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위험 부채 가구 1년 새 3만 4000가구 증가
고위험 부채 가구 1년 새 3만 4000가구 증가
  • 이동준 기자
  • 승인 2018.06.20 1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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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금융안정보고서, 31만 2000가구서 34만 6000가구로 늘어
금리 인상 예정이라 가구 부담 가중될 듯

 

빚을 갚을 능력이 매우 취약한 고위험 가구가 1년만에 3만 4000가구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의 금리 인상의 영향으로 한국은행 역시 금리 인상에 나설 것으로 보여 고위험 가구가 급증하고 이들 가구의 부담도 더욱 커질 전망이다.

한국은행이 20일 국회에 제출한 금융안정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3월 기준 위험 가구는 전체 부채 가구의 11.6%인 127만 1000가구, 고위험 가구는 3.1%인 34만 6000가구로 나타났다. 위험 가구와 고위험 가구는 전체 금융부채 중 각각 21.2%, 5.9%를 차지했다. 고위험 가구는 갚아야 할 원금과 이자가 소득의 40%를 넘고, 자산을 다 팔아도 부채를 갚지 못하는 취약 가구를 말한다.

고위험 가구는 1년 전인 2016년 3월 확정치 기준으로 31만 2000가구(부채 가구의 2.9%)에서  한 해 만에 3만 4000가구 늘어났다. 금융권 관계자는 “최근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5%에 육박하고 이주열 한은 총재가 직접 금리 인상을 시사한 만큼 금리 인상에 따라 고위험 가구의 부담은 더욱 급증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은은 보고서에서 대출금리가 1%포인트 오를 때 고위험 가구의 비중은 2017년 3.1%에서 3.5%, 이들의 금융부채 비중은 5.9%에서 7.5%로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대출금리가 2%포인트 오르면 가구 비중과 금융부채 비중은 각각 4.2%, 9.3%로 뛴다.

한편 올 3월 말 현재 국내 은행의 전세자금대출 규모는 72조 2000억 원으로 2014년 말 수준(35조 원)의 2배를 넘어섰다. 다주택 임대가구의 경우 금융자산보다 금융부채가 많은 가구가 34.2%로 1주택 임대가구(15%)보다 높아 충격 발생 시 유동성에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만약 전세 가격이 20% 하락한다면 임대가구의 7.1%는 보증금 감소분을 마련할 여력이 없어 추가 대출을 받아야 하는 상황이 될 것으로 분석됐다.

한은은 가계신용대출이 지난해 3분기 이후 빠른 증가세를 나타내고 있으며, 대부분 변동금리 대출인 만큼 금리 상승 시 채무상환 부담이 커질 가능성에 유의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한은은 또 시장금리 상승 충격 시 보험회사 및 증권회사의 자본비율이 크게 하락하고, 특히 보험회사는 시가평가 대상 채권 비중이 높은 특성상 급격한 금리 상승에 따라 지급여력(RBC)비율이 큰 폭으로 하락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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