로 은행을 운영하며 동시에 글로벌부문에서의 경험과 식견을 바탕으로 은행 미래 수익원을 창출하는 모습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차기 은행장으로 내정된 직후 손 부문장은 국내 1등 종합금융그룹으로 도약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손 부문장은 "고객이 만족하는 은행, 주주에게 보답하는 은행, 시장에서 신뢰받는 은행, 직원이 자부심을 갖는 은행을 만들어 2020년에는 대한민국 1등 종합금융그룹으로 도약하겠다"고 말했다.

손 부문장은 차기 행장 하마평에 이름을 올린 이후 유력한 행장 후보로 꼽혀왔다. 조직 내 평판이 높고, 내부 출신 인사라는 점에서 노조의 지지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임추위는 지난 26일 후보자 9명을 추려 1차 면접을 진행한 뒤 손 부문장과 상업은행 출신이자 우리은행 경영기획본부장을 지낸 최 대표를 최종 후보자로 압축한 바 있다.

손 부문장은 내달 22일 열릴 임시 주주총회를 통해 제51대 은행장으로 공식 선임될 예정이다. 손 부문장은 1일 기자간담회를 가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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