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건설, 하청업체 '갑질'서 독보적… 신동빈의 '뉴 롯데' 먹칠
롯데건설, 하청업체 '갑질'서 독보적… 신동빈의 '뉴 롯데' 먹칠
  • 임성수 기자
  • 승인 2018.01.29 1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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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캐슬' 민원 봇물에 들은 척도 안해…부실시공 벌점서도 1위 건설사
▲롯데건설은 새 입주아파트에서 민원이 많이 발생하고 있으나 무성의하게 대응하고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사진은 서울의 한 롯데캐슬. 기사내용 특정사실과 관련없음)
▲롯데건설은 새 입주아파트에서 민원이 많이 발생하고 있으나 무성의하게 대응하고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사진은 서울의 한 롯데캐슬. 기사내용 특정사실과 관련없음)

 하도급업체는 물론 입주민들은 ‘롯데건설’이름만 들어도 진저리를 친다. 롯데건설이 봇물을 이루는 입주민들의 민원에 ‘나 몰라라’하고  하도급업체들에 대한 ‘갑질’로 부도를 내는 중소기업들이 부지기수일 정도로 악명을 날리고 있기 때문이다.

롯데피해자들이 결성한 롯데피해기업협의회의 대국민 호소문을 보면 롯데건설의 ‘갑의 횡포’가 얼마나 심각한 상황인지를 실감할 수 있다.

롯데건설 피해자들은 지난 9월 발표한 이 호소문에서 “롯데로 인해 무너져가는 회사를 살리기 위해 한국의 법아래 할 수 있는 건 다 해 보았습니다”라고 밝히면서 그러나 이러한 호소와 투쟁에도 피해를 보상받지 못했다. 롯데건설이 들은 척도 않했기 때문이다. 결국 숱한 하청업체들이 부도를 내는 사태가 빚어졌다.

이들은 이 호소문에서 “롯데가 우리에게 요구했던 것들로 인하여 발생한 피해에 대해서는 반드시 책임을 져야한다는 겁니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 중소기업 피해자들은 롯데의 갑질로 인한 물질적 피해뿐만 아닌 정신적 피해도 함께 견뎌야했습니다.  단지 법에 호소했다는 이유일가요? 롯데는 거대 자본과 대형로펌을 내세워 공격을 해오는 등 우리의 삶을 더욱 피폐하게 만드는 것도 마다하지 않았습니다”라면서 롯데의 부도덕성을 규탄하면서 국민과 정부의  응원을 호소했다.
 
롯데건설의 한 횡포사례를 보자. 롯데건설이 참여한 인천국제공항공사가 발주한 제2공항건설에 하청업체로 참여한 D건설은 공사기간 중 노무비가 크게 증가하여 6억 원 이상 손실이 발생했다.

인천 제2공항은 완공돼 최근 화려하게 문을 열었지만 D건설은 롯데가 노무비를 정산해주지 않는 바람에 부도위기에 몰려 오픈을 축하할 분위기도 아니었다.  롯데건설과 맺은 D건설의 ‘공사하도급계약서’ 에는 “산출내역서에 포함되어 있는 가격 또는 요금의 변동으로 계약금액의 5/100이상인 때에는 조정해서 정산 지급” 하도록 되어 있다.

하지만 롯데건설은  D건설의 정산 요구에  ‘검토 중’이라는 답변만 할 뿐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고 있다. ‘갑’의 우월적 지위를 이용해 계약이행이 불응하고 있는 것이다.

롯데건설은 아하엠텍에 대해서도 유사한 횡포를 부렸다. 이 회사는 롯데건설의 하청을 받아 현대제철 화성 일관제철소 건설에 착수, 추가공사 및 물량증가를 이유로 147억원의 추가공사대금을 요구했으나 롯데건설은 요구한 금액의 근 3분의 1수준인 53억원의 견적을 내는데 그쳤다.

건설업계에서는 롯데건설이 ‘형제의 난’ 등으로 일그러진 재벌이미지를 쇄신한다는 방침아래 하도급업체의 요구를 들어줄 경우 들어가는 비용이 얼마에 이르는지를 조사한 결과 2000억원이 넘어 그대로 덮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그만큼 롯데건설이 하도급업체에게 '갑질'을 광범위하게 한다는 반증이기도 하다.

롯데건설을 입주자들의 민원에 대해서도 무성의로 대응을 일삼아 소비자들의 원성이 높다. A 시에 있는 롯데캐슬 아파트 주민들은 최근 롯데건설에 하자 보수를 요구했지만 오랜 시간이 흘렀는데도 하자는 그대로 방치되고 있다고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

이 아파트 주민들은  주방 후드 소음과 집연 능력 부족, 후드 위치가 잘못 배치됐다는 점(렌지후드와 가스레인지 위치가 맞지 않음), 주차장 및 지하 공간 방수처리 문제, 현관 역(逆)구배 조성 때문에 물이 거꾸로 현관으로 들어오는 문제 등을 고쳐달라고 요구했지만 롯데측은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만 할 뿐 하자보수를 계속 미루고 있다고 주장했다.

롯데건설의 아파트하자를 둘러싼 입주자들과의 분생은 끊일새 없다.지난해 10월 12일 이원욱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국토교통부 국정감사에서 건설기술진흥법상 부실시공 등으로 인해 벌점을 받은 건설사 가운데 누적부실벌점 상위권 회사들을 공개했는데 지난 2016년부터 지난해 7월까지 누적 부실벌점이 제일 많았던 건설업체는 롯데건설이었다. 롯데건설 부과건수는 23건, 벌점은 26.77점에 달해 ‘AS부재’상태라고 말할 수 있을 정도다.

한 주민은 “새 아파트에서는 크고 작은 하자가 있게 마련이고 현재 롯데캐슬에서 살 수 없을 정도로 심각한 하자는 발견되지 않고 있다”고 말하고 문제는 “롯데건설의 무성의한 하자보수 태도에 있다”고 비판했다.

롯데건설의 불공정거래와 제기 민원에 대한 소홀한 대응은 신동빈 회장의 ‘뉴 롯데’건설에 먹칠을 하고 있다는 점에서 롯데그룹이 당면한 최대 개혁과제로 꼽히고 있다. 롯데그룹 오너일가의 비리사건과 ‘박근혜-최순실 게이트’ 연루, 그리고 중국발 사드보복까지 그룹이 벼랑 끝에 몰리는 위기를 겪었지만 창립 50주년을 맞아 갑질문화의 청산 등 새로운 비전을 담은 ‘뉴 롯데’의 기치를 내걸었다. 하지만 롯데건설은 이에 동참하기는커녕 소비자를 무수하고 하도급업체를 괴롭히는 악습과 관행에 젖어 변화를 거부하고 있다. 신 회장이 롯데건설에 특단의 조치를 취할는지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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