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이냐, 8월이냐" 한은, 향후 금리인상 시기 놓고 '고민중'
"7월이냐, 8월이냐" 한은, 향후 금리인상 시기 놓고 '고민중'
  • 홍윤정 기자
  • 승인 2018.05.24 1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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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통위, 연 1.50% 기준금리 동결..이주열 총재 "지금 단계선 4월 성장전망 수정 상황 아냐"
                  이주열 한은 총재

“7월이냐, 8월이냐”. 한국은행이 금리를 올리기도, 마냥 유지하기도 어려워진 금리 셈법에 추가 금리인상 시점이 '안갯속'에 빠졌다. 이에 따라 국내 채권 전문가들이 하반기 금리인상 시기를 놓고 엇갈린 전망을 내놓는다.

한은 금융통화위원회는 24일 서울 세종대로 한은 본부에서 전체회의를 열고 지난해 11월 연 1.50%로 인상했던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국내 경제가 비교적 경제 성장세가 견실하지만 국내 고용지표 부진과 일부 신흥국의 금융불안 등으로 대내외 불확실성이 다소 높아졌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이번 금리동결은 금통위 전원의 만장일치 결정이었다. 대내외 경제 불확실성이 커진 탓에 아직은 금리를 올릴 때가 아니라고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자칫 금리를 올렸다가는 불안한 국내 경제 성장세에 찬물을 끼얹을 수 있기 때문이다.

당초 시장에서는 금리인상 시기가 7월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 우세했다. 그러나 이날 금통위의 만장일치 결정에 7월에 열리는 다음 금통위에서 인상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차츰 나온다. 이날 KB증권·IBK투자증권·흥국증권 등은 금리인상 시기를 오는 8월로 전망했다.

그러나 이날 소수의견 개진이 없었더라도 7월에 인상이 가능하다는 전망도 나온다. 경기전망 등이 지난 금통위 정례회의 때와 크게 다르지 않아 기존의 예상을 바꿀 이유가 없다는 것이다.

상반된 경기 시그널에 한은은 일단 금리를 묶고 당분간 통화정책을 신중하게 운용해 나가기로 했다. 국내 경기 판단에 대해서도 '불확실성이 높아진게 사실'이라면서도 기존 3% 성장 전망을 유지하며 조심스러운 모습을 보였다. 이주열 한은 총재는 "여러 견해가 제기되고 있지만 국내 경제가 비교적 견실한 성장세를 지속해왔다"며 "지금 단계에서는 지난 4월 성장 전망을 수정할 상황은 아니라고 본다"고 말했다.

다만 미국이 예정대로 다음달 기준금리 인상에 나서면 한은의 금리인상 압박은 커질 것으로 보인다. 현재 미국의 금리는 연 1.50~1.75%로 우리나라 금리(연 1.50%)보다 상단이 높다. 다음달 추가 인상으로 연 1.75~2.00%로 올라가면 우리나라 금리와는 0.5%p 벌어지게 된다. 올해 미국의 금리인상은 모두 세차례로 예상되고 있는 만큼 한·미 금리차는 연내 0.75%p까지 확대될 수도 있다.

미국의 금리인상 속도가 한은의 통화정책 운용에 있어 절대적인 요건은 아니다. 하지만 한·미 금리역전이 확대되거나 장기화할 경우 한은의 입장에서는 부담이 될 수 있다. 미국의 금리인상으로 아르헨티나 등 취약 신흥국의 금융시장 불안이 확대될 위험이 있고, 외국인 자본 유출이 커지는 등 국내 금융시장이 적잖은 충격을 받을 수 있는 탓이다. 이에 따라 한은의 금리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앞으로 하반기 금리인상 시점은 더욱 불투명해졌다. 이날 금통위에서 향후 통화정책방향을 가늠할 만한 어떠한 신호도 나오지 않은 탓이다. 당초 시장에서는 금리인상 소수의견을 전제로 7월 금리인상이 제기됐으나 다소 사그라든 모습이다.

한은이 하반기 금리를 조정하는 회의는 이제 7월과 8월, 10월, 11월 단 네차례 남았다. 그러나 추가 금리인상 시기는 점차 뒤로 밀리고 있는 분위기다. 앞으로 미국의 추가 금리인상 속도와 국내외 경기 여건 변화 등에 따라 한은의 금리인상 속도도 달라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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