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질경영' 현대기아차, GDI엔진 결함으로 소비자신뢰 급추락
'품질경영' 현대기아차, GDI엔진 결함으로 소비자신뢰 급추락
  • 정우람 기자
  • 승인 2018.05.01 1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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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국민청원게시판, "세타2 2.0 MPI엔진결함 조사해달라..강제리콜 시행" 촉구

최근 심각한 실적 부진과 함께 주가하락으로 '내우외환'에 시달리는 현대기아자동차가 엔진결함 문제로 또 다시 ‘악재’에 휩싸였다.

국토교통부가 진행하는 현대·기아자동차 1.6 감마 가솔린 직분사(GDI) 엔진 제작결함조사가 마무리 단계에 들어간 가운데 이같은 GDI엔진결함에 대해서 강제리콜 시행을 촉구하는 글이 청와대 청원게시판에 속속 올라오고 있다.

이미 온라인에선 '세타2 엔진' 결함 관련 주장을 어렵지 않게 검색할 수 있다. 또한 청와대 국민청원 페이지에도 세타2 2.0 MPI엔진 결함을 조사해달라는 청원이 이어지고 있다.

"자동차 전문가들, 현대기아차서 개발. 장착한 GDI엔진 내구성-안전성에 그동안 많은 문제점 제기"

앞서 지난 2월6일 ‘현대자동차 세타2 2.0 MPI 엔진 조사’라는 제목으로 청원을 올린 한 사용자는 “현대차는 세타2 엔진에 대해 판매 차종이 적은 GDI 엔진에 대해서만 리콜을 시행하고 있다”며 “판매 차종이 많은 세타2 2.0 mpi 엔진에 대해서는 일반 소비자 사이에서 GDI와 같은 소리가 나는 현상이 일어나는데 왜 GDI만 해주느냐고 불만이 많다”고 주장했다.

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전날 청와대 국민청원게시판에 ‘현대자동차 GDI엔진결함에 대해서 강제리콜 시행을 촉구합니다’라는 제목으로 올라온 글에서 청원자는 “많은 자동차 전문가들은 현대기아자동차에서 개발. 장착한 GDI엔진의 내구성 및 안전성에 대해서 그동안 많은 문제점을 제기하였다”면서 “뉴스를 보면 '8종의 1.6 GDI 엔진 차량 56대를 검사한 결과, 모든 차량에서 같은 결함이 발생'했다고 나온다”고 밝혔다.

청원자는 “전 세계 어느 자동차 제조사에서도 보증기간이 지나서 엔진 내부에 문제가 생겨 엔진오일이 감소하는 현상은 일어나지 않고 있다. 이것은, 시일이 지나서 자연스레 발생하는 소모품적인 문제가 아니라 엔진 자체에 발생한 결함이라는 것은 자명한 사실이다”이라며 ““다만, 제조사인 현대기아자동차에서만 인정을 하고있지 않다는 것이 문제다”고 지적했다.

그는 “심지어 검색창에 GDI엔진이라고만 치면 연관검색어로 "GDI엔진 결함" "GDI엔진 오일"이 뜰 정도입니다. 그 중, "엔진오일"이 연관 검색어로 뜨는 이유는 지금 그들이 주장하는 5년 10만키로 보증기간이 넘은 아반떼MD 2011년식부터의 거의 모든 차량에서 엔진오일 감소현상이 나타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 감소현상의 원인은 자동차의 가장 핵심 부품인 엔진이 엔진오일을 먹는(엔진 실린더 내부에 균열이 발생하여 그 사이로 엔진오일이 샘)현상이 나타나고 있어서이며, 저 또한 같은 현상으로 현대블루핸즈, 현대자동차북부서비스센터 3그룹 담당기사로부터 엔진오일 감소 현상이 맞다는 확인을 받은 상태”라고 설명했다.

현대차 GDI엔진결함 문제, 국토부 산하 교통안전공단 조사한 지 1년 만..이달 안에 공식 결과 나올 듯

청원자는 “그런데, 이런 현상에 대해서 국가 기관인 교통안전공단에서는 “엔진오일 감소는 안전과 직접 관련이 없다”는 기존 입장만 고수하고 있다고 한다“면서 ”전 세계 어느 자동차 제조사든 분명 보증기간이라는 것은 존재하고 그 기간이 지나면 당연히 무상수리가 되지 않는다는것은 그 잘난 현대기아자동차 담당자가 아니라 자동차를 운전하는 모든 드라이버분들은 다 알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하지만 국토교통부에서 1분기 이내에 해당 차량(GDI엔진을 장착한 모든 차종)에 대해서 리콜 여부를 결정 후 발표한다고 했었는데, 이 내용이 바뀌어 5월중으로 발표한다고 알고 있다”면서 “해당차량을 운전하는 운전자 및 그 운전자의 가족 모두의 생명과 삶 뿐만 아니라 그 운전자와 같은시각 같은 장소에서 운전하고 있는 모든 운전자와 운전자 가족들의 생명과 삶이 아주 긴밀하게 연관되어 있는 사안”이라고 주장했다.

