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인사말' 없는 현대건설 홈페이지…소비자 우습게 보는 문화 '탓'
'CEO인사말' 없는 현대건설 홈페이지…소비자 우습게 보는 문화 '탓'
  • 강민우 기자
  • 승인 2018.05.04 1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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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건설회사들이 고객의 신뢰를 확보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기업의 사활이 달려있다고 할 수 있을 정도로 영업에 막대한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그래서 건설사  CEO들이 홈페이지에 인사말을 통해 고객의 믿음을 얻는 노력을 하는 것은 기본이다.

그러나 현대건설은 고객중심의 경영가치를 과소평가한 탓인지 홈페이지에  CEO 인사말을 싣지 않고 있다. 주택이란 고가소비재를 파는 건설사 치고 소비자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를 갖추지 않았다고 볼 수 있다. 현대건설이 아파트를 지으면 팔린다는 오만이 작용한지도 모른다.

대형건설사 홈페이지에 들어가면  CEO 인사말이 없는 경우는 거의 없다. 송문선 대우건설 CEO는 변화와 혁신을 더 나은 세상을 다짐하고 있고 대림건설 박상신 대표는 혁신과 도전으로 세계정상기업의 비전을 제시하고 있다. 현대건설 홈페이지에서는 눈 씻고 찾아도 대표 인사말을 발견할 수 없다. 심지어 같은 현대차그룹 건설관련 계열사들이 모두 소비자들의 신뢰를 쌓기 위해 CEO인사말을 담고있는 것과는 달리 현대차에는 인사말이 없어 이채롭다.

박동욱 부사장이 승진, 지난 1월 5일 사장에 취임한지 4개월이 지났다. 지금까지도 현대건설 홈페이지에서는 박 사장의 인사말을 찾아볼 수 없는 것은 그만큼 고객신뢰 확보를 소홀히 하고 있다는 예기다. 현재 현대건설 홈페이지 ‘회사소개’란은 기업이념과 회사연혁, 그룹소개 등의 카테고리로 구성돼있다.

홈페이지 첫 머리에 나와야 할 정도로 가장 중요한 사항인 대표의 고객에 대한 인사말을 이들 어느 카테고리에도 들어있지 않다. 박 대표의 경영목표, 포부, 비전, 소비자위주경영 등에 관한 사항은 전혀 확인할 수 없다. 자연 고객들로서는 현대건설 대표가 소비자들에게 보다 아늑한 삶의 공간을 제공하는데 노력하겠다는 다짐을 엿볼 수 없다.

현대건설과는 달리 현대도시개발, 현대엔지니어링, 현대스틸산업, 현대종합설계 등 건설관련 4개 계열사는 홈페이지는 모두 CEO 인사말을 소개하고 있다. 유독 현대건설 홈페이지에는 CEO인사말이 없는 것일까.

▲현대건설 홈페이지 캡쳐
▲현대건설 홈페이지 캡처

박 대표가 회사 최고경영자로 취임한지 얼마 안 됐기 때문일 수도 있다. 미래의 청사진이 미완 상태일 수 있고 사업 비전을 가다듬는데 보다 많은 시간을 필요로 하는지도 모른다. 그렇지만 홈페이지 인사말을 제작하는데 이 정도로 오랜 시간이 걸린다는 것은 상식적으로 납득이 가지 않는 다는 시각이 많다. 물론 박 대표가 필요성을 인정치 않아 홈페이지에 CEO인사말이 등장하지 않을 수도 있다. 

이와는 대조적으로 박 대표와 비슷한 시기에 취임한 현대차그룹의 다른 건설 계열사 CEO들은 모두 홈페이지에 인사말을 올려 고객서비스를 확대를 약속하고 도약을 다짐하고 있다. 지난 1월 1일에 현대건설에서 현대스틸산업으로 자리를 옮긴 김재경 대표는 “미래 성장동력을 끊임없이 확보함과 동시에 사업구조 개편을 지속적으로 실시하여 고객이 원하는 곳에 항상 자리매김하는 친구가 되겠다”는 내용의 인사말을 통해 포부를 밝혔다.

1월16일 취임한 현대종합설계 최현재 대표 또한 인사말을 통해 “신뢰와 인정을 받고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바람직한 기업이 되도록 책임과 의무를 성실히 수행해 나갈 것을 약속 드린다”고 다짐했다.

 업계에서는 이를 두고 현대건설 기업문화에 소비자를 경시하는 풍조가 배어있는 것이 아닌가하고 추측하고 있다. 그동안 현대건설이 국내 건설업계를 주도하면서 많은 공사를 진행하면서 소비자보호에는 다소 소홀한 탓에 홈페이지에서 핵심사항을 생략하는 사태가 빚어진 것 같다는 풀이다. 홈페이지는 기업에 대한 고객의 첫인상을 가늠하는 중요한 공간이라는 점을 고려할 때, 취임 4개월이 지나도록 신임 대표의 비전과 철학을 소개하지 않고 있는 현대건설의 소비자에 대한  무관심은 결국 ‘독’이 되어 돌아올 수 있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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