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기준금리 추가 인상은 경기지표 등의 상황을 고려해 신중하게 할 것이라는 기존의 입장을 거듭 강조했다. 이 총재는 기준금리 인상을 지난해 11월에 실시한 것에 대해서는 최고의 적기였다고 자평했다. 이어 "기준금리를 동결했으면 오히려 시장이 혼란스러웠을 것"이라며 "시장을 안정시키기 위해서는 (기준금리를) 올려야만 했다"고 설명했다.
이주열 총재는 2일 서울 중구 한은 본부에서 열린 '출입 기자들과의 신년다과회'에서 추가 기준금리 인상에 대한 질문이 나오자 "경기지표나 상황이 뒷받침하면 (추가 기준금리 인상을)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그러면서 올해 경제 성장률에 대해서는 3% 언저리를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이어 이 총재는 금융통화위원들이 물가에 대한 우려가 큰 점을 거론했다. 이 총재는 "최근 계절적인 요인과 기저효과로 물가 상승률이 기대보다 낮게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중요하게 보는 근원물가지수의 향방에 따라 통화정책이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기준금리 인상의 걸림돌로 지적되는 가계부채에 대해서는 "지난해 우리나라 가계부채 증가율이 10%에 가깝다"며 "2015년과 2016년에 비해 낮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올해 가계부채 증가세가 잡힐지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 총재는 지난해 의미 있는 일로 중국, 캐나다와의 통화스와프 체결을 거론하기도 했다. 이 총재는 "금리안정용으로 써서는 안 되겠지만, 미 달러에 그대로 노출되지 않도록 장치 하나를 갖췄다"며 "장치 하나가 있고 없고는 의미가 다르다"고 말했다.
다른 국가와의 통화스와프 체결 가능성이 높아진 것이 아니냐는 질문에는 "EU는 단일 국가가 아니고 일본은 다들 아는 문제가 있다"며 "영국, 스위스가 남는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