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세지는 황창규 '퇴진압박'…'최순실 부역' 겹쳐 이건희 차명계좌 명의제공도
거세지는 황창규 '퇴진압박'…'최순실 부역' 겹쳐 이건희 차명계좌 명의제공도
  • 이동준 기자
  • 승인 2017.12.28 1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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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정농단 연루로 퇴진압박 속에 이 건희 '검은돈' 관리에 이름 빌려줘 도덕성 논란 가열

 

최순실 국정농단 연루에도 어떠한 책임도 지지 않아 비난여론이 높은 황창규 KT회장이 이번에는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이 추가로 발견된 비자금관리 차명계좌에 이름을 빌려준 것으로 드러나 도덕성논란이 가열되면서 더욱 퇴진위기로 몰리고 있다.

28일 관계당국과 업계에 따르면 경찰청 특수수사과는 최근 서울지방국세청 압수수색을 통해  지난  2008년 ‘삼성 특검’ 당시 찾아내지 못했던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차명계좌 200여개를  추가로 발견했다. 차명계좌에 있었던 주식은 금액으로 최소 5000억원 이상에 이를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해당 계좌에 있던 주식은 2011년 이전에 처분돼 현재는 차명계좌가 남아 있지 않은 상황이라고 경찰은 밝혔다.

금액이 차명계좌는 대부분 삼성의 전·현직 임원 명의로 개설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중에는   황창규 KT 회장 명의로 개설된 것도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황 회장이 언제 이 회장에게 명의를 빌려줬는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황 회장이 삼성에 있을 때 삼성전자 반도체총괄 사장을 역임한 등 장기간 오너가 신뢰하는 핵심임원으로 재직한 점에 비추어 특검조사 훨씬 이전부터 자신의 명의를 빌려줬을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이 회장의 차명계좌는 삼성그룹의 전·현직 임원들 명의로 2000년대 초반에 주로 개설됐다.

삼성전자에서 임원으로 재직한 바 있는 한 임원은 “황 회장은 이건희 회장을 가장 가까이에서 보필한 몇 안 되는 인사인데 자신의 명의로 차명계좌개설을 동의하지 않을 수 있었겠느냐”며 그가 오래전에 자신의 명의차용에 동의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황 회장이 지난 2009년 삼성에서 퇴한 이후에도 차명계좌가 유지됐는지 여부는 앞으로 경찰조사과정에서 밝혀질는지 모르지만 현재까지는 알려진 것이 없는 상황이다. 또 삼성은 지난 2011년 이전부터 수차례에 걸쳐 차명계좌에 있던 주식을 처분하고, 현금화한 자산을 계좌주 명의 수표로 보관했던 것으로 전해졌는데 2011년 이후 황 회장 명의 수표가 있었는지 여부도 확인되지 않고 있다.

황창규 회장 측은 자신의 명의로 된 차명계좌가 있었는지를 전혀 몰랐다고 해명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그가 특검조사를 받았기 때문에 이 회장이 차명계좌를 보유한 사실은 알고 있었겠지만 당시에 드러나지 않는 차명계좌가 더 있었는지 여부는 모를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 관계자는 “삼성측이 이 회장 차명계좌의 주식을 처분 현금자산화 하는 과정에서 자신의 서명이나 인감도장 등이 필요한 점에 비추어 황 회장이 차명계좌가 더 있었다는 사실을 알 수도 있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황 회장은 이 건희 회장이 검은돈을 차명계좌로 관리해오는데 자신의 이름을 빌려준 사실이 이번에 드러나면서 KT 회장직을 수행하는데 큰 부담을 안게 됐다. 황 회장은 ‘최순실 부역’으로 회사를 외풍으로부터 막지 못하고 이미지에 먹칠을 한데 대한 도의적인 책임을 지고 퇴진하라는 KT안팎의 목소리가 높은 상황에서도 별다른 책임의식 없이 자리를 꿋꿋이 지켜 도덕성 논란이 일고 있는 상황에서 이번에 차명계좌 ‘악재’까지 겹쳐 거취문제를 심각하게 고민해야 할 상황에 처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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