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구 금융위원장은 "공공기관 부당채용에 대한 국민 분노가 높았다"며 "전 금융권의 채용·인사비리가 적발되면 엄중한 책임을 묻는 시스템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최흥식 금융감독원장도 "올해 금감원은 국민 신뢰와 권위를 모두 잃었다"며 "제하분주(濟河焚舟)의 각오로 임해 2018년을 신뢰회복의 '원년(元年)'으로 삼겠다"고 강조했다.
금융당국 수장들은 29일 신년사를 통해 2018년 새해 '혁신'과 '소비자 보호'에 철저히 임하겠다고 강조했다.
최종구 금융위원장과 최흥식 금융감독원장은 이날 밝힌 신년사에서 '혁신'와 '소비자'라는 단어를 각각 20차례씩 언급했다. 최 위원장은 혁신을 12차례 언급해 최 원장(8차례)보다 4차례 더 말했다. 반대로 소비자는 최 원장(16차례)이 최 위원장(4차례)보다 12차례 더 언급했다.
두 금융당국 수장은 혁신분야에 자금 조달을 원활히 하는 게 금융의 본분임을 한목소리로 강조했다.
최 위원장은 "혁신모험펀드로 모험자본 공급을 확대하고, 기업의 성장 단계에 맞춘 공적자금 지원을 늘리겠다"고 말했다. 이어 "기업이 스케일업(scale-up) 할 수 있도록 회수시장을 활성화하고, 연대보증을 폐지해 창업 실패 부담도 완화하겠다"고 말했다.
최 원장은 "단기 성과에 집중하는 금융회사 내부 문화로 혁신분야의 자금 공급이 제한되고, 가계·부동산 대출 쏠림 현상이 일어난 것"이라며 "의사결정 절차와 평가 체계, 견제 장치가 제대로 작동하는지 점검하겠다"고 밝혔다.
외부뿐 아니라 내부에서의 혁신도 강조됐다. 최 원장은 "권역·부서 간 칸막이를 허물고 기능·목적별 금융감독을 위해 소통하고 협력해야 한다"며 "융합 시너지가 폭발하는 '메디치 효과'를 경험할 것"이라고 말했다. 금감원은 내년 초 매트릭스(기능별) 조직 개편을 앞두고 있다. 최 위원장도 "금융당국부터 변하는 모습을 보이겠다"고 강조했다.
올해 감사원 감사 결과 등을 거치며 조직쇄신 의지를 다져온 금감원은 내부 개혁을 한층 더 강조했다. 최 원장은 "금융시장과 금융산업을 지켜내는 '워치독(watch dog)'으로 거듭나야 한다"며 "금융감독 권한 앞에 떳떳해야 한다. 묵묵히 소임을 다하자"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