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성수 수출입은행장은 2일 "남북협력기금은 남북경협 재개에 대비한 시나리오를 마련하고 지원제도를 사전에 보완하는 등 현 시점에서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을 미리 준비해야 한다"고 밝혔다. 또 "인공지능 등 4차 산업혁명시대의 고부가가치 신산업에 맞는 창의적인 금융지원 방안도 함께 고민해야 한다"며 "정책금융을 안정적으로 제공할 수 있도록 여신과 리스크 간 견제와 균형에도 만전을 기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은 행장은 이날 신년사를 통해 이같이 말하며 "한반도의 평화와 번영을 위한 우리 정부의 정책을 충실히, 효과적으로 뒷받침할 수 있도록 대비하자"고 강조했다.
그는 "올해는 세계 경제의 회복세가 예상되나 보호무역주의와 자국우선주의, 글로벌 통화정책의 변화, 원화 강세 등 우리의 교역 여건은 여전히 만만치 않을 것"이라며 "이런 때일수록 수은이 국민경제에 기여하기 위해 어떤 역할을 해야 할지 깊이 고민하고 주변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
은 행장은 "정책금융은 수요가 뒷받침되지 않는 양적 확대보다는 기업성장 또는 고용확대 등과 같이 시장에서 원하고 효과가 큰 사업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며 "수은의 전문분야인 대규모 해외 프로젝트 지원 시에도 대·중소기업 동반 진출, 일자리 창출 등 국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효과를 면밀히 살펴봐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중소기업은 경제의 근간으로 우리나라 전체 사업체수의 99%와 고용의 88%를 차지하지만 수출 중소기업은 3% 이하이고 수출비중도 19% 정도에 불과하다"며 "수출 또는 해외진출을 원하는 우리 중소·중견기업이 세계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성장단계별로 최적의 금융서비스를 제공해 나가자"고 밝혔다.
이어 "기업의 구조조정도 앞으로는 자본시장의 역할이 강화될 수 있도록 정부 또는 유관기관 등과 긴밀히 협력할 것"이라며 "적기에 충분한 대응을 통해 개별기업 뿐만 아니라 산업 경쟁력도 강화될 수 있도록 정책금융기관으로서의 책임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은 행장은 "대외경제협력기금은 투명한 원조원칙 하에 개도국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최우선으로 하되 우리 기업의 해외시장 진출도 도모하는 등 효과성을 높여야 한다"며 "수출금융, 개발금융과의 복합금융 등 재원조달 수단을 다각화하고 코이카 등과의 협력을 강화해 국제사회에서 한국 브랜드를 확산시켜 나가자"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