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의 신한금융 '봐주기' 미스터리 …'채용비리 의혹'도 눈감아?
금감원의 신한금융 '봐주기' 미스터리 …'채용비리 의혹'도 눈감아?
  • 이종범 기자
  • 승인 2018.04.09 12:23
  • 댓글 0
  • 트위터
  • 페이스북
  • 카카오스토리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채용비리 없다더니 임직원 자녀 24명 무더기 특혜채용 의혹 …상임고문제 폐지 등 적폐청산에도 미온적

<기획특집>'위기의 신한금융' 신한금융은 불과 2년 전 까지만 해도 우리나라의 리딩뱅크였다. 그러나 지난해 KB금융지주에 1위자리를 빼앗기는 등 위상이 추락하고 있다. 또 한동안 잠잠했던 신한금융의 각종 비리 관련 재수사 촉구 여론이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최근 주목을 받는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을 중심으로 이같은 여론이 불거지고 있다.

이에 따라 신한금융 안팎에서는 앞으로 재수사에 따른 파장을 우려하는 목소리마저 나온다. 심지어 청와대 청원게시판을 중심으로 2010년 신한사태의 재조사를 촉구하는 여론이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금융권에서는 신한금융이 적폐청산에 하루 빨리 나서야 한다는 주장이 힘을 얻고 있다. 이에 본지는 위기의 신한금융이라는 제목으로 기획시리즈를 시작한다.<편집자 주>

▲신한금융사옥
▲신한금융사옥

 금융감독원이 유독 신한금융에 대해 끝없는 ‘봐주기’를 하고 있다는 의혹에 휘말려 있다. 신한금융이 ‘신한사태’를 비롯한 금융적폐청산을 외면하고 있는데도 금감원은 신한금융의 파벌경영 적폐 등을 눈감아 주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특히 임직원자녀 24명을 무더기로 채용했다는 채용비리 의혹이 불거졌는데도 금감원은 연초 채용비리 검사후 신한금융에는 채용비리가 없다고 발표, 봐주기 의혹은 더욱 짙어지고 있다. 금감원은 얼마전 4대금융그룹에 대해 채용비리실태조사를 벌였는데도 유독 신한금융에서는 채용비리가 발견되지 않았다고 발표했다. 신한금융에 대해서는 의도적으로 ‘수박겉핥기식’ 검사에 의해 채용비리를 눈감은지도 알수 없다.

9일 금융계 등에 따르면 신한금융지주에 전·현직 임원 23명의 자녀 24명이 채용돼 상당수가 현재도 근무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고 경향신문이 전날 보도했다. 이 때문에 금감원 발표와는 달리 국내 4대 금융그룹중 중 유일하게 채용비리가 발견되지 않았다던 신한금융에서도 채용비리가 있었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이 보도에 따르면 신한금융에서는 본부장급 이상인 신한금융 현직 임원 5명, 전직 임원 18명의 자녀 24명이 신한은행·신한카드 등에 입사했고 이 중 17명이 현재 근무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신한금융이 금융당국과 수사당국의 조사를 피해갔지만 이는 신한금융에도 채용비리가 적지 않을 수 있음을 말해준다. 정부 출범 후 금융당국과 사정당국은 4대 금융그룹에 대해 전면적인 채용비리실태조사를 벌였다. 김정태 하나금융 회장과 윤종규 KB금융회장이 수사선상에 오르고 이광구 우리은행장이 퇴진후 재판에 넘겨졌다

그러나 신한금융은 채용비리 조사태풍을 피해갔다. 채용비리가 드러나지 않았기 때문일까. 금감원은 채용비리를 들여다봤더니 관련의혹이 확인되지 않았다고 발표했다. 특혜채용에서 신한금융이 다른 금융그룹보다 많으면 많았지 덜하지는 않을 것으로 여겨온 금융계 일각에서는 뭔가 이상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봐주기’가 아니고서는 있을 수 없다는 의구심을 떨치지 못했다.

신한금융의 경우 라응찬 전 회장 때부터 금융당국은 말할 것도 없고 정·관계 유착이 가장 심했다는 것이 정실처럼 돼 있고 보면 채용비리가 발견되지 않았다는 금감원 조사결과발표에 수긍하는 사람은 별로 없었다. 금융계는 당시 금감원이 채용비리를 철저하게조사를 했으면 왜 채용비리가 드러나지 않았겠느냐는 반응이다. 신한금융이 비리를 철저하게 숨겼거나, 금감원이 '수박겉핥기식' 조사를 해 신한은행은 채용비리에서 자유로울 수 있었다.

