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영 은행연합회장은 2018년이 은행을 비롯한 금융권 모두가 자산 건전성을 강화해야 하는 시기라고 강조했다.
김 회장은 31일 발표한 신년사에서 "주요국의 금리 인상으로 인해 국내 시장금리가 상승할 경우, 대출 상환부담 증가로 가계 및 기업대출의 건전성이 저하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김회장은 "국내외 금리 인상이 예상되고 여러 불안요인이 도사리고 있는 지금, 금융산업은 리스크 관리를 면밀히 해 거시건전성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미국의 추가적인 기준금리 인상과 주요국이 축소하고 있는 양적 완화로 인해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커질 것으로 전망하고 급증하는 중국의 부채 규모와 북핵 등 지정학적 리스크도 금융시장의 불안요인으로 손꼽았다.
김 회장은 "무엇보다 1천400조 원을 넘어선 가계부채와 취약 업종을 중심으로 한 기업대출의 체계적 관리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금융권이 합심해 가계부채의 질적 개선, 시장중심의 기업구조조정, 금리상승 시 고객의 대출 상환부담 증가에 대한 모니터링 강화 등을 통해 선제로 리스크 요인들을 관리하고 자산 건전성을 안정적으로 유지하자"고 당부했다.
대내외 불확실성으로 수익성 저하가 우려되는 은행이 생존하기 위해서는 내실 있는 경쟁력을 키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회장은 "그동안 국내 금융회사들이 차별성 없는 전략과 비슷한 금융서비스를 기반으로 외형성장에 몰두, 금융산업의 수익성은 저하되고 국제경쟁력은 높지 못하다는 평가를 받아온 것이 사실"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제는 금융회사별 강점을 살린 차별화된 비즈니스 모델을 정립하고, 이를 바탕으로 신사업과 해외진출을 확대하는 질적 성장을 도모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 회장은 "이를 위해 각자의 핵심역량이 무엇인지, 그 역량을 기반으로 높은 부가가치를 창출할 방안이 무엇인지 고민해달라"며 "단순한 해외 시장진출을 넘어 지역 금융회사로 발돋움할 수 있는 국가는 어느 곳인지 등에 대해 치열한 고민이 필요한 때"라고 말했다.
경제 혈맥으로서의 금융산업 역할도 언급, "기술금융 활성화, 모험자본 육성 등을 통해 중소·벤처 등 혁신기업의 성장단계별로 필요한 자금이 적절히 공급돼 경제의 생산성과 역동성을 높여야 한다"며 "금전적 어려움을 겪고 있는 서민 등 금융소외계층에 실질적인 도움이 되도록 금융지원을 활성화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4차 산업혁명 변화를 적극적으로 수용해 디지털 혁신 또한 주도해야 한다"며 "블록체인과 빅데이터 등 신기술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금융산업 전반의 업무 프로세스 혁신과 조직 운영의 효율성을 제고해 금융의 새로운 변화를 주도해달라"고 주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