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금감원장은 누구?…노조, 후임자는 지주사 회장 '탐욕'에 단호 대처해야
새 금감원장은 누구?…노조, 후임자는 지주사 회장 '탐욕'에 단호 대처해야
  • 이동준 기자
  • 승인 2018.03.15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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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피아' 등 관료출신 다수 물망에 올라…청와대는 금융개혁 소신껏 추진할 민간 출신 원해
▲개혁에 착수한 시점에서 채용비리 관련으로 사임한 최흥식 전 원장
▲개혁에 착수한 시점에서 채용비리 관련으로 사임한 최흥식 전 원장

금융감독원 노조는 최흥식 전 원장의 낙마는 하나금융에서 발원된 예고된 참사였다며 “새 원장은 “금융산업정책을 관장하는 금융위의 규제 완화 압력도 견뎌낼 수 있고 금융산업 지원보다는 리스크 관리에 충실할 수 있는 인물이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금감원노조는 15일 성명서를 통해 이같이 밝히고 "새 원장은 주인이 불명확한 지배구조를 이용해 대리인이 사익을 추구하려는 금융회사에 경종을 울릴 수 있어야 한다"며 "금융회사의 탐욕에도 단호하게 대처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금감원 노조는 물론 금융계는 이번 최 전원장 사임을 계기로 멀게는 신한사태’에서, 최근에는 하나금융지주 김정태 회장의 3연임가도에서 볼수 있듯이그동안 금융지주 회장들이 셀프연임으로 공익성이 강한 금융회사를 사익추구 수단으로 삼아 불법대출, 채용비리, 정실인사 등을 일삼아 온 폐단을 단호하게 근절해야한다고 강조했다.

금감원 노조는 이날 성명에서 최 전 원장이 하나지주 사장 시절 채용 청탁 의혹으로 낙마한 것과 관련 "어느 정도 예고된 참사"라고 지적하고 6개월 전 최 원장 임명에 즈음해 금융감독기구는 금융산업으로부터 독립이 중요하다는 취지의 성명을 발표한 바 있는데 이 우려가 현실이 됐다고 밝혔다.

노조는 "하나금융 임원 출신을 금감원장으로 임명한 결정은 감독기구의 독립성에 대한 몰이해를 보여주는 것이자, 청와대가 강조하는 적폐청산에도 부합하지 않다는 점을 강조했다"고 주장했다. 

노조는 최 전 원장의 낙마 배후설로 지목된 하나금융지주를 겨냥하며 "누군가가 최 전 원장의 풍부한 업계 경험 속 약점을 이용해 상투를 쥐고 흔드는 사태가 초래됐다"고 지적했다.

한편 새 금감원장 후보를 놓고 벌써부터 하마평이 무성하다. 후보로는 최 원장 임명 당시 하마평에 올랐던 전직 관료다수를 이루고 있으며 일부 민간출신도 거론된다. 현재 후임 금감원장으로 거론되는 인물은 김용범 금융위원회 부위원장, 유광열 금감원 수석부원장, 정은보 전 금융위 부위원장, 김광수 전 금융정보분석원장, 김주현 전 예금보험공사 사장, 심인숙 중앙대 교수, 김기식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 등이다.

금융권에서는 첫 민간 출신 금감원장인 ‘모피아’와 현 금융권력 간의 충돌에서 버티지 못하고 불명예 퇴진한 ‘희생양’이라는 설이 유력해 이번에는 관료출신이 후임원장으로 유력하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최흥식 금감원장은 첫 민간 출신으로 금융개혁 등에 나설 것이란 점에서 금융권 안팎의 기대를 모았다. 그러나 개혁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채용비리관련, 하나금융과의 힘겨루기를 계기로 모피아에 밀렸다는 후문이다. 이번 최원장의 사임을 민간출신인사가 금융기관에서는 모피아에 한없이 무력하다는 것을 보여준 사례라는 점에서 후임에는 관료출신이 임명될 것으로 금융계는 관측하고 있다.

하지만 청와대는 금융개혁을 과감하게 추진하위해서는 아무래도 관료출신보다는 민간인 출신이 바람직하다고 보고 민간출신을 고수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청와대측은  후임 금감원장으로 관료출신이 선임되면 청와대에서 추진했던 금융권 개혁작업이 수포로 돌아갈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후보 중 김용범 부위원장과 유광열 수석부원장은 각 금융당국의 '2인자'로 내부 사정에 정통하다는 장점이 있다. 김광수 전 원장은 재정경제부 금융정책과장, 금융위 금융서비스국장 등을 역임한 정통 금융관료로 금융개혁의 중요성이나 방향 등에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지만 금융관료 출신이라는 점에서 금감원의 밥그룻챙기기에 매몰될 수 있다는 것이 약점이다.

김기식 전 의원은 국회 정무위원회에서 금융에 대한 전문적인 식견과 예리한 시각을 가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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