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은 1일 "금융회사도 휴머니티(인간애)를 바탕으로 한 참여형 플랫폼으로 거듭나야 성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그는 '페인트 나이트(PaintNite)' 기업 사례를 들며 "누구든 쉽게 참여해 자유롭게 미술 창작활동을 즐기다보니 SNS를 타고 전세계 1500개 도시로 퍼져나가면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비상장기업 2위에 올랐다고 한다"며 "앞으로 고객은 대부분 플랫폼을 통해 소통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 회장은 이날 신년사를 통해 "전통적 금융기관과 4차 산업혁명 기술을 보유한 핀테크 업체는 서로 경쟁과 협업을 통해 플랫폼 비즈니스로 나아가는데 여기서 중요한 것이 바로 참여형 플랫폼"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핀테크 업체와 인터넷전문은행 등의 도전으로 금융산업의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가운데 기존의 영업 방식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취지다.
이어 "하나금융도 지난해 11월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한 글로벌 통합 디지털 자산 플랫폼인 'GLN 컨소시엄'을 구축했다"며 "1200만 회원이 사용하는 하나멤버스가 GLN을 통해 20개국 이상의 글로벌 시장에서 그 가치를 입증하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안불망위(安不忘危)의 자세로 2018년부터 다가올 위기를 대비하자”고 당부했다. 안불망위는 편안한 가운데서도 늘 위태로움을 잊지 않는다는 뜻으로 ‘주역’에서 유래했다. 김 회장은 헤리 덴트의 ‘2019 부의 대절벽’을 인용 “글로벌 경제위기 이후 경기부양과 양적완화 정책으로 인해 부풀려진 버블이 2018년부터 경고 신호가 나타나면서 2019년도에는 금융자산이 폭락하는 ‘경제적 겨울’이 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함께 성장하는 금융’을 앞세워 그룹 내·외적으로 협업 (콜라보레이션)을 확대하고 자산운용, 신탁, IB(투자금융), 글로벌, 미래금융, 그리고 비 은행부문의 경쟁력을 강화해 나간다면 닥쳐올 위기는 우리에게 기회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새로운 사고와 방식으로 금융업에 접근해야 할 것을 거듭 강조했다. 그는 "금융업의 개념은 '손님의 기쁨'으로 정립하고 금융라이프 스타일을 향상시킬 수 있도록 개선해 나가야 한다"며 "디지털 비즈니스의 중심은 결국 사람이기 때문에 휴머니티에 입각한 기업문화를 정착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밖에 업무프로세스 개선, 수작업의 전산화, 그룹내 관계사간 협업 강화 등을 주요 과제로 제시했다.
KEB하나은행이 통합 3년차를 맞는 것과 관련해선 "은행의 사후적 통합(PMI)를 성공적으로 완수하고 비은행 부분의 경쟁력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며 "올해를 잘 견디고 실력을 축적해 나가면 2019년에 위기가 오더라도 글로벌 일류 금융그룹으로 나아갈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