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더티 마케팅'-'책임 떠넘기기'에 시민비난 '빗발'
SKT, '더티 마케팅'-'책임 떠넘기기'에 시민비난 '빗발'
  • 김보름 기자
  • 승인 2017.12.08 1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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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중계망 훼손에 이어 평창응원캠페인 불법 논란…평창조직위 중단요구에도 '모르쇠' 일관
KT의 통신시설을 무단훼손한 혐의로 경찰수사를 받는 SK텔레콤이 이번에는 평창 응원영상이 불법 매복 마케팅이라는 논란에 휩싸였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지난 6월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2017 사회적기업 국제포럼'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내년 평창동계올림픽에 쓰일 KT의 통신시설을 무단으로 훼손한 혐의로 경찰의 수사를 받고 있는 SK텔레콤이 이번에는 평창 응원영상이 불법 매복 마케팅이라는 논란에 휘말렸다. SK측은 경쟁사인 KT 통신시설 무단훼손 책임을 하청업체에 떠넘기며 "나 몰라라"하는 무책임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또 평창조직위가 '매복 마케팅(ambush marketing)'으로 규정한 광고를 중단하고 재발방지 조치를 취하라는 공문을 보냈지만 SK측은 “광고중단은 방송사에서 결정할 문제”라며 발뺌으로 일관하고 있다

SK텔레콤은 지난 10월 31일 강원도 평창군 대관령면에 있는 KT가 구축한 통신관로 중에서 국제방송센터(IBC)로 들어가는 관로를 임의로 훼손하고 자사의 광케이블을 연결해 KT로부터 업무방해죄 및 재물손괴죄 혐의로 현재 경찰 수사를 받고 있다. 

당시 SK텔레콤 관계자는 “해당 관로가 KT 소유라는 표시가 없어 당연히 IBC센터 소유라고 생각했다”면서 “의도치 않게 KT측 관로를 훼손한 것에 대해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평창올림픽조직위원회는 김연아를 광고 모델로 내세운 SK텔레콤의 평창올림픽 응원 마케팅이 이른바 불법 ‘매복 마케팅’이라 판단해 광고 중단을 요구했다. 

‘매복 마케팅’은 공식 후원사가 아니면서 교묘히 규제를 피해 간접적으로 자사 광고나 판촉 활동을 하는 것을 뜻한다. 

SK텔레콤은 평창 올림픽 공식 후원사가 아님에도 이달 초 SBS와 KBS 방송사와 함께 김연아와 스켈레톤 국가대표 윤성빈을 앞세워 응원 캠페인 영상을 제작했다. 

광고 마지막에는 '씨유 인 평창(SEE YOU in PyeongChang)'이라는 영문 메시지와 함께 SK텔레콤의 로고가 등장하는 등 SK텔레콤이 평창 공식 후원사인 것처럼 비쳐질 가능성이 있다. 

이에 평창조직위가 광고를 중단하고 재발방지 조치를 취하라는 공문을 보냈지만 SK텔레콤은 “응원 캠페인에 협찬사로 참여했을 뿐”이라며 “광고 중단은 자신들이 아닌, 방송사에서 결정할 문제”라며 선을 그었다. 

▲사진=SKT와 SBS가 함께한 평창 응원 캠페인 영상 캡쳐
▲사진=SKT와 SBS가 함께한 평창 응원 캠페인 영상 캡쳐

다음은 SK텔레콤 홍보팀 관계자와의 일문일답이다. 

-KT중계망 훼손으로 경찰수사를 받고 있는데 무단 훼손한 혐의를 인정하는지. 

▲우리 실수이고 거기에 대해 이미 유감 표명을 했다. 해당 관로가 KT 소유인 줄 몰라 하청업체에서 실수를 한 것 같다. 

-훼손한 것이 실수라고 했는데 SK텔레콤과 같은 거대 이동통신 서비스 업체에서 제대로 확인 절차 없이 그런 실수를 할 수 있나?

▲하청업체를 통해 한 것이고 다른 통신사들도 마찬가지로 하청업체를 통해 케이블을 설치하는 등의 작업을 한다. 

-지난 7일에는 SK텔레콤 평창 응원캠페인이 불법 마케팅이라고 판단해 평창 조직위에서 방영 중단을 요구하는 공문을 발송했는데.

▲불법 (마케팅)이라고 보지 않는다. KBS, KBS 방송사와 함께 한 캠페인 광고이고 우리는 협찬사일 뿐이다. 광고에 문제가 있는지에 대한 여부는 방송사에서 결정할 문제다. 우리는 공익적인 의도로 캠페인을 한 것이다. 

-평창올림픽 홍보대사 김연아를 모델로 내세운 것을 포함해 ’씨유 인 평창’ 등의 문구가 나오는 영상을 보면 마치 SK텔레콤이 평창올림픽의 공식 후원사인 것처럼 오해할 수 있지 않나. 

▲’씨유 인 평창’ 이런 것들은 평창과 관련해 얼마든지 일상적으로 쓸 수 있는 말 아닌가. 

-SK텔레콤 측 주장처럼 광고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면 평창조직위가 왜 그런 공문을 보냈다고 생각하나. 

▲그건 오히려 회사 쪽에서 조직위에 하고 싶은 질문이다. 

-불법 마케팅으로 판명이 된다면 김연아 모델도 광고에서 사라지게 되는지.

▲그건 아직 말할 단계가 아니다. 

송헌석 평창동계올림픽 조직위 부장은 “후원사 권리 보호를 위해 앞으로도 조직위는 매복 마케팅에 대한 관리 단속을 더 강화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 같은 SK텔레콤의 이른바 '꼼수 마케팅'과 관련해 네티즌들은 "심하네.. 진짜", "싸가지가 없구만", 이건 아니다. 이런 치졸한 방식을 아직도 써먹는 건 정의사회에 역행하는 행위"라는 등의 비판을 쏟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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