청원자는 이어 “부디, 공정하고 모든 국민들이 납득할 수 있는 그런 대책이 나올 수 있도록 본 국민청원에 답답한 가슴을 부여잡고 글을 올린다“고 말하고 ”마지막으로 인터넷에서 본 GDI엔진 결함에 대해서 상세하고 정확하게 작성한 본문글이 있어 인용하고 글을 마무리한다“고 덧붙였다.

현대자동차 GDI엔진결함 문제로 국토부 산하 교통안전공단이 조사에 착수한 지 약 1년 만이다. 자동차 부품 결함 조사가 통상 1년 정도 걸리는 것을 고려하면 늦어도 5월 전에는 공식 결과가 발표될 것으로 예상된다. 만약 제작 결함으로 인한 리콜 명령이 내려질 경우 현대·기아차는 기술력 논란을 피해갈 수 없을 전망이다.

교통안전공단 관계자는 “(현대·기아차​의 1.6 GDI 엔진 제작결함) 조사는 현재 마무리 단계에 있다. 다만 이번 사안은 엔진 내구성에 대한 문제기 때문에 조사가 확실히 끝났다고 말할 수는 없다”며 “교통안전공단 조사 결과를 토대로 국토부에서 리콜이든 무상수리든 조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작년 1월 내구성 문제 제기된 1.6 감마 GDI 엔진에 리콜결정 내릴 경우 현대기아차 기술력 손상 불가피

앞서 1.6 감마 GDI 엔진은 지난해 1월 내구성에 대한 문제가 불거졌다. 주행거리가 10만㎞를 넘어선 차량을 중심으로 쇠 갈리는 소리를 동반한 엔진 오일 감소 현상이 다수 발생했다. 이에 국토부는 지난해 5월 1.6 감마 GDI 엔진 내구성 결함에 대한 정식 조사를 시작했다.

만일 국토부가 1.6 감마 GDI 엔진에 대해 리콜 결정을 내릴 경우 현대‧기아차는 기술력 손상 논란을 피해갈 수 없을 전망이다. 세타2 엔진에 이어 1.6 감마 GDI 엔진 또한 품질 문제가 드러난다면, 근본적인 품질 개선에 대한 요구가 높아질 수 밖에 없다.

또 리콜 증가로 인한 비용 급증도 골칫거리다. 1.6 감마 GDI 엔진은 현대‧기아차 대표적 볼륨 모델인 아반떼MD와 포르테(K3) 등에 주로 탑재됐는데, 해당 모델들은 국내서만 80만대 가까이 팔려나갔다. 현대‧기아차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각각 전년 대비 11.9%, 73.1% 감소하며 시장에 충격을 줬는데, 리콜 급증에 따른 판매보증비 증가도 실적 하락에 영향을 미쳤다. 지난해 현대‧기아차는 총 3조4277억원을 판매보증비로 사용했다.

전문가들은 엔진오일 급감이 충분한 리콜 사유라는 지적이다. 업계 전문가는 “소음은 몰라도 엔진오일 급감은 충분히 안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엔진오일이 없으면 엔진이 눌러 붙는 등 문제도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기아차는 지난 2월 출시한 ‘올 뉴 K3’ 완전변경(풀체인지) 모델에 기존 1.6 GDI 엔진 대신 스마트스트림 G1.6 엔진을 탑재했다. 현대차 역시 올 하반기 출시할 아반떼 부분변경(페이스리프트) 모델에 1.6 GDI 엔진 대신 스마트스트림 G1.6 엔진을 장착할 것으로 알려졌다.

정몽구 회장 '품질'-정의선 부회장 '브랜드 파워' 경영..엔진결함 문제로 무너진다면 한국경제에 '큰 손실'

현대차가 그동안 글로벌 5위의 자동차 업체로 올라설 수 있었던 것은 정몽구 현대기아차 회장의 깐깐한 품질관리 노력 덕분이다. () 정주영 명예회장이 국산 고유 모델을 개발해 국내 자동차산업의 기초를 다졌다면 정몽구 회장은 한국 자동차산업을 세계적인 수준으로 끌어올린 주인공이다.

정 회장이 품질경영에 나선 것은 1998년 미국 시장조사업체 JD파워 평가에서 현대차가 꼴찌라는 수모를 당한 이후부터다. 정 회장은 2001년 서울 양재동 사옥으로 이사하면서 1층 로비에 품질상황실’, ‘품질회의실’, ‘품질확보실을 마련하도록 했다.

한 재계 관계자는 현대차의 오늘이 있기까지에는 아버지 정몽구 회장의 품질경영과 아들 정의선 부회장은 브랜드 파워 경영에 힙입은 바 가 크다면서 그런데 이토록 현대차에 인이 박힌 품질경영’ ‘현장경영의 신화가 ‘1.6 GDI 엔진결함같은 문제로 무너져 내린다면 한국 경제에도 큰 손실이고,  바람직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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