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열 한은총재 신년사] "'퍼스트 펭귄'처럼 용기내 도전해야"
[이주열 한은총재 신년사] "'퍼스트 펭귄'처럼 용기내 도전해야"
  • 홍윤정 기자
  • 승인 2017.12.31 1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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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분간 통화정책 완화기조 유지..2018년에는 가계부채 증가세 점차 둔화될 것"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당분간 통화정책의 완화기조를 유지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총재는 31일 공개한 '2018년 신년사'를 통해 우리 경제의 견실한 성장세는 지속되겠으나 수요측면에서의 물가상승압력이 크지 않을 것으로 내다보며, 이같이 밝혔다.

우선 이 총재는 "경기회복의 강화로 미국 연방준비제도 등 주요국 중앙은행들이 통화정책 완화정도를 축소해 글로벌 유동성이 줄어들 수 있다"고 말했다. 세계경제 회복이 제약될 가능성이 있다는 설명이다.

아울러 보호무역주의 강화, 북한 리스크 등의 국외 요인과 저출산과 고령화, 노동시장 이중구조와 소득불균형 심화, 가계부채 누증, 차세대 첨단사업 발전의 지연 등의 국내 구조적 문제도 거론했다. 이어 "당분간 통화정책의 완화기조를 유지해 나가야 하겠다"고 말했다.

이 총재는 통화정책 완화정도의 장기화가 금융불균형을 심화시킬 가능성을 거론했다. 이 금융불균형의 누적이 장기적으로 성장과 물가에 미치는 영향에 유의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향후 성장과 물가의 흐름, 그리고 금융안정 상황을 면밀히 점검할 것을 강조했다.

한은이 금리인상의 가장 큰 걸림돌로 거론하곤 했던 '가계부채'는 내년에 증가세가 점차 둔화할 것으로 기대했다.하지만 부채의 총량이 큰 편이고 증가속도가 소득에 비해 빠른 편이라, 우리 경제의 지속가능한 성장과 금융안정을 저해할 우려가 있다는 점을 꼬집었다. 이 총재는 "가계부채 문제를 단시일 내에 해결하기는 어렵겠지만 중장기적으로 부채증가율을 소득증가율 이내로 관리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최근 주목받고 있는 비트코인 등의 새로운 기술과 관련해서는 "디지털 혁신에 따른 금융분야의 변화는 그 깊이와 폭을 가늠하기 쉽지 않다"고 말했다.

이 총재는 "분산원장기술을 지급결제에 활용하는 방안에 대한 연구가 주요국 중앙은행과 민간은행을 중심으로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며 한은 직원들에게 스스로 용기를 내고 한발 앞서 도전하는 '퍼스트 펭귄'처럼 될 것을 요청했다.

또 "변화의 방향이나 시기를 예측하기 어렵다는 이유로 업무에 소극적으로 임한다면 발전적인 정책대안을 제시하기 어렵다"며 "중앙은행에 요구되는 역할은 무엇인지 등을 자문하며 진취적인 자세로 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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