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 민원, 흥국생명-화재 집중..왜 흥국금융이 문제인가?
소비자 민원, 흥국생명-화재 집중..왜 흥국금융이 문제인가?
  • 박미연 기자
  • 승인 2018.04.29 1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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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감원 '2017년 중 금융 민원 및 상담 동향' 발표..씨티銀·하나카드·KDB생명·MG손보에도 '원성' 몰려
             흥국금융그룹 현판 표지석

지난해 금융민원 5건 중 3건은 보험업계 민원으로 여전히 보험 비중이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다. 전년 대비 증가율로 보면 보험과 금융투자회사 민원은 감소했지만 은행권에서 늘어나며 금융권 민원이 2년 연속 증가했다.

각 업권별로 고객 10만명 당 민원 건수 기준으로 한국씨티은행과 하나카드, KDB생명, MG손보, 조은저축은행, 미래에셋대우 대상 민원이 많았다. 금융감독원이 29일 발표한 '2017년 중 금융 민원 및 상담 동향'을 보면 지난해 금감원에 접수된 금융 민원과 상담, 상속인조회는 총 67만4천466건으로 1년 전보다 6.9% 줄었다.

이 가운데 금융 민원은 7만6천357건으로 0.2% 늘어나며 2년 연속 증가했다.금융상담 서비스는 43만2천739건으로 12.9% 줄었다.상속인조회 서비스는 16만5천370건으로 9.1% 늘었다.국세청 세금 정보와 군인연금 등 연금정보 제공이 늘어났기 때문으로 보인다.

생보업계에선 흥국생명(35.38건)-손보사에서는 흥국화재(40.42건) 포함..흥국금융 계열사 '비난' 빗발

권역별로 보면 비중이 가장 큰 보험은 4만7천742건으로 전년 대비 1.7% 줄었다.생명보험사는 1만8천101건으로 7.3% 줄었다. 자살보험금과 도수치료 보험금 관련 민원이 줄어서다. 손해보험사는 교통사고 과실비율과 실손보험 보험금 관련 민원이 늘어나면서 2.0% 증가한 2만9천641건을 기록했다. 금융투자회사도 1천990건으로 22.7% 감소했다.

반면 은행은 인터넷뱅킹 등 업무처리 불만이나 주택담보대출 관련 민원이 늘어나며 0.9% 늘어난 8천927건을 기록했다.카드사와 대부업체, 저축은행 등은 1만6천813건으로 7.3% 증가했다. 채권추심 등에서 대부업 민원이 크게 늘어서다.

10만명당 민원건수는 은행 중에서는 씨티은행이 10.65건으로 가장 많았고, 그 다음은 SC(5.61건), 국민(4.43건), KEB하나(4.37건) 순이었다. 신용카드사 중엔 하나카드가 16.22건으로 가장 많았고 KB국민(10.06건), 롯데(8.66건), 현대(8.40건) 순이었다.

생보업계에선 KDB(46.84건), 메트라이프(41.10건), DB생명(35.89건), 흥국(35.38건) 등이다. 손보사에서는 MG(48.84건), 롯데(46.48건), 흥국(40.42건), 악사(37.14건) 등이 많았다.금융투자회사에서는 미래에셋대우(5.38건)가 눈에 띄었고 대신(1.93건), NH투자(1.76건), KB(1.71건) 순이었다. 저축은행 중에선 조은(15.20건), OSB(7.56건), 세종(6.54건) 등의 민원이 많았다.

금감원이 작년 처리한 민원은 7만5천968건으로 전년 대비 2.6% 줄었다. 민원수용률은 38.3%로 5.1% 포인트 올랐다. 금감원 관계자는 "소비자 금융이해도를 높이기 위해 금융정보 제공을 확대하고 분쟁조정위원회 내 전문 소위원회 운영을 활성화했다"며 "향후 민원발생동향을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불합리한 제도 및 관행을 개선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태광그룹 이호진 전 회장과 일가가 각종 비리혐의 수사..흥국생명-흥국화재는 '비리의 도구' 의혹 일어

한편 이날 금감원 발표에서 보험사로는 흥국생명과 흥국화재는 모두 소비자민원 랭킹 4위 안에 포함돼 흥국금융그룹의 대표 계열사들이 여론의 도마 위에 올랐다. 이들의 모기업인 태광그룹은 그동안 이호진 전 회장과 그 일가가 비리혐의로 수사를 받은 가운데 금융계열사인 흥국생명과 흥국화재는 '비리의 도구'라는 의혹이 일었다. 금융권에서는 이같은 비리의혹이 쌓여서 흥국생명과 흥국화재가 소비자들이 외면하고, 원성을 받는 배경이 아니냐는 지적이 많다.

이러한 문제점들은 이미 몇해 전부터 흥국생명 해직자복직투쟁위원회(해복투) 및 노조에서 금융당국에 제기한 문제들이다. 금융당국이 태광그룹 및 계열사들의 비리를 감춰줬다는 의혹을 지울 수 없었다.

흥국생명 해복투 관계자는 "흥국생명 및 흥국화재의 비리로 인해 직원들이 피해를 받을 때마다 회사를 상대로 소송 및 진상 확인을 해왔다""그때마다 금융당국 및 회사의 압력으로 약식기소 또는 무혐의 판결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다시 말해 금융당국 차원에서 흥국생명과 흥국화재의 비리를 감춰왔다는 것이다.

그동안 해복투는 흥국생명과 흥국화재의 비리로 인해 직원들의 피해 보상에 대한 부분을 청구했지만 그 때마다 금융당국이 솜방망이 처분을 내리는데 그쳤다.특히 해복투가 지난해 2월 직무연동제 실시에 따른 직원들의 피해에 대해 흥국생명을 상대로 소송을 벌이는 도중에도 이 같은 문제들이 제기됐다. 큐릭스 등 방송사업 진출을 위한 흥국화재 주식 인수, 차명 부동산 및 계좌 등의 문제도 이미 금감원에게 진실을 알려달라고 호소했다.

그러나 금감원에서 돌아온 답변은 솜방망이 처분 및 무혐의였다.최근 이슈되고 있는 큐릭스나 차명 부동산, 그리고 이호진 회장의 불법 재산상속 등은 관련 자료 및 기타 자료들을 통해 예전부터 제기돼 왔던 문제들로 보험설계사 수당 수령을 제외한 부분은 당시 상황을 고려해 무혐의 처분이 내려졌던 것이다.

태광그룹, 흥국생명-흥국화재 계열사 동원해 '일감몰아주기' 논란..명절선물로 계열사 '도서상품권' 지급

최근 태광그룹이 흥국생명, 흥국화재 계열사를 동원해 일감몰아주기를 했다는 논란도 있었다.흥국생명·화재 직원들의 설 명절 선물을 태광 오너 일가가 지분을 보유한 한국도서보급 '도서문화상품권'을 줬다는 이유 때문이다.

한국도서보급은 이호진 전 회장이 51%, 아들 현준씨가 49%로 오너부자가 100% 지분을 보유하고 있어 자칫 일감몰아주기 논란이 일수도 있는 부분은 있다.이 때문에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일감몰아주기 지적을 받고 이를 개선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한 태광그룹 입장에서는 다소 언급하기 부담스러운 사안이기도 하다.

태광그룹은 따로 그룹 홍보조직이 존재하지 않는 관계로 그룹의 입을 담당하고 있는 태광산업 관계자에게 사안에 대한 질문을 하자 "상품권 일은 도서보급에서 흥국생명·화재 쪽으로 간 것이라 답을 할 수 있는 입장이 아니다"라고 조심스러운 입장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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