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서비스센터 노동자 '불법파견' 논란 쟁점 부상
LG전자, 서비스센터 노동자 '불법파견' 논란 쟁점 부상
  • 정우람 기자
  • 승인 2018.04.26 1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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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비스센터 직원, 불법 도급 운영조사 국민청원…"정도경영 아니다" 당국이 조사해야

 LG전자도 불법파견논란에 휘말렸다. LG전자 서비스센터 직원이 청와대 국민청원게시판에 LG전자의 불법도급운영에 대한 조사를 요구하는 청원의 글을 올리면서 LG전자의 불법파견의혹이 표면화됐다.

이 직원은 지난 21일 청원의 글에서 “저는 LG전자서비스에 근무 하는 엔지니어 입니다 저는 LG전자의 불법 도급운영에 대해 조사를 요구합니다”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LG전자가 삼성전자와 똑같이 AS업무를 서비스센터에 도급을 주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LG전자는 서비스 법인을 별도로 두지 않고 서비스센터와 직접 계약을 하고 있고 서비스 센터의 경영, 인사 등에 개입 없이 독립성을 보장하여 삼성전자 서비스와는 달라 문제가 될 것이 없다는 입장을 내놓고 있다. 하지만 LG전자는 삼성전자 서비스와 법인을 두고 있지 않다는 차이만 있을 뿐 운영방식은 똑같다. LG전자는 서비스 교육과 평가 기술교육 및 1년에 한 번씩 시험을 실시하는데 시험 성적에 따라 대행료를 지급하고 있다”라고 실상을 밝혔다.

청원자는 이글에서 LG전자가 서비스센터의 업무에 일일이 관여해 불법파견 논란소지가 있다는 사실을 비쳤다. 그는 “서비스 대표는 LG전자 본사 부장급들이 퇴직해 전국센터에 배치되고 있으며 각 지역 본사 실장들이 주기적으로 센터를 방문해 대표들의 보고를 받고 지역팀의SA,TA(현재 책임으로 명칭 변경)들이 수시로 센터를 방문해 지시 및 감독을 하고 엔지니어에게 직접 전화해 미처리 건에 대하여 지시를 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벨리데이션 파트 팀을 운영하며 엔지니어들 건 건을 분석해 대행료 삭감 및 패널티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LG전자의 한 서비스센터 (사진은 기사내용의 특정사실과 관계없음)
▲LG전자의 한 서비스센터 (사진은 기사내용의 특정사실과 관계없음)

청원자는 “LG전자는 대명장 명장 제도를 도입해 본사 지역팀에서 시험성적이 높은 엔지니어 순으로 대명장, 명장을 발탁하고 수당을 추가로 지급하고 있다. 이런 행태에도 불구하고 경영,인사에 개입 없이 운영을 하고 있는다는 말은 모순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분명 직접 운영을 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를 부인하는 것은 LG전자가 내세우는 정도경영에도 맞지 않다고 생각 합니다 이것은 분명 위법행위입니다 꼭 철저히 조사하여 더 발전되는 LG전자가 되었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또 다른 청원인은 지난 24일 ‘LG전자서비스를 고발합니다’란 청원에서 LG서비스센터의 살인적인 노동강도를 조사할 것을 촉구했다. 청원인은 “LG서비스는 꺼꾸로 돌아갑니다 주40시간 추가12시간을 넘어서 70시간을 넘게 일을 시킵니다 고용노동부에 고발하고 싶어서 한통속 같아서 청와대에 청원을 넣습니다 평일은 아침8시부터 저녁 마감까지 8시넘어서 퇴근하며 토요일은 매주 오후4시까지 근무를 합니다 일요일은 당직제로 2주에 한번 근무를 합니다 주 60시간 넘게 일하면서 건당으로 돈을 받으면서 근무를 시키는 현실입니다”라고 폭로했다.

