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 재공모한 신보 이사장, ‘무주공산’ 속 후보찾기 ‘난감’
[특집] 재공모한 신보 이사장, ‘무주공산’ 속 후보찾기 ‘난감’
  • 이보라 기자
  • 승인 2018.04.06 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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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 내정, 후 공모’ 관행서 ‘선 공모, 후 선임“ 바뀐 듯..공모기간 이례적으로 16일까지 연장

차기 이사장 선임과 관련해 관료출신 및 친(親)정부인사 내정설이 파다했던 신용보증기금 이사장 자리를 이번엔 누가 차지할까.

낙하산 인사논란 등으로 불발됐던 신용보증기금 이사장 공모절차가 이번 주 본격 재개됐다.

6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보 임원후보추천위원회(이하 임추위)는 지난 2일 이사장 모집 재공고를 냈다. 임추위는 ▲비전제시 및 달성을 위한 추진력과 리더십 ▲직무수행 및 조직관리 능력 ▲윤리의식 및 경영혁신 의지 ▲대외업무 추진능력 등 4가지를 자격요견으로 제시했으며, 서류접수는 오는 16일까지다. 이사장 임기는 3년이다.

공모절차 현재 '사전 내정설' 등 없어 순탄할 듯..공모기간이 이례적 2주동안 진행해 '눈길'

임추위가 서류·면접심사를 통해 후보군을 추려낸 뒤 금융위원장에게 추천하면 위원장이 후보군 중에 적임자를 제청한 뒤 대통령이 최종 임명한다. 새 이사장은 한달 뒤쯤 윤곽이 나올 전망이다. 임추위원들은 현재 심사 세부일정을 조율 중이다. 임추위원 중에는 노조가 추천한 인사도 포함됐다.

신보 관계자는 “이사장 모집공고가 끝나면 임추위에서 지원자들을 대상으로 서류전형과 면접을 진행해 최종 후보군을 금융위에 추천할 것”이라며 “새 이사장이 선임될 때까지 황록 이사장이 직무를 수행하고 있어 업무공백은 없다”고 밝혔다.

이번 공모에는 지난번처럼 사전 내정설 등이 흘러나오지 않아 현재로선 순탄하게 진행될 것으로 관측된다. 흥미로운 것은 일반적으로 공모기간이 1주일 정도인데 반해 이번에는 2주동안이나 진행된다는 점이다.

금융권 한 고위 관계자는 “신보 이사장은 일반적으로 ‘선 공모, 후 내정’방식으로 정해져 왔다”면서 “그러나 지난 번 공모 때 최영록 전 기획재정부 세제실장 등 주요 후보자가 모두 검증을 통과하지 못하는 바람에 이번에는 뚜렷한 후보자를 칮지 못하고 ‘선공모, 후선임’ 방식으로 공보절차를 바꾼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소식통 “기재부, 금융위 등서 후보감 찾고 있으나 ‘미투 파동’으로 대부분 손사레" 귀띔

다른 관변 소식통은 “현재 기재부, 금융위 등에서 현역 관료 또는 관료출신들을 중심으로 신보 이사장 후보감을 찾고 있으나 ‘미투 파동’으로 대부분 손사레를 치는 바람에 적당한 후보자를 찾지 못하고 현역 국장급의 경우 나이가 너무 어려서 인선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귀띔했다.

이에 따라 신임 신보 이사장은 후보 마감 후 일러야 5월에나 결정될 전망이다. 앞서 2월 진행된 이사장 공모 때는 기획재정부 출신 고위관료의 사전 내정설이 불거져 나와 지원자가 고작 4명에 불과했다. 이에 선택의 폭이 좁아진 임추위는 이들 모두를 금융위원장에게 추천한 바 있다.

이 과정에서 다시 정치인 출신 인사의 내정 유력설까지 대두되자, 금융위는 인사검증절차를 통해 적임자가 없다며 재공모를 지시했다. 신보 노조 측은 중소기업의 특성과 금융공공기관의 역할을 잘 이해하는 전문가가 공정한 경쟁을 통해 이사장으로 선임돼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 금융업계 관계자는 “정부와의 소통관계 등을 고려해 관료출신 CEO를 영입하는 사례가 있지만 금융관련 전문성이 전혀없는 인사들까지 낙하산으로 내려오는 건 문제”라며 “기재부나 금융위, 한은 관료들이 거리낌없이 피감기관의 중요직책을 맡는 인사관행은 없어져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정부는 최근 불륜의혹이 벌어진 김규옥 기술보증기금 이사장이 사의를 표시함에 따라 사태가 수습되는 대로 조만간 후임자를 공모할 예정이다. 종전처럼 관료 출신들이 ‘관피아’ 낙하산으로 투입될 여지가 새로 생긴 셈이다. 그러나 기보 이사장 자리도 신용보증기금 이사장처럼 최근 ‘미투’파동에 인선난까지 겹쳐 제때 인선이 매듭지어질지 의문이라고 관변소식통들이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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