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용진 신세계 부회장, 6년째 책임 안 지는 미등기 '오너경영' 고수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 6년째 책임 안 지는 미등기 '오너경영' 고수
  • 강민우 기자
  • 승인 2018.03.27 1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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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매 정유경 총괄사장도 권한만 누리는 '무책임경영'…재벌 오너일가 등기이사 등재 추세와는 대조적
▲정용진 부회장이 지난해 8월 경기 고양시 덕양구 스타필드고양에서 열린 오픈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정용진 부회장이 지난해 8월 경기 고양시 덕양구 스타필드고양에서 열린 오픈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신세계그룹의 오너 정용진 부회장은 그룹경영에서 막강한 권한을 행사하면서도 경영실패 등에 대한 책임은 지지 않는 무책임 경영을 6년째 이어가고 있다.

27일 재계에 따르면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은 올해 주총에서도 주요 계열사 등기이사로 이름을 올리지 않았다. 정부회장과 남매지간인 정유경 신세계 총괄사장도 등기이사는 아니어서 정부회장과 더불어 그룹을 진두지휘하고 있지만 경영상 책임을 지지 않은 위상을 유지하고 있다.

정 부회장은 지난 2013년 이후 신세계와 이마트의 등기이사로 이름을 올리지 않아 6년째 미등기이사로 남아있다. 정 부회장은  지난 2010년 신세계 등기이사에 이름을 올렸고  이듬해 이마트가 분할될 때도 신세계와 이마트에 모두 등기이사로 이름을 올렸다.

하지만 정 부회장은 2013년 신세계와 이마트 두 곳의 등기이사에서 물러난 이후 지금까지 미등기이사 남아 권한은 누리지만 책임은 지지 않는 미등기 '오너경영체제'를 유지하고 있다.등기 임원의 경우 이사회에 참여해 주요 경영사안에 의견을 내놓을 수 있는 권한이 있고, 이에 대한 법적 책임도 진다. 반면 미등기 이사의 경우 법적인 책임이 없고, 연봉 등도 공개되지 않는다. 

재계는 그룹계열사에 배임이나 횡령문제가 불거질 경우 사법처리 되거나 국회 청문회 등에 참석하는 것을 피하기 위해 재벌오너들이 등기이사로 등재하지 않는 경우가 적지 않다고 지적한다. 하지만 최근 대부분의 오너경영인들이 책임경영은 더욱 강화돼야 한다는 비판여론을 의식해  등기이사로 올리는 추세를 보이고 있는 것과는 대조적으로 정 부회장은 계속 미등기이사로 남아 무책임경영에 안주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국내 대기업집단 순위 상위 5위 내 그룹인 삼성, 현대자동차, SK, LG, 롯데에서 경영에 관여하고 있는 오너일가는 모두 등기임원으로 이름을 올리고 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경우 국정농단 유죄판결과 관련, 시민단체들이 등기이사에서 물러날 것을 촉구하고 있으나  이 부회장은 올해 주총에 불참하고 등기이사직도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에서는 정몽구 회장과 정의선 부회장이 계열사 등기이사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정몽구 회장은 현대자동차와 현대모비스, 현대건설의 등기임원으로 이름을 올렸고, 정의선 부회장은 현대자동차 외 기아자동차, 현대모비스, 현대제철에 등재됐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2016년 이후 SK에 등기임원으로 이름을 올렸다. LG그룹에서는 구본무 LG 회장이, 구본준 LG 부회장은 LG전자와 LG화학에 등기임원으로 등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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