이어 “LG서비스에서는 협력업체라고 하면서 외면하고 센터에서는 LG본사에서 당일 처리율 이라는 실적을 따지니 어쩔 수 없다고 하니 어디다가 말을 해야 합니다 LG서비스 조사를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라고 철저한 조사를 실시해줄 것을 간곡히 요청했다.

몇 해 전 삼성전서비스의 불법파견논란에 ‘면죄부’를 준 바 있는 고용노동부가 LG전자의 불법파견논란에 어떻게 대응할는지가 주목된다. 노동부는 지난 2013년 삼성전자서비스 협력업체 노동자들이 조직되면서 제기한 불법파견 의혹에 대해 "근로감독 결과 적법도급"이라며 사측의 책임 회피를 도왔다.

심지어 노동부는 금속노조 삼성전자서비스지회 노동자들이 삼성전자서비스를 상대로 제기한 근로자지위확인 소송에서 불법파견 지표로 볼 수 있는 주요 사실을 삭제한 근로감독보고서 요약본을 제출했다.삼성에 약하다는 비판을 받아온 노동부가 이번 LG전자의 불법파견논란을 인지, 사실조사를 하고 근로감독을 실시할는지가 주목된다.

다음은 청원인이 올린 글의 전문이다.

“LG전자를 쓰는 고객들중 서비스 센터 방문 또는 출장 접수를 하면 부품이 없다는 말을 많이 들었을겁니다 저는 수십년간 근무를 했습니다 매년 여름 성수기때면 항상 부품이 공급되지 않아 고객들에게 많은 불편을 주었습니다 정말 한해도 거르지 않고 매년 여름 성수기 때면 부품이 없어 수리를 못한 경우가 허다 했습니다 하지만 최근에는 성수기가 아님에도 불구 하고 출시한지 한달도 안된 제품의 부품들이 짧게는 7일 길게는 2,3개월간 부품이 공급되지 않고 있습니다 저희 엔지니어 입장에서도 바로바로 수리를 해주고 싶지만 그렇지 못한 상황입니다 항상 고객들에게 거짓말을 해야하고 당일 처리율을 따지니 고객을 설득해 그 건수를 취소로 정리하고 센터 실적을 맞춰야하고...당일 처리율이 좋지않으면 일을 못하는 사람을 취급하고 센터 실적에 악영향을 끼치니 압박을 받을수 밖에 없습니다

그리곤 벨리데이션 파트에서 그 취소 건을 검증하여 대행료 삭감 및 패널티를 주고있습니다 매년 해마다 이런 악순환의 반복 속에 누구하나 이문제를 해결하려고 하지 않습니다

저희 엔지니어 입장에서도 고객이 소보원이나 청와대 민원 등 다양한 루트를 통해 차라리 일이 크게 터져 한번 뒤집어 졌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오죽하면 이런생각까지 하겠습니까...

막상 일이 크게 터지면 피해는 저희가 보는 구조입니다 고객들은 직접 엔지니어에게 불만을 표출하고 그건을 설득하고 사과하는데 시간도 오래걸리고 정신적으로도 매우 힘이들껍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는 이런 악순환을 뿌리 뽑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부품이 7일 이상 도착하지 않으면 교환 환불을 진행할수 있지만 본사 팀실적에 반영이 되서 그것도 못하게 막고있습니다 교환환불을 진행하면 그 엔지니어는 응대력이 부족한 사람이 되버리는 현실입니다

얼마전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LG전자 시험에 관한 글이 올라왔습니다 본사에서는 그 글을 읽고 글쓴 사람을 찾아내라는 미션이 내려왔다고 합니다 이번 글을 보고도 그렇게 하겠지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글을 쓰는 이유는 저희의 처우 개선을 위함입니다 LG전자는 몰래몰래 선행을 하고 어려운 사람을 도우며 기업 이미지를 올리고 있습니다 하지만 저희 엔지니어들은 쓰고 버리는 소모품같이 대하고 있습니다 부디 이글을 읽고 윗분들의 심경의 변화가 있어 태도가 변하였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이 청원에는 21일까지 1409명이 동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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