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병 신한 회장, '나 살자'며 금융감독원과 한판 '힘겨루기'
조용병 신한 회장, '나 살자'며 금융감독원과 한판 '힘겨루기'
  • 이동준 기자
  • 승인 2018.03.19 1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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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일동포 사외이사 유임 등 개혁 주문 '묵살'…'위인설관' 상임고문제도 개선도 '일축'
▲조용병 회장(오른쪽)과 한동우 상임고문
▲조용병 회장(오른쪽)과 한동우 상임고문

신한금융이 오는 22일 정기주총에서 금융감독원의 개선요구에도 불구하고 전문성이 부족한 재일동포 추천 사외이사를 대거 유임시킬 예정으로 있어 파란이 예상된다.

금융감독원이 지난해 9월 재일동포추천 사외이사의 전문성부족을 들어 자격요건 검증을 주문했으나 이를 이행치 않은 데가 좋은기업지배구조연구소도 이번 주총에서 선임될 예정인 사외이사 7명 가운데 4명에 대해 반대의견을 내고 있다. 신한금융은 이에도 재선임을 강행하겠다는 의지가 강해 이 안건의 주총의결에는 상당한 진통이 따를 것으로 보인다.

특히 금융감독원은 그간 은행경영에 부담만 됐지 긍정적인 면은 거의 찾아볼 수 없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상임고문제를 폐지할 것을 거듭 요구했으나 신한금융은 이번 주총에서도 이 문제를 거론치 않아 금융감독정책에 노골적으로 역주행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19일 금융권에 따르면 좋은기업지배연구소는 신한금융지주는 선임 예정 사외이사 7명 가운데 4명에 대한 반대의견을 내고 감사위원 1명에 대해서도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좋은기업지배구조연구소는 22일 열릴 신한금융지주 주주총회에서 사외이사 가운데 김화남·최경록·히라가와 유키·필립에이브릴 사외이사에 대한 반대의견을 제시했다. 이와 함께 주재성 감사위원 선임에 대해서도 반대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기업 지배구조를 연구·자문하는 민간연구기관인 좋은기업지배구조연구소(CGCG)는 신한금융지주 정기주총 의안 분석 리포트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이 연구소가 신한금융지주 주주총회에서 무더기로 사외이사 선임에 반대한다는 의견을 제시해 눈길을 끈다.

연구소는 김화남·최경록 사외이사가 재일교포주주 및 경영진과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는 것으로 알려져 경영진으로부터 독립성을 결여될 가능성을 가장 큰 요인으로 꼽았다. 또 하라카와 유키 사외이사는 일본계 주주를 대신하는 다수 사외이사를 점하면 독립성을 저해할 것으로 우려됐고 필립 에이브릴 사외이사는 현재 BNP 파리바 증권 일본 회장으로 재직 중이어서 BNP 파리바 피용자로 독립성을 보장하기 어렵다는 점이 문제시 됐다.

연구소는 김앤장 법률사무소 상임고문으로 재직 중인 주재성 사외이사를 감사위원으로 선임하는 것도 경영의 대한 중립적이고 객관적인 감독과 감사를 하는데 부절절하다는 의견을 표시했다. 더욱이 그가 신한금융지주가 김앤장 법률사무소와 자문계약을 맺고 있어 독립성을 유지하기 어렵다는 점이 거론됐다.

금융계는 신한금융의 이같은 감사위원 선임을 두고 이제는 감사위원이나 사외이사가 거수기 노릇을 하지 말고 제대로 경영감시의 역할을 강조하는 내용을 담고 있는 금감원의 지배구조개선방안에 동의하지 않는 행위라고 지적했다. 신한금융은 최고경영진이 자신들의 자리유지를 위해 우호적이고 동의할 수 있는 인사들을 선택하는 관행을 이번에도 고수하는 바람에 이같이 경영감독과 견제와는 동떨어진 인사들을 사외이사로 재선임하고 적격성에서 문제가 있는 인사를 감사위원으로 선임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좋은기업지배연구소에 앞서 금감원은 지난해 신한금융 재일동포 주주가 추천하는 사외이사에 대해 “관행적으로 전문 분야가 아닌 출신 지역별로 후보군을 관리하는 등 전문성 제고 노력이 부족하다”며 자격요건 검증 등을 주문했다.

신한금융이 재일교포추천 사외이사의 대부분을 연임시키기로 한 것은 전문성과는 상관없이 현 최고경영진에 자리유지에 절대적으로 유리하기 때문이다. 이들 재일동포 사외이사는 그동안 한동우 전 회장을 위한 상임고문 신설, 지난해 위성호 은행장 선임, 조용병 회장의 발탁 과정에서 절대적인 힘을 실어줬다. 재일동포사외이사들은 현 신한금융을 구성하고 있는 최고경영진에 친한 인사로 분류할 수 있는데 이들로서는 현 체제유지가 흔들리는 일이 없도록 하기위해서는 사외이사들을 바꿀 하등의 이유가 없다.

더욱이 재일동포 사외이사들은 경영진 선임 등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한다. 무엇보다 수의 우위를 점하고 있다. 현재 신한금융 내 일본계 사외이사는 이정일 평천상사 대표, 이흔야 전 마루신 대표, 히라카와 유키 프리메르코리아 대표, 박안순 일본 대성그룹 회장 등이다. 여기에 BNP파리바 몫인 필립 에이브릴 BNP파리바 일본 사장까지 합하면 의사결정권의 절반이 일본에 있는 셈이다.

조용병 신한금융 회장이 신한금융의 최대적폐 중의 하나인 상임고문제를 금융당국의 사실상 폐지주문에도 이번 주총 안건으로 올리지 않는 이유는 재일동포의 막강파워를 믿는 때문인지도 모른다. 하지만 조용병 회장과 한동우 상임고문이 라응찬 전 회장 세력에 의존한 파벌경영의 적폐와 고문이 회장을 주무르는 무책임경영을 금융감독당국이 결코 좌시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신한금융이 이번 주총에서 금융감독당국과 시민단체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재일동포 사외이사 전원유임을 강행할 경우 금융감독당국이 결국 칼을 빼 들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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