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기준금리 인상 놓고 깊은 '고민'…상반기에 올릴까?
한국은행 기준금리 인상 놓고 깊은 '고민'…상반기에 올릴까?
  • 이동준 기자
  • 승인 2018.02.07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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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폭락과 미 연준 금리인상 가능성에 손질 필요성…미약한 경기회복세 감안시 하반기 인상론 대두
▲이주열 한은 총재
▲이주열 한은 총재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다시 인상하는 문제를 놓고 깊은 고민에 빠져 있다. 한국은행은 세계금융시장이 급변하면서 기준금리인상압박은 심해지고 있으나 자칫 미약한 경기회복세를 꺾을 수도 있다는 점에서 기준금리를 당장 손댈 수 없는 상황에서 고심을 거듭하고 있다.

7일 금융권에 따르면 최근 채권금리 급등 등 미국의 금리리스크로 뉴욕증시가 폭락세를 보이면서 국내증시도 요동을 치고 있고, 오는 3월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가 기준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이 높아 이경우 한-미간 금리가 역전될 수 있다는 점에서 한은의 고민이 시작된다.

미국발 금리 악재로 인한  외국인의 ‘셀(sell) 코리아’ 행진으로 코스피는 2500선이 무너졌고, 코스닥지수도 는 추락울 거듭 830선마저 위협을 받고 있다.증시에서 외국이 자금이 썰물처럼 빠져나가고 있다. 2월 들어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만 벌써 1조원 이상 순매도했다. 외국인은 코스닥시장에서도 이달 들어 7000억원어치를 내다팔았다.

증권전문가들은 미국의 채권금리가 안정세를 보인다고 하더라도 오는 3월 미 연준이 기준금리를 올릴 것으로 전망되고 있어 외국인 자금의 유출에 따른 국내증시의 약세기조는 당분간 지속되고 원화환율은 강세(원화가치절하) 유지할 것으로 보고 있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과거 미국의 패닉 사례이후 한국 증시에서는 외국인의 선물 동향이 시장의 변화를 이끌었다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며 “장 초반 외국인의 선물 동향에 주목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채권금리가 급등한 원인은 미국의 시간당 임금상승도 존재해 일회성 요인에 의한 금리 급등”이라며 “향후 금리의 상승속도가 완만해질 경우, 주식시장의 위험자산 선호심리는 다시 회복될 것”이라고 전했다.

한은은 무엇보다도 오는 3월 미연준이 금리를 인상하면 한미가 금리수준의 역전현상이 나타나면서 국내경제에 대한 파급영향이 클 것으로 예상돼 기준금리조정 문제를 검토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다. 미국이 금리를 인상하면 한국의 금리 매력이 떨어지면서 외국자본이 국내금융시장에서 유출될 것으로 보인다. 금리 역전이 바로 대규모 자금이탈로 이어지지는 않지만 원화가치절하(원화약세)등의 요인이 겹치면 수출 투자 소비 등 국민경제 곳곳에서 부정적인 영향이  우려된다.

이에 따라 금융시장의 시선은 한은이 기준금리를 언제 인상할 것인지에 쏠리고 있다. 당장 이달 27일 열리는 금융통화운영위원회에서 이주열 한은 총재가 금리를 손질할 것인지를 주목하고 있다. 주요국들이 통화수속 등을 통한 통화정책 정상화를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고 최근 미국 채권금리 급등에서 비롯된 미 증시폭락고 국내주가 추락, 그리고 환율상승 등은 기준금리 인상 필요성을 제기하는 요소들이다.

그러나 한국은행은 이런 기준금리인상 압박요인에도 국내경제상황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 경기를 보아 과열을 우려할 상황이 아닌데다 물가도 1월 상승률이 1%에 그쳐 안정세를 유지해 금리를 손댈 상황이 아니다. 자칫 섣부른 금리인상은 미약한 경기회복세를 약화할 수 있는 위험도 도시리고 있다.

시장에서는 이런 여건임을 고려할 때 한국은행은 적어도 상반기중에는 기준금리를 인상하지 않을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기준금리를 올리더라도 하반기에 가능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이주열 총재는 이날 출근길에 기자들의 질문에 “국내시장에 어떤 영향을 줄지 유심히 지켜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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