신한금융은 채용비리가 드러나면 무더기로 다칠 것을 우려해 미리 손을 써 채용비리를 숨긴 것으로 알려졌다. 은행권에서는 금감원이 채용비리 관련 특별검사에 들어가기 전 신한은행 측이 인사부의 인사비밀 관련 자료를 모두 파기하고 관련된 PC의 본체를 교체했다는 의혹이 일었다.

신한금융은 이에 대해 사실과 다르다고 펄쩍 뛴다. 신한은행 측은 “개인정보법에 따라 탈락한 지원자들의 서류를 파기하기는 하지만 인사비밀 관련 자료를 파기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만약 그랬다면 금감원 조사에서 적발됐을 것이지만 전혀 나온 것이 없다”고 밝혔다.

금융계 일각에서는 신한금융이 채용비리를 피해 간것은 금감원이 눈감아 준데서 가능했다든데 무게를 두고 있다. 그동안 신한금융에서는 지방자치단체 금고유치와 관련한 채용비리의혹이 일었던 것을 알만한 사람은 다 안다. 언론보도도 적지 않았다. 금감원이 이런 채용비리관련 정보를 사전에 입수하고 조사에 보다 철저하게 임했더라면 신한금융이 과연 채용비리 '면죄부'를 받았을까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금감원의 신한금융에 대해 관대하고 우호적인 듯한 태도는 여러 곳에서 감지된다. 신한금융은 회장의 ‘셀프연임이 회장의 전횡, 금융그룹의 사금고화, 파벌경영에 의한 조직의 위화감조성 등의 심각한 폐단을 야기한 금융계 최대 적폐 ’신한사태‘에 귀를 닫고 있는데도 금융위와 금감원은 뒷짐을 지고 있다.

▲조용병회장(왼쪽)과 한동우 상임고문
▲조용병회장(왼쪽)과 한동우 상임고문

더욱 심각한 것은 상임고문제의 문제점을 지적, 개선을 요구했지만 신한금융은 금감원의 경영개선요구에 미동도 하지 않고 있다. 금감원은 지난달 정기주총을 전후해 사실상 상임고문제 폐지를 요구했지만 신한금융은 주총에서 이 문제를 일체 거론치 않아 금감원의 요구를 부당한 간섭정도로 여기고 보기 좋게 묵살했다.

금감원은 김정태 하나금융 회장의 3연임 문제는 온갖 트집을 잡아 공격을 했으면서도 ‘셀프연임’의 산물인 신한금융의 한동우 상임고문 문제에 대해서는 지난해 9월 개선요구 공문을 보낸 이후에는 지금까지 별다를 조치를 취하지 않고 있다. 신한금융은 지난달 주총에서 금감원의 지시를 정면으로 거부했는데도 입을 닫고 있는 것이 끈끈한 유착관계에서 가능하다는 분석도 있다.

신한금융의 한 전직 임원은 “한동우 고문이야말로 회장을 2연임한 후 상임고문으로 앉아 조용병회장의 막후경영을 하고 있다는 점에서 사실상 3연임을 한 셈이다. 신한금융이 금감원의 지적에도 아무런 대응을 하지 않고 있는 것은 한동우 고문이 실세로 누구도 건드릴 수 없는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가 신한은행에 남아있는 한 신한금융의 적폐는 영원히 청산되지 못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금융당국은 신한금융의 적폐를 청산해 경영을 바로세우고 유착관계에 있는 것이 아닌가하는 의혹을 씻기 위해서는 현재처럼 더 이상 관망하는 자세를 취해서는 안될 것”이고 강조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주)서울이코미디어
  • 등록번호 : 서울 아 03055
  • 등록일자 : 2014-03-21
  • 제호 : 서울이코노미뉴스
  • 부회장 : 김명서
  • 대표·편집국장 : 박선화
  • 발행인·편집인 : 박미연
  • 주소 : 서울특별시 영등포구 은행로 58, 1107호(여의도동, 삼도빌딩)
  • 발행일자 : 2014-04-16
  • 대표전화 : 02-3775-4176
  • 팩스 : 02-3775-4177
  • 청소년보호책임자 : 박미연
  • 서울이코노미뉴스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서울이코노미뉴스. All rights reserved. mail to seouleconews@naver.com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