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손태승 새 우리은행장 "'계파갈등' 없어질 것"
[인터뷰] 손태승 새 우리은행장 "'계파갈등' 없어질 것"
  • 최영희 기자
  • 승인 2017.12.01 1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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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업·한일은행 출신간 갈등 문제 언급 "앞으로 공평인사로 해결하겠다" 강조
손태승 새 우리은행장 내정자는 1일 조직 내 해묵은 상업·한일은행 출신간 '계파갈등' 문제와 관련, "100% 없어지지 않더라도 거의 없어질 것으로 확신한다"고 밝혔다

"상업은행과 한일은행 출신간에 (갈등이) 전혀 없다고는 할 수 없지만 합병한지 20년 가까이 됐는데 외부에서 생각하는 것처럼 심각한 상황은 아닙니다."

차기 우리은행장으로 선정된 손태승 내정자는 1일 조직 내 해묵은 상업·한일은행 출신간 '계파갈등' 문제와 관련, "100% 없어지지 않더라도 거의 없어질 것으로 확신한다"고 밝혔다.

손 내정자는 이날 오전 서울 중구 우리은행 본점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행장으로 취임한 이후 '내부 계파갈등을 어떻게 해결할 것인지'를 묻는 질문에 이같이 말했다.

지난 1999년 상업은행과 한일은행이 일대일 합병으로 만들어진 우리은행은 양 은행 출신 간의 갈등으로 적지 않은 파열음을 내왔다. 이광구 전 행장이 '채용비리' 의혹으로 물러난 배경에도 고질적인 내부 계파갈등에서 비롯됐다는 시각이 많다. 때문에 손 내정자는 행장으로 취임하게 되면 '조직 화합'이라는 최대 과제를 안게 되는 상황이다.

그는 "제가 행장이 돼서 계파갈등이 없어졌다고 봐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어느 조직이나 출신 은행 문제, 학교 문제, 지역 문제가 있는데 그중 하나로 생각해달라"고 거듭 강조했다.

그러면서 인사 시스템의 공정성을 내세웠다. 손 내정자는 "성과에 의해 평가하고 인사해 나가면 (계파갈등에 대한) 잣대도 흐려질 것"이라며 "리더가 포용적 리더십을 갖고 한 쪽에 치우치지 않게 공평한 인사를 하면 된다. 행장이 되면 갈등 문제는 최소화하겠다"고 단언했다.

이어 "임·직원 인사는 조속한 시일 내에 단행해서 조직을 안정화할 것"이라며 "(상업·한일은행 출신을) 동수로 생각하지 않고 능력과 성과에 따라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3인의 수석부행장 체제의 장점을 살린 부문장 제도는 그대로 유지할 계획도 밝혔다.

다음은 일문일답 내용이다.

-노조와의 관계에 대해서

"노조가 은행경영에 간섭하면 안 된다는 입장"이라며 "다만 노조는 직원들의 의견을 들을 수 있는 창구가 되기 때문에 복지문제나 근무여건 문제 등과 관련해 협의해 결정하면서 노사 관계를 충분히 잘 하도록 할 것이다."

-금융권 내에서 노조 추천 사외이사제 도입 논의가 이뤄지고 있는데

"이 문제는 더 검토를 해봐야 한다. 전반적인 사회 분위기와 다른 금융기관의 추세를 보고 결정할 문제다."

-민영화 추진을 위한 잔여지분 매각 등의 과제는

"매각 주체가 아니고 객체이기 때문에 관계기관이 결정할 문제다. 결정이 이뤄지면 최대한 지원을 해서 빨리 민영화가 이뤄지도록 할 것이다."

-'채용비리' 의혹으로 얼룩진 신입사원 공채 시스템은

"채용의 상당부분을 아웃소싱하겠지만 100%는 아닐 것"이라며 "면접 과정이나 채용 프로세스가 적정한지 외부 전문가의 검증을 거치는 등 아웃소싱을 적절히 이용할 것이다."

-앞으로의 경영 전략은 무엇인가.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이해 적극적으로 보완해 디지털 선도은행이 될 것이다. 기업문화 개선을 통해 고객으로부터 신뢰받는 은행이 될 것이다.“

-지주사 전환문제는.

"종합금융그룹 체제를 구축하기 위해 필요하면 M&A도 할 것이다. 규모가 작은 자산운용사를 대상으로 M&A를 하겠다. 현재 구체적으로 진행이 되는 곳은 없지만 단계적으로 추진하며 과점주주 및 이사회와 긴밀히 협의하겠다."

내년도 우리은행의 슬로건으로 손 내정자는 '2018 우리 투게더'를 제시했다. 그는 "전 직원이 화합하고 단결해서 1등 종합금융그룹으로 가자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염두에 둔 포트폴리오 변화가 있는가.

"앞으로는 가계와 중소기업 (대출) 부분이 골고루 성장할 수 있도록 하겠다. 어려운 중소기업을 돕고 싶다. 서민금융과 벤처 창업에 대한 대출도 늘리겠다."

대면·비대면 전반에 걸친 채널전략도 언급했다. 손 내정자는 "지방에 있는 어떤 지점은 하루에 번호표가 600개가 뽑히는데 강남의 어느 지점을 가보면 하루에 50명이 오기도 한다"며 "'허브 앤 스포크'(Hub&Spoke) 제도로 지점은 조금 축소를 해 중심점포 위주로 영업할 수 있게 하겠다"고 했다.

기업가치 제고를 위한 방안으로는 자기자본수익률(ROE) 확대와 건전성 관리, 우량자산 비중 확대 등을 제시했다. 또 "배당금의 경우 시장친화적인 배당정책을 쓸 것"이라고도 덧붙였다.

기업문화에 대해서는 "혁신 태스크포스(TF)팀을 운영해 기업문화 중 소통강화 부분의 안을 만들고 있다"며 "행장이 '일일 지점장'을 하는 제도, 고객과 직원이 공동 참여하는 옴브즈만 제도, 전 직원 대상 1박2일 공감프로그램 등을 계획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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