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바'가치, 합병시 19.3조서 결산땐 6.8조…'고무줄' 평가 미스테리
'삼바'가치, 합병시 19.3조서 결산땐 6.8조…'고무줄' 평가 미스테리
  • 윤석현 기자
  • 승인 2018.05.17 1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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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진회계법인, 삼성 주문따라 멋대로 기업가치 평가…감리위 결과 상관없이 두고두고 논란될 듯
▲ 국정농단 뇌물제공혐의로 지난해 항소심 선고공판에 출석하는 이재용 부회장
▲ 국정농단 뇌물제공혐의로 지난해 항소심 선고공판에 출석하는 이재용 부회장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분식회계를 하지 않았다고 강변한다. 과연 그럴까. 삼성의 말 마따나 회계기준변경이 적법하고 삼성바이오로직스 기업가치가 부풀려지지 않았을 수도 있다.

삼성의 주장이 설득력을 얻으려면 삼성바이오로직스 평가액 수시로 바뀌어서는 안된다. 그런데 삼성바이오로직스의 평가액은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 때와 통합 삼성물산 결산시에 너무나 큰 격차를 보여 적법하게 회계처리를 했다는 삼성의 주장이 신뢰성을 잃고 있다.  삼성이 이 부분에 대해 명쾌한 해명과 근거를 제시하지 않느한 삼성의 분식회계혐의 부인 논리는 무너지고 감리위 결론 후에도 두고두고 논란을 빚을 전망이다.

1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안진회계법인의 삼성바이오로직스평가보고서에는  "삼성바이오에피스로부터 구체적인 자료를 제공받지 못해 세부적인 (기업가치) 분석을 수행하지 않았다"라는 내용이 들어있다고 일부 언론이 보도했다. 이는 삼성바이오로직스가 구체적인 자료에 근거하지 않은 가치평가를 근거로 자신의 논리를 폈다는 것으로  분식회계를 하지 않았다는 삼성의 주장을 뿌리 채 흔드는 대목이다.

회계분야 학자를 비롯한 일부 회계전문가들이 삼성의 동원으로 삼성바이오로직스 회계처리가 적법하다는 의견서를 낸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이 의견서는 삼성바이오에피스의 가치가 급격히 상승하고 이로 인해 합작선인 미국 바이오젠의 콜옵션 행사 가능성이 상당히 높아졌다는 것을 전제로, 삼성바이이오에피스를 종속회사에서 관계회사로 바꿔 시장가격으로 기업가치를 평가한 것은 적법하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이런 주장이 설득력을 얻으려면 주가상승의 토대가 되는 삼성바이오에피스에 대한 제대로 된 기업평가를 전제로 한것이어야 한다. 그런데 안진회계법인은 구체적인 자료없이 기업가치를 평가했다고 고백하고 있다. 따라서 이들의 주장은 명확하지 않는 근거를 바탕으로 하지 않는 삼성에 치우친 의견서로 평가절하 될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홍순탁 회계사는 삼성바이오로직스 기업가치평가를 맡은 안진회계법인의 평가액이 의뢰인(삼성)의 필요에 따라 고무줄처럼 늘었다, 줄었다하는 것은 분식회계가 아니라는 삼성의 주장을 신뢰할 수 없는 결정적인 증거로 들었다.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과정에서 합병비율을 안진회계법인은 1대0.38, 삼정회계법인의 1대0.41로 평가했다. 이들 회계법인은 삼성바이오로직스 기업가치를 각각 각각 8조9000억원, 8조6000억원으로 평가해 이같은 비율을 도출했다.

홍 회계사는 그 당시 제일모직의 삼성바이오로직스에 대한 지분율은 46.3%였기 때문에 두 회계법인은 삼성바이오로직스 총 기업가치를 각각 19.3조 원, 18.5조 원으로 평가했다고 밝혔다. 안진회계법인이 삼성바이오로직스를 19.3조 원으로 평가하지 않았다면 1대0.38라는 비율은 도출되지 않았을 것이고, 결과적으로 주가에 따라 산정된 1대0.35라는 합병비율은 정당화되지 않았을 것이라고 그는 지적했다.

문제는 안진회계법인이 3개월의 시차를 두고 통합 삼성물산의 결산을 위해 삼성바이오로직스를 다시 평가한 기업가치가 결과가 합병시의 기업평가와는 너무나 큰 금액차이를 보인다는 점이다. 이 평가에서는 삼성바이오로직스의 기업가치는 6조8000억원으로 합병시 평가액 19조 3000억원의 3분의 1선에 불과하다. 홍 회계사는 동일회계법인 약 3개월간의 시차를 두고 평가했는데 평가액이 이처럼 엄청난 차이를 보여 춤을 춘다는 것은 심각한 문제가 아닐 수 없다고 밝혔다.

특히  “6.8조 원이라는 평가결과가 구 삼성물산을 헐값에 합병했다는 염가매수차익 2조 원을 가리는 데 절묘한 숫자였다는 점이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두 평가결과는 고무줄처럼 변할 뿐만 아니라, 삼성의 필요에 정확히 들어맞는 숫자였다. 합병을 정당화할 때에는 그 정당화에 꼭 필요한 숫자였고, 합병 결산을 할 때에는 구 삼성물산을 헐값에 합병했다는 것을 가리는 데 꼭 필요한 숫자였다. 이러한 평가결과를 누가 신뢰할 수 있을까?”라고 물었다.

삼성물산 합병 의혹과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의혹은 이재용 부회장의 지배력강화, 즉 승계차원에서 이같이 삼성바이오로직스 기업가치평가로 연결돼 있음을 알 수 있다. 감리위 결과가 어떻든 간에 삼성바이오에피스의 가치평가가 신뢰를 잃은 상태면 삼성의 모든 논리는 무너진다. 설령 이날 감리위의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의혹 심의 결과가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의 적법성을 일정부분 인정한다고 하더라도 삼성측 이 부분에 대한 명쾌한 해명을 하지 않는 한 감리위 최종판단 후에도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는 두고두고 논란이 될 전망이다. 삼성의 해명이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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