억만장자 투자자 조지 소로스가 전 세계를 휩쓰는 금융위기가 올 수 있다고 경고했다.소로스의 이같은 발언은 최근 터키와 아르헨티나에서 해외자본이 유출되며 물가상승률이 치솟은 것을 빗대어 말한 것으로 보인다.
아르헨티나의 지난달 물가상승률은 아르헨티나 중앙은행의 목표치인 15%를 훨씬 상회하는 25%까지 치솟으면서 페소화 가치가 올들어 20% 넘게 하락하는 등 위기에 놓여있다. 터키 역시 지난달 물가상승률이 11%로 급등하며 불안정한 상태다.
29일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소로스는 이날 파리에서 열린 유럽외교관계이사회 주최 회의에서 "달러가 급등하는 와중에 이머징마켓에서 자본이 이탈하고 있다"며 "우리는 거대한 금융위기로 향하고 있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전 세계를 휩쓰는 금융위기가 폭발 직전 상태로 부글부글 끓고 있다고 경고한 것이다.
소로스는 이어 "유럽이 실존하는 위협에 직면했다"고 지적했다. 난민사태, 포퓰리즘 득세, 브렉시트 등의 악재가 연달아 겹치며 유럽경제에 악영향을 끼치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란 핵협정 폐기로 미국과 유럽의 동맹이 와해되는 모습 역시 "유럽 경제에 악영향을 끼치고 다른 혼란스러운 상황을 유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유럽이 실존적 위험에 처한 것은 더 이상 비유가 아니라 잔혹한 현실”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소로스는 EU가 주도해 약 300억유로(37조3215억원) 규모의 아프리카판 마셜플랜에 나서 유럽의 이민 부담을 완화해야 하며, 모든 회원국에 유로화 도입을 강요하는 규정 등 EU 구조를 혁신적으로 바꿔야 한다고 조언했다. 유럽으로 이민오는 난민들의 유입을 막기 위해서는 아프리카 현지를 더 살기 좋게 만들어야 한다는 논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